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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욱조의 이 노래 : ‘낙엽 위의 바이올린’>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6. 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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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위의 바이올린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공중파에서 방영된 가요순위 프로그램의 순위를 표시하는 일련의 장면입니다. 당대의 풍운아 장고웅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등 당시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는 사람 손으로 목재합판으로 된 회전판(순위판)을 돌려 순위를 표시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CG가 일상인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꽤나 유치합니다. 실은 날씨를 알려줄 때는 기상도를 손으로 그리는 장면도 일상이기도 했던 대 낭만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순위표를 손으로 적은 순위판이 등장했습니다. 아무튼 장욱조의 낙엽 위의 바이올린은 그 순위판에 꽤나 오래 걸려있던 것이 생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D3MtKtmfP4

     

     

    누가 뭐래도 대중가요는(팝송도 마찬가지!) 후크가 생명입니다. ‘낙엽 위의 바이올린은 유달리 후크 부분인 들리는 저 소리 애달픈 가락이하는 대목이 귀에 꽂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유달리 기억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멜로디의 기억은 대중가요 히트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그런데 그 시절의 낙엽 위의 바이올린은 뭔가 고급스럽기도 하고 이채로운 매력이 넘쳤습니다. ‘대중가요 주제에 감히바이올린을 소재로 삼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금이야 크로스오버라 해서 대중가요를 클래식악단이 연주하기도 하고 대중가수가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도 하지만, 그 시절만 하더라도 성악가와 대중가수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 그리고 세계였기 때문입니다.

     

    한조각 찬바람이 슬프게 울고 가니

    시름없는 낙엽들이 떨어지누나

     

    들리는 저 소리 애달픈 가락이

    그 사연을 왜 이렇게 생각케 하는가

    가만히 들려오는 저 소리는 바이올린

     

    지금도 대중가요에서 클래식 악기가 제목으로 쓰이거나 가사의 소재로 쓰이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 시절에 대중가요에서 피아노와 더불어 클래식 악기의 대명사인 바이올린이 소재로 쓰이는 것은 파격을 넘어 혁명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인트로에는 실제로 바이올린의 유려한 선율이 넘칩니다. 장욱조는 고목에서 쓰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다시 시도한 것입니다. 아무튼 낙엽 위의 바이올린은 파격적인 실험정신을 대중가요에 불어넣은 멋진 작품입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클래식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그 곡은 전반적으로 뽕끼가 넘치는 뽕발라드(트로트발라드)’곡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은 성인가요에서 뽕끼(트로트리듬)가 베이스인 시절이었습니다. ‘락뽕(+ (트로트))’(트로트)발라드가 대세가 된 것이 대중음악의 주류였습니다. 그래서 트로트를 배제한 락리듬으로 일관한 신중현의 일련의 음악을 다시 젊은이들이 열광한 까닭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젊은이들은 트로트에 반발해서 팝송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은 팝송을 원어로 부르거나 팝가수에 대하여 조선시대의 보학자처럼 주욱 읊는 중고생이 먹어주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대학가요제 등 각종 가요제에서도 뽕끼를 배제한 음악이 대세였습니다.

     

    낙엽 위의 바이올린은 클래식 악기가 소재이고 클래식 선율을 도입했지만, 뽕발라드의 근원적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장욱조의 실험정신이 토대가 되어서 후배가수들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위하여 클래식 악기를 앙상블로 활용을 했습니다. 그 이전에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의 문을 대중가수가 열기도 했습니다. 견강부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욱조의 시도는 닐 암스트롱의 다음의 말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달 탐사선에서 내려서) 달에서 첫걸음을 걷는 것이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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