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여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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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의 이 노래 :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2. 10. 23:52
유행가는 대표적인 대중예술로서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대중가요는 곡중 자아의 서정을 노래로 표현하고 간접적으로 곡의 소재로 쓰이는 것이 보통인데 반하여, 현숙의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는 1970년대말 한국의 경제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례적인 곡입니다. 당시 한국은 개발도상국이던 박정희 정부 시절로 외화벌이에 국가역량이 몰입된 시기였습니다. 서독에 광부, 간호사를 파견하고, 중동붐을 맞아 건설근로자가 대거 파견되던 시절이었습니다.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는 바로 이 중동에 외화벌이를 떠나 간 남편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마치 캠페인송이 연상되는 대중가요입니다. 당시 한국은 ‘총화단결’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의 획일적 수용이 사회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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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의 이 노래 : ‘시랑의 미로’>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 7. 18:39
인생은 누구에게나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시작과 끝이 모호합니다.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막연한 경우도 있고, 지나고 보니 사랑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은 생존 중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사랑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며 그 실체도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작사가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무수히 많은 의미부여가 가능합니다. 모호하기에, 그리고 정답이 명확한 것이 아니기에, 역설적으로 무수히 많은 대중가요의 가사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최진희의 이 노래 제목처럼 미로와 같다고 볼 수도 있고, 현철의 노래처럼 ‘얄미운 나비’와 같을 수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geLYKd9gA 나에게는 무쇠와 같이 단단한 사랑이었건만, 상대방에게는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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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의 이 노래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2. 30. 01:48
‘궁정동의 여인’ 심수봉은 인생 자체가 소설이자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대학가요제 출품곡 ‘그때 그 사람’은 심수봉 본인의 대표곡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말로도 통용이 되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분답게 ‘그때 그 사람’도 사연이 파란만장합니다. 대학가요제에서는 정작 입상도 하지 못했던 곡, ‘그때 그 사람’은 그 어떤 입상곡 못지않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아직까지도 심수봉의 대표곡이기도 합니다. 입상곡이 아니면서 이렇게까지 폭발한 곡은 ‘그때 그 사람’이 유일합니다. 1978년 대학가요제를 본 기억이 있는 분들은 여대생이라기보다는 직장여성처럼 보이는 심민경(당시 심수봉의 본명)이 피아노를 치면서 트로트곡인 ‘그때 그 사람’을 열창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입니다. 당시 대학가요제는 시청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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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의 이 노래 : ‘연가’>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2. 10. 19:36
1996. 12. 26. 헌법재판소 판결(96헌가18)은 주세법상 ‘자도소주 우선주의’ 내지 ‘1도 1사(소주회사)’의 규정이 위헌이라는 획기적인 판결이었습니다. 주세법상의 ‘1도1사’의 규정이란, 1970년대 초반에 ‘막소주’라 불리는 저가의 소주를 제조하는 소주회사들이 너무나도 난립하고 있기에, 정부가 주도하여 소주회사들의 통폐합정책을 추진하고 소주용주정의 배정을 정부가 통제하는 제도를 도입한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법리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그 판결은 참으로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암울했다던 유신헌법의 시기에도 당시를 살았던 한국인들은 소주를, 나아가 모든 술을 너무나도 사랑했다는 사실입니다, 소주회사가 장사가 되지 않았다면 주세법을 통한 인위적인 통제정책을 쓸 리가 만무합니다.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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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옥분의 이 노래 : ‘서로 믿는 우리 마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2. 8. 21:23
생전에 DJ로 명성이 높았던 고 이종환은 사석에서는 입이 걸기로 유명했습니다. 물론 그 거친 입이 일정 부분이 애정이 담겨 있기는 했습니다. 이종환이 남궁옥분을 촌평한 말이 꽤나 유명했습니다. ‘저 x이 꽤나 노래를 잘한다. 생긴 건 전혀 가수 같지가 않은데 묘하게 맑은 소리가 매력이 있다!’ 가수를 보는 눈이 정확하고 실제로 유명 가수를 꽤나 많이 발굴했던 이종환의 눈은 남궁옥분을 보는 눈도 정확했습니다. 남궁옥분은 이종환이 봤던 그 컨셉을 무려 40년이 넘게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궁옥분의 맑고 단아한 목소리는 성인가요인 대중가요의 컨셉에는 뭔가 맞지 않습니다. 동요라면 맑고 단조롭고 깨끗한 풍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성인가요는 남녀 간의 애정이나 회한, 그리고 인생의 굴곡과 신산이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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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의 이 노래 : ‘계절이 두 번 바뀌면’>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1. 19. 01:54
왕년의 인기가수 방미에 대한 각종 언론의 설명은 수십 년간 천편일률이었습니다. ‘코미디언 출신 가수로서, 부동산투자로 200억 내외의 재산을 축적한 인물’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코미디언을 했다면 어떤 방송에서, 어떤 역할로, 그리고 누구와 어떻게 코미디를 했나,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에 대하여는 전혀 설명이 없었던 희한한 경우가 바로 방미에 대한 각종 언론의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수로 데뷔하여 부른 노래가 번안곡 ‘날 보러 와요’인데, 그 시절의 번안곡이 어떤 의미인가, 라는 것도 거의 설명이 없었습니다. 물론 번안곡이 저작권을 침해한 부끄러운 과거라고 해도 이미 거의 극복한 과거이기에 그렇게까지 숨길 이유도 없는 사안입니다. 방미는 그 시절 MBC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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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자매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0. 15. 02:38
예전에 박세리가 골프로 신드롬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LPGA를 다룬 언론기사가 폭발하였습니다. 그 시기에 미국 LPGA 투어대회에서 우승한 ‘펄 신’이라는 미국교포 선수가 있었습니다. 롱런은 하지 못하고 원히트원더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선수지만, 투어대회 우승으로 한국의 국위선양을 했다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펄 신’이라는 자모배열이 ‘펄 시스터즈’라는 1970년대 유명 자매가수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름에 ‘펄’이라는 것이 들어가서였을 것입니다. ‘펄 시스터즈’의 대표곡 ‘커피 한잔’은 아직도 입가에 맴도는 노래입니다. 신중현 특유의 사이키델릭곡인데,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당시에 엄청난 히트를 했습니다. ‘펄 시스터즈’는 요즘으로 치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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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의 이 노래 : ‘천년’>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0. 2. 16:13
남자는 바지만 있지만, 여자는 바지와 치마가 있습니다. 정장, 하면 누구나 남자는 양복을 연상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녁 종합뉴스의 남자 앵커는 양복으로 퉁칠 수 있지만, 여자의 정장은 재킷부터 원피스, 블라우스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가수의 무대의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재킷 등 정장류와 티셔츠 등으로 연출한 캐쥬얼류로 양분할 수 있는데, 여자는 공주드레스부터 블라우스, 티셔츠, 원피스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시민생활을 넘어 연예활동의 시시콜콜한 것까지도 간섭을 했습니다. 아이들 도시락에 혼분식을 해라, 치마길이나 머리길이도 짧게 해라, 외래어도 쓰지마라, 이런 류의 일상생활의 규제는 기본이었습니다. 연예활동에 있어서도 황당한 규제는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