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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철의 이 노래 :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0. 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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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면 시들하는 몹쓸 것 이내 심사로 시작하는 고 남인수의 청춘고백이 불리던 시대부터 아이돌이 대세인 현재까지 오랜 세월 사랑은 유행가의 화수분 같은 테마였습니다. 다른 나라도 사랑이 주요 테마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유달리 한국은 오매불망 사랑뽕이었습니다. 혹자는 이를 일러 사랑공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유행가에 사랑뽕이 과도한지 그 누구도 설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도 모른 채, 실은 누구도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대중가요는 사랑과 미움, 헤어짐, 그리고 후회와 눈물 등을 대충 섞은 채로 뚝딱뚝딱 공장에서 만든 공산품처럼 만들어져 왔습니다.

     

    현실에서 사랑의 형체는 실은 천태만상입니다. 그 현실을 반영하여 조바심이 가득한 몰래사랑과 한숨이 뒤섞인 짝사랑, 그리고 불꽃같은 사랑, 모닥불같이 지속되는 사랑 등 각양각색의 사랑이 유행가에 녹아있습니다. 과거 1980년대까지는 과장이 심한 사랑이 꽤나 많았습니다. 해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사랑하는 당신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말같지도 않은 황당한 가사를 품은 김민식의 아름다운 사람아도 있고, 바다 때문에 이별이 왔다는 억지를 담은 남진의 가슴 아프게도 있습니다. 그런데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도 과장된 사랑의 대명사격으로 꼽힙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R8ZigyduhA

     

    앉으나 서나 당신을 생각하면 밥벌이는 어떻게 하고, 인생설계는 어쩌라는 것인지 사랑에 몰빵한 가사가 그냥 우습기만 합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재의 시점에서 뭔가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그 이전에 앉으나 서나 당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스토커일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은 중요한 것일 수도 있지만, 수녀원이나 절간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과장된 주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젠더갈등이 급증한 요즘 현실을 반영하여 아이돌의 유행가에 담긴 사랑도 가벼운 것을 소재로 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상이나 주장에도 일말의 진실은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외도는 물론 다른 이성에 대한 관심을 접을 만큼 사랑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사람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하는 사람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서 집과 직장만을 오가면서 가족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혼이 보편화 되면 될수록 역설적으로 배우자와 가족만을 사랑하는 사람이 빛이 나는 것입니다. 수저타령을 하면서 부모를 원망하는 자식들이 늘어나지만, 가난한 부모의 은혜를 감사하게 여기는 자식들의 감동적인 미담도 존재합니다.

     

    앉으나 서나 당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쩌면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런 사람은 뜨겁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자문자답을 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지금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가,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뜨겁게 사랑을 받고 있는가!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은 실은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삶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은 삶의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보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 하나뿐인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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