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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자매의 이 노래 : ‘실버들’>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4.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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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가요계라 해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예전에 이효리를 중심으로 결성된 핑클이 걸그룹의 원조라는 어느 방송프로그램 MC의 멘트를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핑클이후의 걸그룹들의 컨셉과 대동소이한 걸그룹 컨셉으로 무려 1978년에 결성된 희자매가 음악적으로도 높은 퀄리티를 지닌 화음, 그리고 화려하고 감각적인 율동으로 당시 대중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효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결성된 희자매의 대표곡 실버들을 들어보면, 누구든지 춤과 노래실력을 겸비한 진정한 걸그룹의 원조희자매라고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희자매의 간판은 지금도 디바로 명성이 화끈한 인순이였습니다. 인순이는 혼혈로 차별과 설움을 겪었는데, 전화위복인지 흑인의 DNA를 물려받은 것이 역설적이게도 가수로서는 행운이었습니다. 흑인 특유의 탄력성은 율동과 춤사위에서 발군의 역량을 과시했고, 흑인 특유의 리듬감은 가수의 생명인 가창력에서 월등한 자질을 대중에게 선사했습니다. ‘희자매가 당시 방송에 등장하자마자 인순이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어찌보면 필연적인 수순이었습니다. 과장하자면 희자매는 그 멤버가 세 명임에도 인순이만 눈에 들 정도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걸그룹 멤버 중에서 간판격인 멤버가 무대에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을 때도 가운데 또는 맨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서태지가 공연무대에서 언제나 가운데에 자리잡은 사실을 연상하면 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서양의 록그룹에서도 보컬은 언제나 메인 위치에 자리잡습니다. 조용필이 그 엄청난 횟수의 공연에서 메인무대가 아닌 곳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없다는 점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게 인순이는 데뷔때부터 출중한 실력으로 간판대접을 받았고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기에, 솔로로 독립했어도 승승장구를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록그룹부터 아이돌까지 가장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가치가 높은 부분은 단연 보컬입니다. 김태원이 리더였던 부활에서 이승철은 당초 객원가수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보컬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승철의 인기가 절대권력이 되어서 부활의 명칭 자체가 이승철과 부활로 변신한 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최헌과 검은나비는 최헌만이 솔로로 독립했고, ‘서태지와 아이들에서는 서태지만이 솔로가수로 변신을 했습니다. ‘희자매에서 인순이만이 솔로로 독립하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었습니다.

     

    희자매실버들에서는 인순이 특유의 화려한 음색은 화음이라는 이채로운 형태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인순이의 매력은 충분히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오래 전의 노래이지만, ‘실버들을 듣다보면 연주가 꽤나 빼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간주 중 색스폰의 인상적인 선율도 두드러집니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습니다. ‘등불을 부른 영사운드의 기타리스트 안치행이 작곡한 곡이기에, 기타 리프 부분이 꽤나 인상적입니다. 안치행은 한국 특유의 트로트 고고’, 일명 락뽕의 대부로서, 연주실력부터 작곡능력까지 발군의 역량을 지닌 재주꾼입니다. 옛날 노래라고 하여 전부 진부하고 촌스러운 것은 아님을 실버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실버들의 대단함은 노랫말이 김소월의 시라는 점입니다. 김소월이라는 이름을 떼고 가사만 끄집어 내도 실버들은 서정성과 심미성이 뛰어납니다. 김소월은 그냥 김소월이 아닙니다. ‘실버들은 발표 당시부터 뛰어난 가사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사가 꽤나 빼어나기에 도대체 작사가가 누구냐 하면서 궁금해 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희자매도 김소월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적극 홍보하지는 않았습니다. 김소월이라는 후광보다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아니었나 합니다.

     

    희자매실버들은 작사, 작곡, 연주, 거기에 더하여 노래까지 모두 훌륭한 노래입니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명곡입니다. 그리고 파릇파릇한 시절의 인순이를 느낄 수 있는 재미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HqyeNrUq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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