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여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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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의 이 노래 : ‘내 곁에 있어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20. 11:52
일상에서는 언중(言衆)이라는 말을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국어학에서는 자주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 언중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교 국어에서 어떤 음성이 언중의 확신을 얻으면 비로소 언어가 된다는 구절을 익히면서입니다. 이수미의 ‘내 곁에 있어주’에서 ‘있어주’라는 말은 요즘 언중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사어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족보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주’라는 것은 아마도 ‘주오’, 가령 송강 정철의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에서 보는 ‘주오’의 축약형인 것으로 이해되는데, ‘주’나 ‘주오’나 모두 요즘 듣거나 보기 어렵습니다. 장계현의 ‘잊게 해주오’라는 대중가요의 제목을 보면, 나름 1970년대까지는 적어도 소설이나 대중가요에서는 쓰였던 것으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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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은숙의 이 노래 : ‘노래하며 춤추며’>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17. 11:28
전두환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심유화책’으로 도입된 정책 중의 하나가 ‘칼라방송’입니다. 그 이전에는 흑백TV로 공중파방송을 봤습니다. HDTV를 넘어 4KTV 화면으로 TV를 보는 요즘의 시각으로는 흑백TV의 답답함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 모두가 흑백TV를 보는 상황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그 시절에는 전 국민이 그 답답함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실은 그 시절의 TV방송이란 전 국민의 오락이자, 언론을 넘어 인생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래서 칼라방송으로의 전환이란 엄청난 생활혁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두환 정부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도 조금씩 사그라들어가는 계기였음은 긴말이 필요없습니다. 칼라방송의 등장은 연예인들에게도 새로운 시대에의 전환을 강제했습니다. 외모가 출중한 청춘남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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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의 이 노래 : ‘달동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13. 11:22
‘미애’라는 가수를 아느냐, 는 물음에 ‘철이와 미애’의 ‘미애’를 답한다면 나름 올드보이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980년에 국민드라마 ‘달동네’를 부른 가수 ‘미애’까지 안다면 진정한 올드보이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 유튜브 영상은 ‘달동네’의 인트로이며, 주제가를 부른 가수가 바로 ‘미애’입니다. 당시 최고 인기작가인 고 나연숙과 ‘깜국장’으로 유명한 고 김재형PD가 연출한 ‘달동네’의 주제가를 부를 정도면, - 게다가 작곡가는 전설의 ‘길옥윤’ - 꽤나 유망한 가수일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mUr8nAwCBY 미애는 당연히 공중파에서도 출연할 정도로 유망주였습니다. 히트곡 제조기 ‘길옥윤’의 곡을 받은 유망주였기에, ‘달동네’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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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희의 이 노래 : ‘전우가 남긴 한 마디’>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9. 01:47
어려서는 이해를 못했는데, 커가면서 약간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 몇 개 있습니다. 그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3월이 되면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게 되고, 4월이 되면 식목일을 기념하게 되며, 5월이 되면 어린이의 소중함을, 그리고 6월이 되면 호국영령을 기리는 사회적 풍조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관순 누나가 3월만을 생각해서 만세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국토의 70%가 산지라는 교과서에 담긴 지식을 고려하면 1년 내내 나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새싹 어린이들은 1년 내내 보살피는 것이 당연하며, 호국영령을 6월에만 기려야할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반감을 저는 어려서부터 품고 자라났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나마 기념일이 있어서 소중함을 그나마 되새길 수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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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숙의 이 노래 : ‘달구지’>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5. 7. 12:36
다음 사진 속의 세련된 여인은 왕년에 준척급의 가수 김미성 님입니다. 올드보이라면 ‘먼 훗날’을 맛깔나게 부르던 가수를 기억할 것입니다. 바로 그 ‘먼 훗날’을 불렀던 김미성 님입니다. 이 사진은 예전에 여의도의 허름한 작은 식당에서 김미성 님을 뵙고 허락하에 찍은 사진입니다. 촬영 당시에 이미 7순이었던 분임에도 세련된 연예인 화장을 진하게 하신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재담도 능한 분이었습니다. 김미성 님이 1978년에 취입한 ‘달구지’의 주인공 가수 정종숙 님에 대한 슬픈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이하에서 제가 서술한 것은 김미성 님으로부터 들은 정종숙 님에 대한 말을 가감이 없이 전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연예인이나 유명 정치인은 공공의 인물(public figure)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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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의 이 노래 : ‘대학가부르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3. 19. 15:55
세월이 급변하는 것은 대중가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연이 1986년에 발표한 ‘대학가부르스’라는 노래가 그 정확한 증거를 보여줍니다. 2024년 현재 20대 가수가 대학을 소재로 트로트곡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전부르스’나 ‘청량리부르스’에서 알 수 있듯이 ‘부르스’라는 것을 노래의 제목으로 쓰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알 수 있는 것은 노래의 가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ErauWPN6V0 캠퍼스 잔디 위에 내일의 꿈이 핀다 젊음의 나래 위에 낭만이 춤을 춘다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나누는 웃음 속에 사랑도 배우고 인생도 배우며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된다 낭만의 블루스 젊음의 블루스 대학가 부르스 그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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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의 ‘들꽃처럼’부터 이‘혜’리의 ‘아이 좋아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3. 8. 23:11
서양식 이름은 한국식 이름과 달리 대부분 미들 네임이 있습니다. 나라나 민족에 따라 부모의 성이나 이름을 넣는 경우도 있고, 그냥 이름만 넣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미들 네임 자체는 서양 대부분의 나라가 사용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서양식 작명과 한국식 작명에서 공통적인 것은 여자의 이름 가짓수가 남자에 비하여 적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고교 영문법을 배울 때, 여학생 이름을 가지고 작성된 예문, 가령, 여학생 이름이 동명이인인 경우에 ‘Marys(Mary라는 이름을 가진 여학생이 복수인 경우)’와 같이 이름 뒤에 s를 그냥 붙여서 쓴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1980년대 대학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의 동명이인이 많다는 점을 착안하여 지금은 사라진 전화번호부 책자에서 ‘이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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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의 이 노래 : ‘세월이 가면’>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2. 25. 20:15
Ars longa vita brevis 문학이니 예술이니 하는 말과 무관하게 사는 분들이라도 박인환의 유작시 ‘세월이 가면’을 들으면 뭔가 가슴이 뭉클하고 정제되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시인이란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요술을 부리는 사람입니다. 또한 시인은 가슴 속에 침잠된 사랑과 낭만을 깨우는 텔레파시를 끊임없이 보내는 사람입니다. 그런 감성은 세월이 지나도 격세유전을 하면서 후대에도 이어집니다. 박인환 시인이 고인이 된지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세월이 가면’을 보거나 듣거나 관계없이 영혼이 깨는 것을 저절로 느낍니다. 그래서 예술은 길고 예술은 짧다Ars longa vita brevis)는 가르침이 수 천년이 지나도 공감을 받나 봅니다. 박인희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자연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