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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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이 노래 : ‘촛불’>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9. 14. 14:37
세상일이란 그 누구도, 그리고 한 치도 알 수가 없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운에 서거하고, 전두환 신군부가 급부상하여 정권을 찬탈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전두환 신군부가 국보위를 출범시키면서 ‘민생개혁’을 주창하면서 방송통폐합을 추진할 것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러거나말거나 대전에서 무명용사(!)로 자라던 저는 바로 이 방송통폐합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그 이유는 서울에서 사는 친척이나 지인들이 자신들은 매일 ‘TBC’를 볼 수 있다는 짜증나는 자랑(!)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당시 서울사람들에게 그렇게나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TBC는 대전에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절의 ‘트로이카’라고 불리던 인기 최정상의 정윤희, 유지인, 그리고 장미희는 거의 TBC에서만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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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의 이 노래 : ‘빙글빙글’>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9. 6. 14:40
얼마 전에 JTBC의 ‘최강야구’의 트라이아웃 동영상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엄청나게 많은 야구선수들이 최강야구의 멤버가 되려고 땀을 흘리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야구선수 중에서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것이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당장 1982년 단 15명으로 출발한 해태타이거스도 중간에 선수를 보강하면서도 ‘아무나’ 뽑지를 않았습니다. 프로로 뛸 만한 선수만을 뽑았습니다. 야구선수 중에서 끝내 프로가 되지 못한 선수의 이야기는 거의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굶어죽었다는 소식은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았거나 야구지도자로 변신을 했으리라 봅니다. 야구선수뿐만이 아니라 일반인의 인생도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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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의 이 노래 : ‘혼자가 아닌 나’>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9. 4. 14:07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2012년 여름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우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광풍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강남스타일’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살던 사람들이 ‘스타일’이라는 영어는 알 수 있지만, ‘강남’이 뭔지 알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나아가 ‘강남’이 한국의 지명이라는 것을 알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그러나 지구촌에서 사는 사람들은 ‘강남스타일’에 환호를 하고 흥얼거리면서 따라불렀습니다. 그 이유는 ‘강남스타일’이라는 음악 자체에 꽂혀서입니다. 노래 자체가 좋아서 흥얼거리고 말춤을 따라했던 것입니다. 1970 ~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팝송이나 샹송, 그리고 칸초네의 가사를 모르더라도 리듬 자체가 좋아서 지겹도록 반복해서 듣거나 흥얼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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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이 노래 : Lazenca, Save Us>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9. 2. 10:36
이제는 원로가수가 된 남진의 전설적인 히트곡 ‘님과 함께’ 중에서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가사 속에서는 유행을 좇는 것이 일종의 개성인 양 묘사를 하지만, 이는 한국인의 특성과는 정반대입니다. 한국인의 성향은 다양성보다는 획일성에 가까운 것이라 진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당장 과거 노스페이스 패딩, 이스트팩 가방 등의 광풍에 가까운 유행을 떠올리면 쉽게 수긍을 할 것입니다. 획일성은 한국사회의 장점이자 강점이며,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유령과도 같습니다. 구한말 윤치호의 명언, ‘조선인의 특징은 한 사람이 멍석말이를 당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는 하지 않고 다 함께 달려들어 무조건 몰매를 때리고 본다는 것이다.’라는 것도 한국인의 획일성을 적확하게 설명합니다.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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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범의 이 노래 : ‘불놀이야’>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8. 25. 22:46
꼬마 불꽃송이 꼬리를 물고 동그라미 그려 너의 꿈을 띄워봐. 저들판 사이로 가며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록음악의 묘미는 드럼의 거친 비트와 전자기타의 현란한 음향입니다. 1980년대까지는 록음악이 청년들에게는 갈채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저항정신이 모토인 록음악이 ‘그룹사운드’라는 이름으로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각종 가요제에서 ‘그룹사운드’가 출전가수의 명단에 꼭 존재했던 시기였습니다. 그 시절을 말한다면, 홍서범이 북을 치고 장구를 쳤던 ‘원맨 밴드’에 가까웠던 ‘옥슨80’의 ‘불놀이야’를 뺄 수가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ablsqW5vY 그 시절에 흥얼거리면서 따라부르던 ‘불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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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의 이 노래 : ‘기차와 소나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8. 15. 11:33
사람은 익숙함속에서 살면서도 낯섬을 갈구하는 모순적인 존재입니다. 식성, 성향, 단골, 취미 등의 단어는 사람의 익숙함을 전제로 하는 단어입니다. 이들 일련의 단어들은 사람이라는 생명체에 내재한 보수성을 표출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익숙함은 필연적으로 낯섬을 갈망하게 됩니다. 사람은 새로운 것에 환호하고 호기심을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고 미지를 탐구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일련의 행동은 익숙함에 질리고 지루함을 이기려는 본능이 뇌수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기차는 낯섬속으로 달립니다. 기차는 여행입니다. 여행은 낯선 곳으로 달려갑니다. 익숙함이라는 안락과 평온이라는 유혹을 재우는 미지의 곳에서의 부름은 여행이라는 강렬한 유혹으로 이끕니다. 삶은 그 자체가 긴 여행이기에, 사람의 몸속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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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이 노래 : ‘그녀의 웃음소리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8. 15. 00:16
-어린이 친구 여러분! 내일 다시 만나요. 안녕! 위 멘트는 1980년대 초반 KBS의 어린이 프로그램 ‘달려라 중계차’의 MC 이문세가 느끼하게 반복했던 클로징멘트입니다. 손을 귀엽게 흔드는 것은 당연히 덤이었습니다. 그 시절은 지금과 같은 종일방송체제가 아니었습니다. 평일은 저녁 6시(나중에는 5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공중파방송을 했습니다. 이상한 화면이 등장했던 화면조정시간과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나서야 비로소 본방송이 시작되었는데, 본방송의 시작은 공중파방송국 모두 어린이프로그램의 차지였습니다. 지금 봐도 말상(馬像)의 이문세가 귀여움과 발랄함이 넘치는 홍미리와 더블MC로 당시 KBS 어린이프로그램의 간판인 ‘달려라 중계차’를 진행했습니다. ‘달려라 중계차. 달려라 달려.’로 시작하는 시그널음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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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수의 이 노래 : ‘아기곰’>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8. 13. 01:00
다음은 위대한 록그룹 ‘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의 가사 중 핵심 리듬이자 후크로 진입하는 가사입니다. 록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도입부의 기타 리프를 들으면 저절로 흥이 나고 후크를 들으면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되는 마법의 곡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어느 멍청한 사람이 연막탄을 잘못 터트려서 불이 물 위로 솟아올랐다는 다소 엉뚱한 노래입니다(Smoke on the water, fire in the sky). 그 어마어마한 명성에 비하면 거의 어이없는 수준의 가사입니다. But some stupid with a flare gun, Burned the place to the ground, Smoke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