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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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이 노래 : ‘행복을 주는 사람’>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1. 5. 21:48
러셀 크로가 열연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극중 막시무스 장군에게 황제의 권좌를 물려주려는 풍채 좋은 로마의 황제를 기억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조연으로 극중 비중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의 출발점이 된 배역입니다. 그가 바로 ‘명상록’이라는 베스트셀러 수필을 지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는 로마의 현자이자 황제입니다. 평생을 현실의 권력투쟁과 전장 속을 누빈 용장이면서도 금욕생활을 추구한 이채로운 인물이기도 했기에, 명상록이라는 걸작 수필을 지었습니다. 부와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인물이 홀로 명상을 하는 순간을 행복이라 느꼈다는 역설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천년이 넘는 로마사를 보면 사치와 향락이 어쩌면 로마황제의 기본인데, 이례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사후 합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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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항기의 이 노래 : ‘별이 빛나는 밤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1. 4. 09:31
이태백의 한시를 보노라면 그 어렵고 난해한 한자어가 예술로 변신하는 마법을 봅니다. 한자어가 난무하는 정비석의 ‘산정무한’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정철의 ‘관동별곡’에서도 한자는 예술로 변신하는 마법을 보입니다. 영어라고 다른 것은 아닙니다. 일상의 언어를 예술로 변신시키려는 노력을 추구한 대표적인 인물이 제임스 조이스와 더불어 아일랜드의 ‘거물 문인’으로 꼽히는 오스카 와일드입니다. 그는 ‘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s sake)’을 지향하면서 언어에서 예술을 추출하는 노력을 그의 인생 내내 경주하였습니다. 일상에서 예술을 추출한다는 것은 비범한 재능이 아니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하여 후세는 그를 탐미주의(Aestheticism)의 간판으로 추앙합니다. 그러나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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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민의 이 노래 : ‘흙에 살리라’>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2. 26. 15:28
트럼프 제2기 행정부의 출범이 목전입니다. 트럼프는 전례없이 미국우선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IRA법 등을 통해서 트럼프와 별반 차이가 없는 미국우선정책을 진행 중이기에, 트럼프 제2기 행정부에서는 더욱 그 조치가 강경해질 것이 확실시됩니다. ‘미국인을 고용하라(Hire American)!’는 구체적 주장으로 표출된 미국우선정책은 주로 제철 등 주로 제조업에 국한합니다. 이미 낙농업 등에 대하여는 광범위하게 미국의 보조금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낙농업보조금에 대하여는 오래전부터 공화, 민주 양당이 모두 대동단결하여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지급해왔던 것이 미국의 현실입니다. WTO(세계무역기구)의 출범 당시 ‘예외없는 관세화’를 기치로 각국의 낙농업시장의 개방을 강요한 미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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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의 이 노래 : ‘그때 그 사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2. 25. 04:29
심수봉은 비운의 가수입니다. 트로트곡이면서도 재즈풍이 묻어있는, 노래 자체로도 완성도가 뛰어난, 퓨전곡 ‘그때 그 사람’을 무려 자작곡으로 1978년 대학가요제에 출품했으면서도 입상조차 못한 비운의 가수입니다. 게다가 당시 무수히 범람하던 각종 가요제의 출품곡의 저작권자와 마찬가지로, 히트곡은 남겼지만 저작권료는 챙기지 못한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당시 공중파방송국은 출전자의 입상, 그리고 가요계의 데뷔를 미끼로 출전자가 발표한 곡의 저작권을 통째로 꿀꺽했습니다. 그나마 입상자는 상금이라도 챙기고 쇼프로그램에 출연이라도 했건만, 미입상자 심수봉은 한푼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미입상의 이유가 ‘그때 그 사람’이 아마추어답지 않게 완성도가 뛰어났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블랙코미디입니다. 그때 그 시절 그 엄청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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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이 노래 : ‘킬리만자로의 표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2. 21. 11:07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도입부분의 나레이션입니다. 1985년 발표시점부터 이 노래 전체 가사를 무던히도 외워보려고 했지만, 딱 이 부분만 외울 수 있고 도무지 진도가 나지 않는 징글징글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사람 심리 중에는 승부욕이라는 묘한 심리가 있습니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도전하려는 의지가 뜨거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나레이션의 완주는 실패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6G2HOYhSww 하다가 중지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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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이 노래 : ‘창밖의 여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2. 21. 00:12
영화 ‘서울의 봄’이 요즘의 상황과 맞물려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고 몰입감도 훌륭합니다. 무엇보다도 황정민 배우의 전두광 역할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서울의 봄’은 ‘남산의 부장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다 아는 실명을 피하고 ‘전두환’을 ‘전두광’으로 지칭하는 등 실명을 회피한 것이 깨름칙합니다. 좋든 싫든 국사 교과서에 등장해야 하고, 또한 실제로 등장하는 이름과 행적을 영화화했음에도 마치 홍길동전의 그 대사,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는’ 홍길동의 비통한 심정이 연상되기에 영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로 성우의 나레이션이 라디오드라마의 전체를 이끌었던 ‘격동 30년’에서는 사소한 이름까지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박정희를 비롯하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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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의 이 노래 : ‘이별노래’>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2. 17. 14:54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중가요의 가사 중에서 프로(시인 등 문인)와 아마가 각각 이름을 가리고 가사만으로 비교해보면 그 결과가 어떨까, 하는 것도 그것의 하나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간혹 무명용사가 쓴 가사가 영혼을 울리는 서정이 가득한 경우를 조우하기 때문입니다. ‘대중’가요라는 이름 때문에 대중가요의 가사가 필요 이상으로 저급하다는 낙인을 받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시인의 언어가 일반인의 언어보다 월등하게 정제되어 있다거나 서정성이 빼어나다는 아무런 확증이 없는 상황에서 대중가요는 단지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굴레를 받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물론 대중가요 중에서 저급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언어의 조탁으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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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조의 이 노래 : ‘휘파람을 부세요’>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2. 16. 15:42
제 누님 내외가 딱 10년을 동물병원을 운영했습니다. 그래서 애완동물에 대한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많이 겪었습니다. 누님 내외가 저에게 전한 재미있는 애완동물의 습성 중에서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잘생긴 개체가 동료로부터 인기가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왕따 비스므레한 것이 있는데 피해자는 주로 못생기고 약한 개체다, 라는 것입니다. 통계학적으로 검증을 거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님 내외가 거짓말을 할 리는 만무하기에 신빙성이 높다고 봅니다. 마침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경우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합니다. 사람이라면, 게다가 연예인이라면 외모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입니다. 남진은 ‘얼굴이 예쁘다고 여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