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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유기(西遊記), 그리고 스타징가>
    7080 이야기거리 2025. 1. 1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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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나 영화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에게 자신을 자아의탁하기 때문입니다. 부지불식 간에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고, 악당을 무찌르고 정의를 세우는 용사가 되면서 주인공으로 동화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빠져드는 것이 재미의 원천입니다. 비현실적인 감정이입이 없다면, 허구임을 알면서 굳이 드라마나 영화를 볼 이유가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비참하게 죽는 순간에는 저절로 눈물을 흘리는 격한 반응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 허구라는 공간에 동화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재미가 없는 것입니다. 과거 유명한 흉악범 지존파 두목이 서울의 달의 주인공 홍식을 자아의탁했다는 일화는 현실의 흉악범이라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분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는 사실, 즉 드라마에 빠졌다는 의미입니다. 만화영화도 드라마나 영화의 일부입니다.

     

    어린이들이 만화영화에 빠지는 이유도 성인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만화영화 역시 서사구조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성인용 드라마나 영화에 비하여 단순한 스토리와 뚜렷한 흑백대립의 구조이기 때문에 뭔가 유치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서사구조로서의 속성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사대기서(四大奇書)의 하나인 서유기를 만화영화한 ‘SF 서유기 스타징가는 만화영화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유치하다거나 비현실적인 요소가 덜하다는 느낌적 느낌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스토리도 서유기에서 차용했음은 물론 손오공이 주인공인 서유기의 주인공 이름이 일본식 발음 그대로 차용되었습니다. 잔 쿠고(=손오공), 돈 핫카(=저팔계), 사 조고(=사오정)는 모두 한자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일본 만화영화 가수의 대명사격인 사사키 이사오가 부르는 주제가에는 재미있게도 주인공의 두음, 잔돈사가 가사의 후크에 등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og5oWyl1Iw

     

     

    그러나 ‘SF 서유기 스타징가가 대박히트를 친 것은 서유기의 삼장법사격에 해당하는 인물을 미니스커트와 가죽장화를 입은 가녀린 미녀 오로라공주로 변신시킨 신의 한수가 결정적입니다. ‘초미녀오로라공주와 꽃미남손오공 간에 펼쳐지는 에로와 멜로를 넘나드는 러브라인에 아이들이 열광했던 것입니다. 이 러브라인은 다분히 성적 판타지를 표출합니다. 두 주인공이 꽃미남, 꽃미녀라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이미 복수의 실험결과에서 널리 알려졌지만, 아이들도 미남과 미녀를 선호합니다. 심지어 동물들도 잘생긴 개체를 선호합니다. 외모를 중시하는 것은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본능적 영역입니다. 100년이 넘은 헐리우드영화의 주인공은 물론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영화에서 꽃미남, 꽃미녀를 주연으로 쓰는 것은 이렇게 본능이 땡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잠재된 사랑DNA가 있는데, 전장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의 본능을 자극했기에 대박이 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ZNrZjJH5EM&t=599s

     

     

    원작 서유기는 천축국’, ‘부처님’, ‘불경’, ‘염불등 불교색채가 뚜렷합니다. 불교를 선호하거나 신앙인인 분들에게는 반가움 그 자체이겠지만, 비불교인에게는 떨떠름한 대목입니다. 그러나 ‘SF 서유기 스타징가에는 싸움과 사랑만이 남아있습니다. 같은 서유기를 만화영화한 허영만 화백의 날아라 슈퍼보드는 코믹이 코드인 것과 비교해 보면 ‘SF 서유기 스타징가가 소환하는 러브 코드가 확실히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근육질의 꽃미남, 게다가 무력지수 극강인 우주여의봉의 전사 손오공은 여아들이 환호하고, 미니스커트 미녀 오로라공주는 남아들의 워너비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본능적으로 자리잡은 사랑DNA를 일깨우면서 ‘SF 서유기 스타징가는 훨훨 날았습니다.

     

    ‘SF 서유기 스타징가SF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판타지입니다. 우주공간은 진공이기에 매질이 없는 상태이며, 강렬한 소음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사이보그로 설정된 손오공 등 우주전사의 괴력의 원천인 에너지원 자체도 아리송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오류는 생명체인 오로라공주가 지상의 인간처럼 산소도 없이 자유롭게 호흡하고 활동한다는 설정입니다. 그러나 모험이나 전장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영화의 영원한 테마라는 요건을 충족했기에 그런 오류는 충분히 양해가 가능합니다. SF영화의 고전인 스타워즈도 빛의 직진성에 반하는 광선검의 설정이나 진공의 오류는 존재하지만, 전 세계 관객을 뜨거운 호응을 얻어 전설로 등극한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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