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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세대의 딱 하나 히트곡 : ‘나 그대 사랑해요’>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0.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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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큽니다. 그중에서 가수에 대한 부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히트곡 딱 하나만으로도 부와 명예를 쌓고 때로는 평생을 먹고 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히트라는 것은 실제로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히트 이전에 무명의 탈피도 어마어마하게 어렵습니다. 그 어느 가수든지 새내기시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새내기시절은 당연히 무명초인생입니다. 그 무명초가 전국적인 유명가수가 되는 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수로서의 성공이란 무척이나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중박정도의 히트곡으로 무명을 탈피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무명가수가 유명가수로 되려면 대부분 노래가 떠야 합니다. 그런데 낯선 노래를 반복해서 들어 귀에 익어야 히트가 되는 것인데, 첫 번에 듣는 순간에 딱 귀에 꽂혀야 반복해서 들으려 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인 점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그 본능을 뛰어넘는 매력이 노래에 담겨 있어야 비로소 히트곡이 됩니다. 노래처럼 첫인상이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맨 처음 듣고 그저그런 수준이라면 다시는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 본능입니다. 실제로 대중가요는 대부분 인트로에서 결판이 납니다. 치밀한 두뇌의 소유자 고 신해철이 그렇게나 중시한 것이 인트로였습니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데뷔곡이 히트를 하더라도 후속곡이 히트를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첫끗발이 개끗발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는 물론 외국에서도 후속히트곡의 부담으로 자살한 가수가 존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영어에서 널리 쓰이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 ;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의 유래는 본래 소포모어, 즉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열정이 넘쳤던 신입생 시절과는 달리 학문에 대한 열의가 떨어지고 성적이 부진해지는 등 방황하게 되는 부조화현상을 말하지만, 스포츠는 물론 연예, 직장생활 등 그 적용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2년차에 국한될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후속히트곡에 대한 강박관념은 존재합니다. 천하의 마이클 잭슨도 죽기 전에 근 10년 이상 후속 히트곡의 강박관념에 약물에 의존했던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게나 히트곡이 많은 조지 마이클이 마약에 찌든 것도 후속 히트곡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이었습니다. 천하의 조용필도 신곡발표를 즈음해서는 긴장감에 밤잠을 설친다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압박감보다 무명을 탈피하려는 새내기 가수가 겪는 압박감이 가장 큰 것임은 많은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가요계에서는 유달리 딱 하나 히트곡(One Hit Wonder)이 많습니다. 뜨기도 어렵지만, 그 히트를 이어가기는 더욱 어렵다는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3세대의 나 그대 사랑해요는 전형적인 원히트원더입니다. 이들의 가창력과 율동을 보면 롱런이 충분한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왜 롱런을 하지 못했나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 정답은 대중가요는 유행가라는 점, 그리고 대중가요는 본질적으로 시류에 의존하는 유행가라는 본질적인 속성에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e_SbnKqvo

     

    3세대는 아무래도 그 이전 가수들인 소방차와 이미지가 중복됩니다. 구성원이 세 명이라는 점,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노래를 부른 점, 그리고 수려한 미남자들로 구성되어 소녀팬들에게 호소한 점, 율동에 능한 점 등 많은 부분에서 당대의 강자 소방차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시절은 소방차의 인기가 시들하고 변진섭으로 상징되는 발라드 대공습의 시대로 접어들 무렵이었습니다. 한국은 히트곡이 뜨면 그 장르도 덩달아 뜨는 관행이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3세대가 뜨는 시점에는 이미 발라드광풍이 부는 시점이기에, 3세대의 나 그대 사랑해요는 원히트원더가 될 수밖에 없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슬픈 예감은 틀리기가 어렵습니다. 3세대보다 강력한 소방차의 인기도 사그라드는 시점이기에 가요관계자는 제3세대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3세대도 조용히 묻혔습니다.

     

    변진섭에 이어 신승훈이라는 발라드의 태풍이 부는 가운데, 서태지와 김건모로 대표되는 랩이 대중가요계를 강타했습니다. 발라드와 랩 이외의 장르는 발표되자마자 묻히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대중은 빛의 속도로 제3세대를 잊었습니다. 015B와 같은 신개념밴드가 주류가 되었고, 이후에는 HOT SES 등의 아이돌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대중들은 흘러간 가수들을 빛의 속도로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쏜살같이 세월은 흘렀습니다. 3세대의 원히트원더곡 나 그대 사랑해요는 유튜브에서만, 그리고 올드팬들의 가슴에서만 존재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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