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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시내의 이 노래 : ‘공부합시다’>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5. 2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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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의미를 표현하는 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우스갯소리로 보통 쓰이던 말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머라는 말로 슬며시 변하더니 1980년대 중후반부터는 개그라는 말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아예 영어사전에는 없는 개그맨이라는 말이 등장하더니 짝을 맞추려는지 개그우먼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역시 영어사전에는 없는 말로 흔히 말하는 콩글리시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콩글리시를 쓰면 무식한 사람이거나 덜 떨어진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콩글리시는 영어의 일부이자 Local English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영어가 그 시절에도 이미 세계의 공용어가 된 상황에서 각국에서 새로운 어휘가 등장하는 것은 실은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서울말이 표준말이라고 하여 경상도나 전라도에서 신조어가 등장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그 신조어의 등장 자체는 충분히 수용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콩글리시란 실은 네이티브 스피커가 보기에는 일종의 사투리인 셈입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새로운 언어, 즉 신조어의 생성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면 그 공용어가 미국이나 영국에서만 생긴다는 것은 억지입니다.

     

    아무튼 1980년대에는 요즘 아재개그라 불리는 유머로 단골로 쓰였던 노래가 있었으니, 그것은 현미의 밤안개가 밤손님, 즉 도둑이 싫어하는 노래이고, 아줌마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윤시내의 공부합시다였습니다. 실은 당시에는 요즘의 아재개그로 불리는 우스갯소리가 무척이나 유행이었습니다. 아니 그 시절에 우스갯소리를 많이 아는 사람은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또는 재미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았고 당사자는 우쭈쭈하기까지 했습니다. 일종의 분위기메이커로 인정받는 셈이었습니다.

     

    그 시절에 유행했던 말로 일본의 수도국장의 이름이 무라까와 쓰지마(물 아까워 쓰지마)’, 가장 악랄한 일본인이 깐이마 또까(깐 이마 또 까)’, 가장 마른 사람이 비사이로 막가(비 사이로 막 가)’ 등 다분히 억지스럽지만 익살스러운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이런 우스갯소리를 그냥 아재개그라 하여 퉁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아재개그자체가 올드보이들이 주로 합니다.

     

    윤시내의 공부합시다는 경쾌하고 재미있는 리듬을 지닌 노래임에도, 제목과 가사에서 입시의 중압감을 받는 중고생에게는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거북한 노래였습니다. 윤시내는 그 이전에 천년이나 열애처럼 열창의 대명사로 불리던 대형가수였는데, 이렇게 당시 열성팬이었던 중고생의 가슴을 찢는(?) 노래를 들고 나와서 본의 아니게 원성(!)을 듣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당시는 지금보다 대입경쟁률이 엄청나서 4년제 대학의 경쟁률 자체가 전체 수험생의 20%만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수험생이 100만명인데, 4년제 대학의 정원이 약 20만명이었습니다. 요즘처럼 대학정원이 수험생보다 많은 시절이 아니었습니다. 윤시내의 공부합시다와 무관하게 당시 중고생은 입시의 중압감으로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서글프게도 요즘 일부 20대를 중심으로 586세대는 대학에 가기도 쉬웠으며, 허구헌날 시위만 했음에도 원하는 직장을 마음껏 골라서 갔다는 유언비어와 같은 말을 진실로 믿고 있습니다. 전체 586세대 중 20%만 대졸자였으며, 그 대졸자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시위를 했음에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전부가 시위를 한 것으로 오해를 합니다. 당시에도 양질의 직장에 대한 취업경쟁률은 엄청났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에 가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자동화가 진전되지 않은 시절이었고 고도성장기였기에 대졸자의 취업이 요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에 불과합니다. 일부이지만 20대는 사실의 오해를 넘어 엉뚱한 확신까지 하는 것이 참으로 유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ImrlPjDc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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