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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연어 이태윤, 그리고 ‘외로운 들꽃’>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6.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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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그룹으로 산울림과 더불어 송골매를 뺄 수가 없습니다. ‘송골매는 배철수가 이끌던 활주로와 구창모가 이끌던 블랙테트라가 주축이었는데, 두 그룹 모두 강하고 빠른 비트가 주조를 이루는 곡을 주로 불렀습니다. 실은 성향이 정반대라면 한 팀을 이루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솔로가수는 물론 록그룹도 당연히 가수로서의 정체성이 있기 마련인데, ‘빠르고 강한 비트는 정통 록그룹의 정체성이자 송골매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대표곡 중에 조선의 사설시조를 구절을 토대로 만든 하늘나라 우리님도 강하고 빠른 록비트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구창모가 솔로로 독립하고 난 후에 배철수가 보컬로 고군분투하던 시절에 발표한 송골매 9에는 의외로 감수성이 물씬 묻어나는 록발라드곡인 외로운 들꽃도 실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컬도 낯선 이름의 이태윤이 나섰습니다. 지금의 후덕한 동네아재의 모습과는 무척이나 이질적인 20대의 감성충만하고 날렵한 이태윤이 감성을 듬뿍 담은 외로운 들꽃은 향후 송골매의 활동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할 정도로 이채롭기만 했습니다. 바로 이 외로운 들꽃의 작사, 작곡 및 보컬을 담당한 사람이 이태윤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h_N0_PMHI8

     

     

    그러나 이태윤의 활동은 일회성에 그친 것이었음은 물론 송골매의 방향성이 변화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강하고 빠른 비트그대로 송골매의 활동성이 이어졌습니다. 이태윤의 일회성에 그친 활동도 그 이후에는 작곡으로, 그리고 가수로도 활동을 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가 음악캠프라는 음악방송의 DJ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송골매는 덩달아 활동이 미약해지다가 마침내 해체를 발표했습니다. 그냥 이태윤은 잊혀지는 수순이었습니다. 그러다 반전이 있었습니다. 이태윤이 슬며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멤버로 변신했기 때문입니다. 작곡가로는 물론 가수로도 단발적인 활동에 그쳤던 이태윤은 본업(?)인 베이시스트로 복귀를 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0P2BNChnVk

     

     

    이태윤이 송골매의 베이시스트는 물론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로 활약을 했다는 것은 베이시스트로 엄청난 능력을 소유했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설명합니다. 조용필은 야구판의 김성근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자리를 위하여 죽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며 실력이 최정상급이 아니면 멤버로 절대로 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조용필이 송골매 활동 당시의 이태윤의 능력을 눈여겨 봤다는 증거입니다. 이태윤은 검증된 실력이 있기에, 송골매와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로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유명 가수의 베이스 세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수라면 누구나 자신의 앨범작업을 하면서 최고의 연주자를 섭외하고 싶어합니다. 정상급 연주자인 이태윤을 마다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가다 이태윤은 다시 송골매의 특별 이벤트 공연 ‘40년만의 비행의 베이스멤버로 당당히 복귀를 합니다. 마치 연어처럼, 송골매의 베이시스트로 복귀를 한 것입니다. 물론 송골매의 이 공연 자체가 이벤트성 공연이고, 구창모나 배철수 모두 연령상 록그룹활동을 예전처럼 왕성하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송골매의 영광을 재연하는 공연에서 이태윤이 베이시스트로 활동을 했다는 것 자체는 이태윤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장면입니다. 이제 이태윤의 후덕한 모습은 젊은 시절(아직 본인 스스로는 젊다고 기염을 토하기는 합니다!)의 감성이 넘치는 모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베이스장인으로 현란한 연주와 더불어 구수한 입담을 과시하는 이태윤의 변신과 연어와 같은 그 옛날로의 회귀는 오랜 팬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lMo4IEqg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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