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여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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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이 노래 : ‘너의 의미’>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9. 25. 01:43
작곡에 능했던 고 신해철이 작곡의 어려움, 그리고 유사성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음표로 구현할 수 있는 음 자체는 무한대이지만, 인간이 선호하는 음역대는 한정되어 있다는 근원적인 문제점 때문에 음악이 유사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이 바로 그 요지입니다. 실은 고 신해철 외에 작곡가 대부분이 지적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동일한 음악장르에서는 화음, 즉 코드가 유사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박자 자체는 동일하기에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일반 시민의 시각으로도 맨땅에 헤딩하듯이 생판 생소한 음을 창작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노래의 멜로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도 피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작곡은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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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의 이 노래 : ‘수은등’>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9. 10. 13:00
평생을 팝송과 더불어 살았던 1980년대 팝음악의 선구자 ‘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의 진행자 김기덕 MBC PD 겸 DJ가 1980년 후반 방송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에는 전혀 듣지 않았던 트로트곡을 듣게 되고 무심코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노래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어쩌다 트로트곡에 꽂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팝송에 갑자기 꽂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골장터 수준의 무대라도 고 송해 옹과 동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의 밴드가 띄우는 트로트곡이라면, 관객 노인들은 신이 나서 어깨춤을 덩실덩실하는 것은 수십 년간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전국노래자랑’의 풍경이었습니다. 트로트곡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DNA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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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의 이 노래 :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8. 25. 15:23
진 시황은 천하를 얻자 또 다른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불로장생의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절대권력을 지닌 진 시황이라도 불로장생은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생로병사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멍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 시황 이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덜 늙어 보이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젊게 살려고 꿈을 꿨습니다. 진 시황 이후 무려 2천 년이 지난 21세기 현재에도 ‘동안’ 타이틀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기분 좋은 말입니다. 연예인들은 얼굴이 재산입니다. 그래서 생체나이와 무관하게 늙지 않게 보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외모 가꾸기’를 위하여 피부과를 비롯하여 성형외과, 그리고 헬스 등에 쓰는 돈도 엄청납니다. 그래서인지 타고 난 동안은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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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의 이 노래 : ‘오늘 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6. 12. 19:38
가수가 뜨려면 노래가 튀거나, 가수 얼굴이 튀거나, 춤이 튀어야 합니다. 물론 노래가 좋아도 시류에 맞지 않으면 뜨지 않는 경우도 있고, 외모가 출중하지만 정작 노래는 못뜨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이 세 가지 범주를 넘지는 아니합니다. 김완선은 얼굴이 되고 춤이 되기에 출발이 화끈했습니다. 바로 이 노래, ‘오늘 밤’이 데뷔곡인 김완선은 데뷔부터 대박을 쳤습니다. 특히 김완선 이전에는 춤동작이 최상급인 여가수, 거기에 더하여 얼굴과 몸매까지 겸비되는 여가수라는 교집합을 충족한 걸출한 여가수는 김추자가 거의 유일한 사례였습니다. 실은 김완선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인순이와 리듬터치’의 백댄서 시절이었습니다. 백댄서는 카메라의 클로즈업을 받는 경우 자체가 거의 없기에 주목을 받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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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의 이 노래 : ‘공부합시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5. 28. 00:59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의미를 표현하는 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우스갯소리’로 보통 쓰이던 말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머’라는 말로 슬며시 변하더니 1980년대 중후반부터는 ‘개그’라는 말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아예 영어사전에는 없는 ‘개그맨’이라는 말이 등장하더니 짝을 맞추려는지 ‘개그우먼’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역시 영어사전에는 없는 말로 흔히 말하는 콩글리시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콩글리시를 쓰면 무식한 사람이거나 덜 떨어진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콩글리시는 영어의 일부이자 Local English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영어가 그 시절에도 이미 세계의 공용어가 된 상황에서 각국에서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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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희 여사의 이 노래 : ‘봄날은 간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5. 1. 19:28
‘영원한 청춘’이라 불리던 전영록은 이제 60을 훌쩍 넘어 70이 내일 모레입니다. 당연히 가요계에서도 원로급 대우를 받습니다. 만년 청춘으로 젊은 날에 ‘돌아이’와 같은 활극을 찍던 배우, 그리고 ‘애심’으로 오랜 기간 버티다가 ‘불티’, ‘저녁놀’, ‘종이학’,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등 내는 앨범마다 히트를 시켰던 가수 전영록의 모친이 바로 백설희 여사입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묘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황해, 백설희 부부의 아들 ‘전영록 군(예전에는 ‘아무개 군’이나 ‘아무개 양’이라는 호칭을 흔하게 붙였습니다)’이라고 늘 소개를 받던 전영록인데, 1980년대 이후로는 ‘전영록 씨(1980년대부터 ‘아무개 씨’라고 슬그머니 호칭이 바뀝니다)’의 아버지 ‘황해’나 어머니 ‘백설희’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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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자매의 이 노래 : ‘실버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4. 17. 20:02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가요계라 해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예전에 이효리를 중심으로 결성된 ‘핑클’이 걸그룹의 ‘원조’라는 어느 방송프로그램 MC의 멘트를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핑클’ 이후의 걸그룹들의 컨셉과 대동소이한 걸그룹 컨셉으로 무려 1978년에 결성된 ‘희자매’가 음악적으로도 높은 퀄리티를 지닌 화음, 그리고 화려하고 감각적인 율동으로 당시 대중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효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결성된 ‘희자매’의 대표곡 ‘실버들’을 들어보면, 누구든지 춤과 노래실력을 겸비한 진정한 걸그룹의 ‘원조’는 ‘희자매’라고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희자매’의 간판은 지금도 디바로 명성이 화끈한 인순이였습니다. 인순이는 혼혈로 차별과 설움을 겪었는데,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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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그루의 이 노래 : ‘물레’>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4. 9. 02:20
아마도 1981년 식목일 언저리로 기억이 되는데,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의 여성 DJ가 유한그루를 소개하면서 우스갯소리로 ‘유한그루’는 아마도 학창시절에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식목일에는 ‘한 그루’가 아닌 ‘여러 그루’ 나무를 심으라고 신신당부를 받았을 것이라는 요즘 말하는 아재개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유한그루는 이름이 특이해서 한번 들으면 어지간해서는 잊어먹기 어려운 가수입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유한그루는 ‘물레’라는 대표곡을 남기고는 소리 소문이 없이 사라진 가수입니다.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그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가수입니다. 당시에는 앨범을 발표하면 방송국PD에 연줄을 대서 어떡해서라도 쇼 프로그램에 나오려고 기를 쓰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제 기억으로도 유한그루가 쇼 프로그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