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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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도 사투리가 담긴 김상국의 ‘불나비’>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7. 3. 10:03
지금도 활동하는지 아리송합니다만, 김민이라는 만화가는 ‘불나비’ 시리즈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김민과 동문수학한 만화가 황재의 ‘흑나비’ 시리즈와 더불어 무협만화 장르에서는 먹어주는 시리즈였습니다. ‘나비소녀’라는 추억의 듀엣가수도 있었으며, 이들은 김세화가 부른 ‘나비소녀’를 자신들이 직접 부르기도 했습니다. 동요에도 ‘나비’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 나비는 무척이나 친근한 동물이 아닐까 합니다. 그 친근함은 대중가요에서도, 그리고 민중가요에서도 발견됩니다. 김상국의 ‘불나비’, 그리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불나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DTEgh9ftJM김상국은 말년에는 ‘쾌지나 칭칭나네’를 거의 뽕을 뽑는 수준으로 많이 불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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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연어 이태윤, 그리고 ‘외로운 들꽃’>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6. 30. 17:49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그룹으로 ‘산울림’과 더불어 ‘송골매’를 뺄 수가 없습니다. ‘송골매’는 배철수가 이끌던 ‘활주로’와 구창모가 이끌던 ‘블랙테트라’가 주축이었는데, 두 그룹 모두 강하고 빠른 비트가 주조를 이루는 곡을 주로 불렀습니다. 실은 성향이 정반대라면 한 팀을 이루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솔로가수는 물론 록그룹도 당연히 가수로서의 정체성이 있기 마련인데, ‘빠르고 강한 비트’는 정통 록그룹의 정체성이자 송골매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대표곡 중에 조선의 사설시조를 구절을 토대로 만든 ‘하늘나라 우리님’도 강하고 빠른 록비트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구창모가 솔로로 독립하고 난 후에 배철수가 보컬로 고군분투하던 시절에 발표한 ‘송골매 9집’에는 의외로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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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이 노래 : ‘날이 갈수록’>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6. 22. 01:06
얼마 전에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을 보면서 인상적인 장면을 봤습니다. 야구선수들의 실력은 동료 야구선수들과 같은 야구인이 제일 정확하게 판단한다는 사실이,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지원자들의 실력을 짧은 순간임에도 최강야구선수들이 날카롭게 파악하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레전드를 찍은 동료 야구선수들의 평가는 실은 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학문이나 예술, 그리고 널리 직업인으로서 능력도 동료들의 평가는 대부분 정확합니다. 같은 분야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평가는 정확한 것이 실은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호는 동료가수들로부터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신뢰성이 높습니다. 1980년대 명MC로 이름을 날린 이덕화가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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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의 이 노래 : ‘내 곁에 있어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20. 11:52
일상에서는 언중(言衆)이라는 말을 쉽게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국어학에서는 자주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 언중이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고교 국어에서 어떤 음성이 언중의 확신을 얻으면 비로소 언어가 된다는 구절을 익히면서입니다. 이수미의 ‘내 곁에 있어주’에서 ‘있어주’라는 말은 요즘 언중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사어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족보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주’라는 것은 아마도 ‘주오’, 가령 송강 정철의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에서 보는 ‘주오’의 축약형인 것으로 이해되는데, ‘주’나 ‘주오’나 모두 요즘 듣거나 보기 어렵습니다. 장계현의 ‘잊게 해주오’라는 대중가요의 제목을 보면, 나름 1970년대까지는 적어도 소설이나 대중가요에서는 쓰였던 것으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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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은숙의 이 노래 : ‘노래하며 춤추며’>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17. 11:28
전두환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심유화책’으로 도입된 정책 중의 하나가 ‘칼라방송’입니다. 그 이전에는 흑백TV로 공중파방송을 봤습니다. HDTV를 넘어 4KTV 화면으로 TV를 보는 요즘의 시각으로는 흑백TV의 답답함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 모두가 흑백TV를 보는 상황이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그 시절에는 전 국민이 그 답답함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실은 그 시절의 TV방송이란 전 국민의 오락이자, 언론을 넘어 인생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래서 칼라방송으로의 전환이란 엄청난 생활혁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전두환 정부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도 조금씩 사그라들어가는 계기였음은 긴말이 필요없습니다. 칼라방송의 등장은 연예인들에게도 새로운 시대에의 전환을 강제했습니다. 외모가 출중한 청춘남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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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의 이 노래 : ‘달동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13. 11:22
‘미애’라는 가수를 아느냐, 는 물음에 ‘철이와 미애’의 ‘미애’를 답한다면 나름 올드보이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980년에 국민드라마 ‘달동네’를 부른 가수 ‘미애’까지 안다면 진정한 올드보이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 유튜브 영상은 ‘달동네’의 인트로이며, 주제가를 부른 가수가 바로 ‘미애’입니다. 당시 최고 인기작가인 고 나연숙과 ‘깜국장’으로 유명한 고 김재형PD가 연출한 ‘달동네’의 주제가를 부를 정도면, - 게다가 작곡가는 전설의 ‘길옥윤’ - 꽤나 유망한 가수일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mUr8nAwCBY 미애는 당연히 공중파에서도 출연할 정도로 유망주였습니다. 히트곡 제조기 ‘길옥윤’의 곡을 받은 유망주였기에, ‘달동네’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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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희의 이 노래 : ‘전우가 남긴 한 마디’>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6. 9. 01:47
어려서는 이해를 못했는데, 커가면서 약간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 몇 개 있습니다. 그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3월이 되면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게 되고, 4월이 되면 식목일을 기념하게 되며, 5월이 되면 어린이의 소중함을, 그리고 6월이 되면 호국영령을 기리는 사회적 풍조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관순 누나가 3월만을 생각해서 만세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국토의 70%가 산지라는 교과서에 담긴 지식을 고려하면 1년 내내 나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고, 미래의 주인공인 새싹 어린이들은 1년 내내 보살피는 것이 당연하며, 호국영령을 6월에만 기려야할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반감을 저는 어려서부터 품고 자라났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나마 기념일이 있어서 소중함을 그나마 되새길 수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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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조의 이 노래 : ‘낙엽 위의 바이올린’>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6. 7. 09:40
‘낙엽 위의 바이올린’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공중파에서 방영된 가요순위 프로그램의 순위를 표시하는 일련의 장면입니다. 당대의 풍운아 장고웅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등 당시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는 사람 손으로 목재합판으로 된 회전판(순위판)을 돌려 순위를 표시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CG가 일상인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꽤나 유치합니다. 실은 날씨를 알려줄 때는 기상도를 손으로 그리는 장면도 일상이기도 했던 ‘대 낭만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순위표를 손으로 적은 순위판이 등장했습니다. 아무튼 장욱조의 ‘낙엽 위의 바이올린’은 그 순위판에 꽤나 오래 걸려있던 것이 생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D3MtKtmfP4 누가 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