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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철 남성남의 '왔다리갔다리춤'>
    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2. 12. 1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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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중에서 메뉴가 딱 하나만 있거나 다른 메뉴가 있어도 거의 구색 갖추기 수준인 식당이 있습니다. 그런 식당은 대부분 대박식당입니다. 딱 하나의 메뉴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 메뉴가 압도적이라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실은 극한경쟁에 시달리는 식당들의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나 알고 있기에, 그리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남철 남성남 두 분은 모두 고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딱 하나의 메뉴, 즉 문제의 왔다리갔다리춤으로 평생을 누린 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과거 쇼쇼쇼토요일 토요일 밤에와 같은 주말버라이어티쇼라는 것도 없고, ‘웃으면 복이와요유머일번지와 같은 코미디 전문프로그램도 없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인기 최강이었습니다. 남철 남성남은 주말 연예프로그램에서 강타자였습니다. 나오면 오직 하나, ‘왔다리갔다리춤만 하는 분들이었지만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밥처럼 남성 남성남 콤비는 맹활약을 했습니다. 물론 간혹 만담도 섞기는 했지만, 진면목은 단연 왔다리갔다리춤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5DXecJl3NU

     

    땅딸이이기동이 나와서 꿍따라닥닥 삐약삐약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뜯어뜯어)’이라고 분위기를 잡고 비실이배삼룡이 비실거리면 그날은 신이 나서 하루가 즐거웠던 시절이 1970년대였습니다. 남철 남성남은 이기동이나 배삼룡과 같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하는 코미디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없으면 뭔가 허전했습니다. 나오면 그야말로 뻔할 뻔자 왔다리갔다리춤만 하지만, 안 나오면 그냥 허전했습니다.

     

    제가 코흘리개 시절인 1970년대에는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비하하는 분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코흘리개 시절에도 왜 아이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코미디언을 저질이라고 욕을 하는지 저질이라거나 딴따라라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어른들이 무척이나 미웠습니다.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도 연예인을 비하하는 사람치고 대단한 사람들은 없다는 것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습니다. 코흘리개 시절에도 학교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은 남을 욕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유달리 코미디언을 그 시절에 저질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욕세권이라는 부동산 은어처럼, 실은 욕을 많이 먹으면 인기가 뜨겁다는 역설적인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에야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하락한데다가 개그맨이라 불리는 분들 스스로가 군기잡는 문제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너무나 많이 생성하여 이제 코미디 프로그램 자체가 소멸한 상황이지만, 그 시절은 공중파 방송국 모두에서 주말 골든타임에 반드시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그 시절 아이들의 꿈이 커서 이기동이 되겠다, 배삼룡이 되겠다하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리고 코흘리개들이 동네 놀이터에서 남철 남성남의 왔다리갔다리춤을 추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TV를 보다가 남철 남성남이 등장하면 벌떡 일어서서 이들을 흉내내는 아이들도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두 분은 영원한 아이들의 친구였습니다. ‘저질이라고 애써 자신들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두 분을 무시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모두 두 분을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저 역시 두 분의 왔다리갔다리춤을 무수히 흉내냈습니다. 두 분이 TV에 등장하면 행복했습니다. 하늘에서 두 분이 모여서 왔다리갔다리춤을 열심히 출 것입니다. 두 분덕에 어린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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