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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에도 사투리가 담긴 김상국의 ‘불나비’>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7. 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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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활동하는지 아리송합니다만, 김민이라는 만화가는 ‘불나비’ 시리즈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김민과 동문수학한 만화가 황재의 ‘흑나비’ 시리즈와 더불어 무협만화 장르에서는 먹어주는 시리즈였습니다. ‘나비소녀’라는 추억의 듀엣가수도 있었으며, 이들은 김세화가 부른 ‘나비소녀’를 자신들이 직접 부르기도 했습니다. 동요에도 ‘나비’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 나비는 무척이나 친근한 동물이 아닐까 합니다. 그 친근함은 대중가요에서도, 그리고 민중가요에서도 발견됩니다. 김상국의 ‘불나비’, 그리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불나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DTEgh9ftJM

    김상국은 말년에는 ‘쾌지나 칭칭나네’를 거의 뽕을 뽑는 수준으로 많이 불렀지만, 젊어서는 바로 이 ‘불나비’를 무척이나 많이 불렀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상국의 ‘불나비’를 들을 때마다 김상국의 독특한 발음에 꽂히곤 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진한 경상도사투리를 쓰는 사람도, 구수한 전라도사투리를 쓰는 사람도 노래를 부를 때는 전부 표준말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상하게도 김상국은 경상도사투리가 짙게 밴 억양으로 부르곤 했습니다. 

    ‘불나비’의 가사는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김상국은 ‘그리움’을 ‘거리움’으로 발음합니다. 간혹 ‘그리움’으로 발음하기도 했지만, 라이브로 부르는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거리움’으로 발음을 했습니다. 경상도사투리는 ‘으’를 ‘어’로 발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성조가 남아있는데, 김상국은 성조도 노래에 담아서 부르곤 했습니다. 가수 중에서 대표적인 경상도 출신 나훈아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으면 출신지역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김상국은 누가 들어도 경상도 출신을 딱 알아봅니다. 나훈아의 라이벌 전라도 출신 남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모두 평소 말을 하는 경우에 사투리가 잔뜩 묻어서 말을 하지만, 노래를 하는 경우에는 사투리나 억양이 지역색을 가리기 어렵습니다. 실은 거의 대부분의 지방출신들이 그렇습니다.

    김상국의 ‘불나비’는 가사가 애잔하고 사랑의 진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그래서인지 무려 196년대에 발표된 노래라도 아직도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에는 이 노래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김상국의 경상도사투리 억양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상국의 생전은 물론 현재도 가수가 사투리를 자신의 노래에 담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상국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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