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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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석, 그리고 부채도사>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4. 8. 6. 13:55
이경규,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김구라 모두 개그맨 출신으로 무려 20년 내외의 기간 동안 각종 쇼프로그램에서 MC의 정상에 있는 분들입니다.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 또는 개그맨이라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지능이 담보되어야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대단한 사람들이어야 그 냉정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대 불편의 시대’에서 꾸준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항상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항상 남을 웃기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오랜 기간 변덕스러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윗분들이 개그맨 출신이라지만, 정작 지금은 개그맨의 존재감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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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 기인(奇人)과 자유인 사이에서>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4. 1. 6. 18:08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서는 콩글리시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습니다. 과거에는 입시를 위한 수험영어가 대세이기에, 콩글리시는 나쁜 것이며 사용하지 말라는 분위기가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사투리도 한국어의 일부인 것과 마찬가지로, 콩글리시도 광의의 영어라는 인식이 지금은 대세입니다. 콩글리시는 일종의 사투리 영어이자 로컬 잉글리시로 볼 수 있습니다. 영어가 글로벌 랭귀지라면 당연히 로컬 잉글리시의 하나인 콩글리시도 잉글리시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IMF 구제금융을 위해서 한국에 도착해서 프랑스어가 잔뜩 묻은 억양의 깡드쉬 당시 IMF 총재의 영어발음을 두고 이건, 영어가 아니라고 말한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발음이 정통 영어 발음과 거리가 있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영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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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복이 와요’, 그리고 구봉서>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3. 1. 22. 11:18
1970년대에는 전성기였다가 지금은 쇠퇴한 것 둘을 꼽으라면 아마도 프로레슬링과 코미디는 빼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 역시 이 둘에 대한 애정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주말에 하는 ‘웃으면 복이 와요’를 보지 않으면 그 허전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뭔가를 간절하게 기다렸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라는 말을 절절히 떠올릴 것입니다. 정말로 ‘웃으면 복이 와요’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랬습니다. ‘웃으면 복이 와요’는 당대를 풍미했던 ‘땅딸이’ 이기동. '비실이‘ 배삼룡, 그리고 ‘살살이’ 서영춘 등이 줄줄이 나와서 각자 자신의 독립코너를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둥이’ 구봉서는 히트를 했던 자신의 독립코너는 없었습니다. 주로 조연격으로 각 독립코너에서 출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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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철 남성남의 '왔다리갔다리춤'>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2. 12. 10. 01:25
식당 중에서 메뉴가 딱 하나만 있거나 다른 메뉴가 있어도 거의 구색 갖추기 수준인 식당이 있습니다. 그런 식당은 대부분 대박식당입니다. 딱 하나의 메뉴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 메뉴가 압도적이라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실은 극한경쟁에 시달리는 식당들의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나 알고 있기에, 그리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남철 남성남 두 분은 모두 고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딱 하나의 메뉴, 즉 문제의 ‘왔다리갔다리춤’으로 평생을 누린 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과거 ‘쇼쇼쇼’나 ‘토요일 토요일 밤에’와 같은 주말버라이어티쇼라는 것도 없고, ‘웃으면 복이와요’나 ‘유머일번지’와 같은 코미디 전문프로그램도 없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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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을 키운 사람들>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0. 12. 9. 15:22
1980년은 우리 현대사의 아픔인 5.18이 있는 해이지만, 나에게는 이주일이라는 큰 코미디언을 만난 해이기도 했다. 그 해 만난 이주일에 대한 신선한 충격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근 20년이 된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올드보이 정도만 기억을 하겠지만, 당시 TBC에 ‘토요일이다. 전원출발!’이라는 코미디프로그램이 있었다. 거기에서 이주일을 만났다. 당시에는 이름을 모르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정확하게 이름을 안 ‘수지 큐’라는 반주에 맞춘 이주일의 오리걸음이 대박이었고, 빠진 앞머리를 흩날리면서 내뱉는 엉뚱한 소리에 하루종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 눈을 까뒤집으면서 ‘운명하셨습니다.’를 연발하는 엉뚱함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당시 나는 대전에서 살았는데, 문제의 TBC는 볼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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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서를 아시나요?>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0. 12. 1. 15:11
‘전국노래자랑’의 명MC 송해 옹을 두고 꼭 ‘송해 군’이라 불렀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막둥이’ 구봉서다. 지금은 올드보이 외에 거의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 젊어서의 구봉서는 그야 말로 ‘팔방미인’ 그 자체인 사람이다. 코미디언으로 말년에는 유명했지만 젊어서는 주연급 영화배우로 무수히 많은 영화에 출연을 했다. 노래실력도 수준급이었다. 그러다가 코미디언으로 정착해서는 말년까지 원로 코미디언으로 지냈는데, 지금의 왕고참 연예인인 송해보다 1년 연장자가 구봉서다. 과거 70년대까지는 자기보다 연하자에게는 ‘아무개 군’이나 ‘아무개 양’으로 부르는 풍습이 있었는데, 구봉서는 자기보다 연하자인 당대의 명 코미디언 곽규석에게 ‘곽규석 군’으로 불렀고, 후배인 서영춘에게도 꼭 ‘서영춘 군’이라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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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의 유행어, '꿍다라닥닥 삐약삐약'>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0. 11. 23. 16:02
평범한 사람의 일상에서 웃는 순간보다 근심과 걱정에 휩싸여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남을 웃기게 하는 코미디언의 역할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걱정을 덜어주고 웃음을 안겨주는 일이 얼마나 보람찬 일인가! 그러나 남을 웃기게 하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는 고역이다. 바보스러운 언동을 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 등의 코믹한 요소를 만들어야 가능하기 떄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우스운 상황을 만든 사람 자체를 우습게 보고 가볍게 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에 남을 웃기는 사람은 남 몰래 우는 상황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지금은 올드보이 외에 거의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 70년대 '땅딸이' 이기동과 '비실이' 배삼룡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둘다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말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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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듀오 : '남철과 남성남'>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0. 11. 20. 13:06
김건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 '스피드'라는 신곡을 내면서 온 언론은 그의 기시감이 넘치는 안무를 주목했다. 일부에서는 '왔다리갔다리 춤'이라 부르기도 했다. 어디서 왔더라하는 말이 여기서저기서 튀어나왔다. 그 원조는 당시 신세대에게는 무척이나 낯설었던 '남철과 남성남'이라는 원로 코미디언이라는 것과 그들이 이미 수십년 전에 개발(!)한 춤이라는것을 당시 신세대들도 인터넷검색과 입소문으로 알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pQA4j0cck 지금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지만, 70년대에는 매주 고정 프로그램이 있었다. 고전해학극장형식으로 단막극 형태와 버라이어티쇼 형태로 주말과 주중의 황금시간대에 방영이 되었다. 그리고 장소팔, 고춘자 콤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