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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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김의 이 노래 : ‘이별’>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1. 30. 21:08
연애의 시간은 달콤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영원하지 않기에, 언제까지 이 달콤한 시간이 지속될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때로는 나의 이 뜨거운 마음만큼 연인도 그렇게 느낄까 의심이 생깁니다. 사랑은 베푸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되돌아 올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사랑은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연인으로부터 확인받고 싶은 속성이 있습니다. 내가 태풍이라 느끼는 사랑을 연인은 미풍이라 여긴다면 손해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언제나 사랑의 강도를 느끼고 싶은 본능이 꿈틀거리지만, 사랑은 추상적 감정입니다. 측정단위 자체가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의 부재, 즉 이별의 아픔을 통하여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듯이 이별도 실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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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의 이 노래 : ‘서울 야곡’>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1. 24. 17:08
오리지날곡(원곡)과 리메이크곡 중에서, 오리지날곡의 임팩트가 강해서인지 아니면 첫인상이 강해서인지 이상하게도 오리지날곡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이 만국공통입니다. 아마도 아이가 여럿 있으면 첫정 때문에 첫아이에게 정이 많이 가는 것과 유사한 것심리가 아닌가 합니다. 다른 면에서는, 오리지날곡의 선곡 과정에 있어서 오리지날곡을 부른 가수가 자신에게 가장 궁합이 맞는 오리지날곡을 선택한 결과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언제나 예외가 있으며, 가요의 세계라 하여 다를 바는 아닙니다. 본래 ‘서울 야곡’은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고 현인의 곡입니다. 무려 1950년이라는 그 옛날에 집필된 세련된 가사는 모더니즘계열 시의 간판 김광균의 시가 연상됩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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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과 삼태기, 그리고 ‘삼태기 메들리’>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1. 15. 23:25
그룹 ‘동물원’의 ‘변해가네’라는 노래의 가사에는 ‘모든 것이 변해가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세월이 흐르면서 공중파방송국에서 방영하는 광고상품도 변해갔습니다. 1970 ~ 80년대까지는 약품 광고나 껌, 사탕, 과자 등의 식품 광고, 양복이나 패션의류 등의 의류 광고 등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특히 그 시절에는 손목시계 광고도 꽤나 많았습니다. 지금은 존재감이 거의 없는 오리엔트 시계의 고급브랜드인 ‘갤럭시’ 시계 광고와 제일모직의 양복브랜드 ‘갤럭시’ 양복이 서로 경쟁하듯이 ‘갤럭시’를 상표로 쓰면서 광고를 했습니다. 지금은 ‘갤럭시’ 하면 당연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상하는 것과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 시절에는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는 각종 드링크류의 광고도 많았습니다. 못 살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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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이 노래 : ‘사랑했지만’>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1. 13. 09:52
시공을 초월하여 유달리 중국의 시인(詩人)이 지은 부(賦, 한시 중에서 정형시) 중에서 ‘대춘부(待春賦, 봄을 기다리는 내용을 담은 부)’라는 제목으로 지은 것이 많습니다. 물론 제목까지는 아니라도 그 내용 중에 봄을 기다리는 것을 담은 것도 부지기수입니다. 시인은 기본적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중국 시인이라고 하여 개성을 무시할 까닭이 없음에도, 동명의 대춘부를 그렇게나 많이 지은 것은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시대를 초월하여 공통적이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대춘부를 짓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시인으로 출발하여 역사소설의 획을 그은 박종화는 ‘대춘부’라는 이름의 역사소설을 썼고, 신석정 시인은 ‘대춘부’라는 서정시를 지었습니다. 매운 겨울에는 바로 이어지는 봄을 고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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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의 이 노래 : ‘돌고 돌고 돌고’>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1. 9. 21:15
다음은 제 인생드라마의 하나인 ‘서울의 달’에서 가장 인상적인, 웃픈, 그리고 역설적인 장면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이 꼽은 명장면(!)입니다. 극중 제비인 한석규가 극중 꽃뱀인 홍진희를 유혹해서 하룻밤을 보내려다가, 홍진희에게 되치기(!)를 당해서 팬티바람으로 홍진희를 잡으려고 뛰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이 장면의 촬영을 위해 한석규는 한겨울 추위에 ‘개고생’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역설적인 것은 꽃뱀인 홍진희가 실제로 한석규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사랑을 배신한 한석규를 살인 교사한 계기가 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한석규의 비극적인 죽음의 시작이자 사랑에 얽힌 복잡한 복선이 깔린 장면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qfaSB6UyI ‘서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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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의 이 노래 : ‘오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1. 8. 13:21
진중권은 평생 남을 헐뜯고 조롱하면서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이기에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듯이, 진중권도 어쩌다 맞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은 맞는 말을 넘어 명언에 속하는 말을 진중권이 남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지한 사람은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라는 진중권의 말입니다. 무지한 사람, 게다가 굳은 신념이 있는 사람은, 전혀 설득이 되지 않으므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남북통일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공자가 살던 시대에도 무지함은 공포정치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근원적으로 보편적인 정서의 으뜸은 단연 사랑입니다. 사랑은 따뜻하고 가슴이 설렙니다. 나이를 먹어도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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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섭의 이 노래 : ‘희망사항’>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1. 6. 15:14
요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과거 7080시대에는 남녀 간의 ‘1대1모임’은 ‘소개팅’, ‘다대다 모임’은 ‘미팅’이라 불렀습니다. 미팅이나 소개팅은 고교생들에게도 유행했지만, 아무래도 대학 새내기들의 통과의례 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유행하였습니다. 실은 미팅이나 소개팅을 하면서 대학생이 된 것을 자각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신입생은 아니고 재학생이던 어느 날, 당시 신림동 하숙집 후배가 주선하는 소개팅이 있었습니다. 당초에는 제가 간다고 하다가 일정 때문에 대전 고향 친구이자 하숙집 룸메이트(박창기! 네 얘기다!)가 대타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개팅이 대박이었습니다. 그 소개팅의 상대방이었던 이화여대 여학생 측 주선자가 바로 노영심이었습니다. 제 친구(룸메이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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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연의 이 노래 : ‘당신의 의미’>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0. 26. 01:35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홍상수의 그녀, 김민희를 세상에 널리 알린 모 휴대폰 광고의 멘트입니다. 광고는 당대에 잘 팔리는 유행상품을 팔기에 당연히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인데, 직·간접적이나마 당대의 생활상이나 가치관도 반영하기 마련입니다. 이 멘트는 그 시절의 사랑풍속도를 반영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1992년에 국민히트곡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에는 ‘그 어렵다는 편지는 쓰지 않아도 돼. 너의 진실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요.’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1980년대에 전영록의 ‘종이학’ 속에서 천마리의 학을 접어서 사랑을 표시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고, 1970년대에 어니언스의 ‘편지’를 건네주고 울어버리는 가슴 떨리는 사연과도 많이 다릅니다. 1980년대까지는 사랑은 지극정성인 것,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