7080 가수

<1980년대 롤러장 음악, 그리고 ‘Tokyo Town’>

방랑시인 2025. 3. 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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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이 되면 정부 당국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면서 6.25의 비극, 그리고 호국영령을 상기시킵니다. 호국영령은 1년 내내 기리는 것이 맞는데, 6월만 되면 조건반사처럼 호국영령을 기리라는지 아리송합니다. 류관순은 3.1절에만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듯이, 호국보훈의 마음가짐은 1년 내내 지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나저나 6.25의 비극이 한반도를 휘감은 1950~ 1953년에도 출생자가 꾸준히 존재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국토가 포탄에 갈라지고 신음하는 전쟁의 와중에도 로맨스는 뜨거웠고 밤의 역사(!)가 이루어지면서 아기는 태어났습니다. 주드 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Enemy at the Gates’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도 남녀의 뜨거운 연애가 등장합니다. 그에 비하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권위주의 정부하에서 아기가 순풍순풍 태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최근에 북한 두만강 연안의 국경지대를 촬영한 유튜브를 재미있게 봤는데, 엄청나게 낙후되고 열악한 환경의 북한일지라도 연애전선이 활짝 열려있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이 만나 장마전선을 이루고 두터운 비구름을 만들어 굵은 빗방울을 만드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듯이, 연애전선이 뜨거우면 밤의 열기(!)로 이어져서 청춘남녀는 왕성한 몸짓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은 그러한 연결동작은 인류의 보편적 행동이기도 합니다. 전쟁의 와중에도, 그리고 총칼이 지배하는 혹정치하에도 로맨스의 불꽃은 피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연애감정이 아니라도 육체적 결합, 즉 섹스는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만, 연애와 매춘은 섹스의 동기가 다른 것에 불과합니다. 연애란 자발적으로 애정의 감정이 발동한 것이지만, 매춘은 단지 섹스만을 금전과 등가교환한 것입니다. 그러나 연애를 하면서 선물이나 식사 등 유상의 이득을 제공할 수 있으며, 매춘 당사자 간에도 연애감정이 타오를 수 있습니다. 연애에서의 밀땅과 매춘에서의 흥정은 거래의 속성을 증명합니다. 분명 연애와 매춘 사이에는 교집합적인 영역이 존재합니다. 애인에게 환심을 사려고 선물공세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에 섹스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에 섹스라는 것이 없다면 그 자체가 공허한 사기입니다. 매춘이란, 비록 찰나의 사랑이지만, 사랑을 돈을 주고 사는 행동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랑과 섹스는 다른 듯하지만, 공유하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 누구도 그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사랑이고 매춘은 매춘입니다. 특히 대중가요의 영역에서 사랑이란 마르지 않는 화수분처럼 작동하지만, 매춘은 당연히 거부감이 발동합니다. 실은 매춘이 대중가요에서 등장하는 경우는 홍도야 울지마라에서 세태를 비판하는 장면,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라는 대목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등장하지만,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롤러장과 나이트클럽을 상징하는 ‘Tokyo Town’에서는 놀랍게도 매춘을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내용으로 일관합니다. 혹자는 일본, 나아가 동양을 비하하는 내용이라 평가하지만, 매춘 자체는 성경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서양에서도 존재하는 일상이기에 꼭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Step inside my door

Don't be afraid no more

Wecome to my world

Where love is sold like fame

 

Tokyo town really breaks you down

Neon lights are flashing in your eyes

Tokyo town shadows all around

Spend your money on me

 

You think you have to take a chance

Oh, don't tell it to mama

Buy yourself some sweet romance

Oh, don't tell it to me

 

Step inside my door

Come play with me once more

I am your partner

With a past time guarantee

 

https://www.youtube.com/watch?v=gJ9Rbz9cafU&list=RDgJ9Rbz9cafU&start_radio=1

 

 

‘Spend your money on me’‘Buy yourself some sweet romance’와 연결하면 아예 내놓고 매춘을 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더군다나 ‘I am your partner. With a past time guarantee’라는 부분과 ‘Step inside my door’을 연결하면 거의 빼박 매춘의 의미로 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춘이 합법인 나라가 많습니다. 특히 유럽 대부분의 나라는 합법입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매춘이 대중가요에서 등장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더군다나 이 노래는 유교의 나라 한국에서 공중파는 물론 롤러장에서 주야장창 틀어주던 노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의 가사에 대하여는 그리 관심이 없었고, 단지 리듬만 심취했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 노래의 가사를 주목하였습니다. 그냥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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