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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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의 이 노래 : ‘토요일 밤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2. 3. 20:41
가요는 물론 팝송에도 토요일이 소재가 된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그건 아마도 주6일제를 실시하면서 토요일은 다음 날에도 쉴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도 ‘불금’이라는 말이 슬며시 ‘토요일밤’이라는 말을 대체한 걸 보면 그런 짐작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1990년을 전후하여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노래가 등장하기 전까지 김세환의 ‘토요일밤에’는 토요일밤, 그리고 젊은이를 상징하는 아이콘같은 노래였습니다. 더군다나 ‘토요일밤에’를 부른 김세환은 영원한 동안, 그리고 영원한 오빠같은 이미지에 더하여 ‘긴 머리와 짧은 치마’의 여성을 상대하는 애인으로 제격인 사람이라 노래와 가수의 궁합이 딱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가 처음 유행을 탄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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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의 이 노래 : ‘계절이 두 번 바뀌면’>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1. 19. 01:54
왕년의 인기가수 방미에 대한 각종 언론의 설명은 수십 년간 천편일률이었습니다. ‘코미디언 출신 가수로서, 부동산투자로 200억 내외의 재산을 축적한 인물’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코미디언을 했다면 어떤 방송에서, 어떤 역할로, 그리고 누구와 어떻게 코미디를 했나,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에 대하여는 전혀 설명이 없었던 희한한 경우가 바로 방미에 대한 각종 언론의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수로 데뷔하여 부른 노래가 번안곡 ‘날 보러 와요’인데, 그 시절의 번안곡이 어떤 의미인가, 라는 것도 거의 설명이 없었습니다. 물론 번안곡이 저작권을 침해한 부끄러운 과거라고 해도 이미 거의 극복한 과거이기에 그렇게까지 숨길 이유도 없는 사안입니다. 방미는 그 시절 MBC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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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들’의 이 노래 : ‘정든 부두’>7080 가수 2023. 11. 5. 20:02
제가 어렸을 적에 궁금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룹사운드(요즘에는 ‘그룹사운드’라는 말 자체가 사어 수준입니다. 아이돌그룹처럼 그냥 ‘그룹’이라고 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는 멤버들이 많기에 방송무대에서 돈을 더 주는가, 였습니다. 항상 엉뚱했던 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엉뚱한 어린이의 답은 오랜 세월이 흘러서 우연치 않게 풀렸습니다. 그 답은 가수의 등급마다 출연료가 정해져 있지만 그룹사운드라고 하여 멤버들에 비례하여 더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려서 이렇게 엉뚱한 질문을 생각한 연유가 바로 이 ‘들고양이들’을 너무나 동경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마음에도 ‘들고양이들’은 너무나 멋이 있었고, 쿵짝쿵짝, 하는 박자가 흥에 겨웠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바로 이 임종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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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의 이 노래 :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0. 28. 19:24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면 시들하는 몹쓸 것 이내 심사’로 시작하는 고 남인수의 ‘청춘고백’이 불리던 시대부터 아이돌이 대세인 현재까지 오랜 세월 사랑은 유행가의 화수분 같은 테마였습니다. 다른 나라도 사랑이 주요 테마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유달리 한국은 오매불망 ‘사랑뽕’이었습니다. 혹자는 이를 일러 ‘사랑공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유행가에 ‘사랑뽕’이 과도한지 그 누구도 설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도 모른 채, 실은 누구도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대중가요는 사랑과 미움, 헤어짐, 그리고 후회와 눈물 등을 대충 섞은 채로 뚝딱뚝딱 공장에서 만든 공산품처럼 만들어져 왔습니다. 현실에서 사랑의 형체는 실은 천태만상입니다. 그 현실을 반영하여 조바심이 가득한 몰래사랑과 한숨이 뒤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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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이 노래 : ‘산할아버지’>7080 가수 2023. 10. 28. 00:38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이 사태를 둘러싼 핵심원인은 단연 돈입니다. 노래가 뜨자 막대한 돈이 보였고, 극한상황을 불렀습니다. 노래가 뜨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파국이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잘잘못은 향후에 법정에서 밝혀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대목이 있습니다. 대중가요가 점점 돈에 광적으로 집착한다는 점입니다. 대형기획사는 ‘뜰 만한’ 아이돌을 모아서 ‘뜰 만한’ 노래만을 만들어 거기에 적합한 ‘뜰 만한’ 의상과 안무를 접합시키는 것이 일종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대중가요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 영화, 노래 등 대중예술은 전부 그렇습니다. 물론 헐리우드라도 하여 다른 것은 아닙니다. 대중예술이 갈수록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오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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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의 이 노래 : ‘오동잎’>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0. 22. 19:08
가을은 낙엽입니다. 낙엽은 쇠락과 소멸의 지경에 이른 생명체를 저절로 연상하게 만듭니다. 동서고금의 문인들은 가을을 조락의 계절로 조명했고, 가을을 통하여 인생을 반추했습니다. 릴케의 ‘가을 날’은 딱 이런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동시에 낙엽은 지는 순간에도 화려한 색채를 뿜어냈습니다. 갈색으로 변해가는 산을 배경으로 낙엽은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수채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 기행문 역사상 금자탑을 쌓은 정비석 작가의 ‘산정무한’을 낳았습니다. 만학천봉(萬壑千峯)이 한바탕 흐드러지게 웃는 듯, 산색(山色)은 붉은 대로 붉었다. 자세히 보니, 홍만도 아니었다. 청(靑)이 있고, 녹(錄)이 있고, 황(黃)이 있고, 등(登)이 있고, 이를테면 산 전체가 무지개와 같이 복잡한 색소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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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자매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10. 15. 02:38
예전에 박세리가 골프로 신드롬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LPGA를 다룬 언론기사가 폭발하였습니다. 그 시기에 미국 LPGA 투어대회에서 우승한 ‘펄 신’이라는 미국교포 선수가 있었습니다. 롱런은 하지 못하고 원히트원더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선수지만, 투어대회 우승으로 한국의 국위선양을 했다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펄 신’이라는 자모배열이 ‘펄 시스터즈’라는 1970년대 유명 자매가수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름에 ‘펄’이라는 것이 들어가서였을 것입니다. ‘펄 시스터즈’의 대표곡 ‘커피 한잔’은 아직도 입가에 맴도는 노래입니다. 신중현 특유의 사이키델릭곡인데,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당시에 엄청난 히트를 했습니다. ‘펄 시스터즈’는 요즘으로 치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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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대의 딱 하나 히트곡 : ‘나 그대 사랑해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0. 7. 16:33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큽니다. 그중에서 가수에 대한 부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히트곡 딱 하나만으로도 부와 명예를 쌓고 때로는 평생을 먹고 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히트라는 것은 실제로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히트 이전에 무명의 탈피도 어마어마하게 어렵습니다. 그 어느 가수든지 새내기시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새내기시절은 당연히 무명초인생입니다. 그 무명초가 전국적인 유명가수가 되는 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수로서의 성공이란 무척이나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중박정도의 히트곡으로 무명을 탈피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무명가수가 유명가수로 되려면 대부분 노래가 떠야 합니다. 그런데 낯선 노래를 반복해서 들어 귀에 익어야 히트가 되는 것인데, 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