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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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이 노래 : ‘여행을 떠나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4. 26. 17:51
대부분의 시민이 알면서도 입시의 중압감에 간과하는 학창시절의 사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시나 수필은 모두 명시, 그리고 명문이라는 사실입니다. 국민의 올바르고도 멋진 국어생활 창달을 위한 방안의 하나가 명시와 명문을 교육시키는 것이기에,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은 모두 내용 이전에 언어의 구사 자체가 예술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입시를 위한 교육시스템 때문에 그 진정한 가치는 묻히기 마련입니다. 고교 졸업 이후 일상생활 중에서 교과서 속의 명문을 능가하는 문장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교과서 속의 명문 중의 명문으로 꼽는 것은 고 정비석 작가의 ‘산정무한’입니다. 귀신이 쓴 것처럼 유려한 미문의 스펙트럼이고 언어예술의 향연입니다. 그리고 호방한 기상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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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하나의 이 노래 : ‘그 누가’>7080 가수 2025. 4. 11. 11:24
지금이야 ‘대학가요제’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시대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범람하는 각종 가요제에서 ‘대학가요제’는 요즘 말로 ‘1황’이었습니다. 대학가요제가 끝나자마자 카세트테입과 전축음반으로 ‘대학가요제’라는 것이 발매되었고,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습니다. 기성가수들이 대학가요제 출품곡을 부르는 기현상도 있었습니다. 후속 히트곡이 없어서 쩔쩔매던 ‘세샘트리오’는 김학래, 임철우의 ‘내가’를 마치 자신들이 취입한 곡인 양 부르곤 했습니다. 주말 버라이어티쇼에서 기성가수가 대학가요제 히트곡을 부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연히 ‘대학가요제’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한 것이었고, 시청률은 보증수표였습니다. 그래서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장안의 화제였습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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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의 이 노래 : ‘백마강’>7080 가수 2025. 4. 10. 15:00
언제부터인가 국내여행에 대하여는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기사가 주류를 이룹니다. 바가지, 개성을 상실한 관광상품, 수학여행지의 몰락, 가성비의 상실 등 국내관광지와 명승지 등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대세를 형성합니다. 대신 공항을 통하여 해외로 출국하는 장면이 담긴 해외여행 기사는 득세를 합니다. 국내관광의 쇠락은 현실입니다. 관광지의 바가지상혼도 문제이지만, 국화빵같은 여행지 풍경도 그 주요 원인입니다. 시큰둥한 시민의 냉소가 과거 1980년대까지는 경주, 설악산, 제주, 부곡 등의 관광지가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의 메카로 각광을 받았던 화려한 과거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경주 보문단지, 설악동 등의 몰락은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묘한 반발심리가 국내 관광지 중에서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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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섭의 이 노래 : ‘새들처럼’>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3. 31. 08:26
문학평론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래전에 TV에 출연해서 문학작품 창작의 어려움과 작가정신에 대하여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권영민 교수가 주장한 요지는, 작가들 중에서 작가정신이 부족해서 데뷔작이 대표작인 작가들이 너무나 많으며, 그들은 치열한 작가정신을 포기한 채 창작의 열정을 내려놓고 작품의 개발에 소홀히 한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정신의 부족인지 아니면 재능의 부족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판단의 잣대도 없습니다. 그러나 작가들의 항변도 들어봐야 합니다. 직가가 기존 작품의 주제나 플롯을 배제한 전혀 다른 유형의 작품을 집필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측면이 있습니다. 작품이란 작가의 인생관과 철학이 베어나오기 마련인데, 전혀 다른 주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소재를 조합하여 작품을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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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배의 이 노래 : ‘꿈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3. 22. 08:58
밀로스 포먼 감독의 걸작 ‘아마데우스’를 관통하는 아이코닉한 장면은 궁정음악장인 살레에리가 천재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 모차르트가 실제로는 음탕하고 오만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확인하면서도 왜 하늘이 이런 인간말종 모차르트에게 천부적 재능을 주었는가, 하면서 절규하는 장면입니다. 모차르트뿐만이 아니라 서양의 유명 예술가의 인생이 막장인 경우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대중예술가의 영역에서 막장인생은 너무나 많아 굳이 소개 자체의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유교 국가 탓인지는 몰라도 한국의 연예인에게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팬을 빙자한 대중의 현미경 도덕률 잣대에 어긋나면 필수적으로 멍석말이를 당합니다. 일제강점기의 독설가 윤치호는 멍석말이가 조선인의 특징인 것으로 갈파했습니다. 비판의 신기한 기능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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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남의 이 노래 : ‘동대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3. 16. 18:54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헌법개정, 즉 개헌에 대한 논의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그 개헌의 중심논의가 국민의 권리와 복리는 외면하고 정파적 이익에 한정된 듯하여 무척이나 실망스럽습니다. 현대 헌법의 모범인 미연방헌법이 최초로 개정된 1791년 개정헌법 제1조가 ‘표현의 자유’인 점과 무척이나 대조적입니다. 미국이 인류역사상 위대한 국가를 건설한 것은 단연 이 표현의 자유 덕분입니다. 종교적 박해와 정치적 탄압의 아픔을 겪은 후에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건너온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런 불행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개정헌법에 표현의 자유를 삽입한 것이 번영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기에, 권력의 힘에서 자유로운 학문과 예술, 그리고 언론 등의 영역에서 자유롭고 활발한 변증법적 토론이 가능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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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롤러장 음악, 그리고 ‘Tokyo Town’>7080 가수 2025. 3. 14. 23:32
매년 6월이 되면 정부 당국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면서 6.25의 비극, 그리고 호국영령을 상기시킵니다. 호국영령은 1년 내내 기리는 것이 맞는데, 왜 6월만 되면 조건반사처럼 호국영령을 기리라는지 아리송합니다. 류관순은 3.1절에만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듯이, 호국보훈의 마음가짐은 1년 내내 지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나저나 6.25의 비극이 한반도를 휘감은 1950년 ~ 1953년에도 출생자가 꾸준히 존재했다는 사실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국토가 포탄에 갈라지고 신음하는 전쟁의 와중에도 로맨스는 뜨거웠고 밤의 역사(!)가 이루어지면서 아기는 태어났습니다. 주드 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Enemy at the Gates’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도 남녀의 뜨거운 연애가 등장합니다.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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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이 노래 :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3. 8. 21:08
최근에 발견한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아적 만능감’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가타다 다마미라는 분이 쓴 책 ‘철부지 사회’에서 유행한 말인 듯합니다. 그 의미 자체는 기존에 있던 것인데 딱 꼬집어서 ‘유아적 만능감’이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서는 먼 훗날 커서는 뭐든 할 수 있고, 또 뭐라도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뿜뿜하는 시절의 느낌을 유아적 만능감이라 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실은 이런 감정은 누구나 느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는 누구나 서울대를 갈 수 있다고 믿으며, 근사한 이성과 만날 것을 확신합니다. 또한 돈을 많이 벌어서 고대광실에서 살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막상 커가면서 세상은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