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둘 하나의 이 노래 : ‘그 누가’>

방랑시인 2025. 4. 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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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대학가요제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시대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범람하는 각종 가요제에서 대학가요제는 요즘 말로 ‘1이었습니다. 대학가요제가 끝나자마자 카세트테입과 전축음반으로 대학가요제라는 것이 발매되었고,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습니다. 기성가수들이 대학가요제 출품곡을 부르는 기현상도 있었습니다. 후속 히트곡이 없어서 쩔쩔매던 세샘트리오는 김학래, 임철우의 내가를 마치 자신들이 취입한 곡인 양 부르곤 했습니다. 주말 버라이어티쇼에서 기성가수가 대학가요제 히트곡을 부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연히 대학가요제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한 것이었고, 시청률은 보증수표였습니다. 그래서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장안의 화제였습니다. 1980년도 참가자 중에서 둘 하나는 당시 세샘트리오닐리리처럼 남녀 혼성중창단의 형태를 스리슬쩍 벤치마킹한 것이기에 이채로웠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여성 분의 우월한 외모, 하이톤의 목소리가 성악을 전공한 분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대목, 그리고 이 세상이 무지개처럼 곱기만 하다면 그 누가 그 누가 눈물 흘리나. 이 세상을 비둘기처럼 살 수만 있다면 그 누가 그 누가 화를 내겠나.’라는 후크 등 확 꽂히는 일련의 요소가 더해져서 단박에 히트를 쳤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단연 손꼽히는 것은 참가 여성의 미모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는 예쁘면 90%는 먹고 들어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저 역시도 이 방송을 실시간으로 봤는데, 참가 여성의 화사한 얼굴과 덧니가 무려 45년이 흘렀어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r5jZoahBCI

 

 

거기에 더하여 제 고교 동창이 이 노래를 기막히게 불러서 더욱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친구는 지금 부산외대 교수인데(김상진 네 야그야!), 미술, 음악, 그리고 체육 등 예체능에 발굴의 소질이 있었습니다. 외모도 수려해서 여학생들의 인기가 뜨거웠는데, 어쩌다가 필이 꽂히면 바로 이 노래와 장욱제의 비목’, 하성관의 빙빙빙을 연달아 부르곤 했습니다. 김상진 교수의 존재감이 두드러졌고, 노래도 기가 막히게 불러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들어보니 동요같은 맑은 가사와 어우러지는 기막힌 하모니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좋은 노래를 만들고 잘 부른 것에 더하여 멋진 추억을 남겨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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