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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환의 이 노래 : ‘토요일 밤에’>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2. 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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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요는 물론 팝송에도 토요일이 소재가 된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그건 아마도 주6일제를 실시하면서 토요일은 다음 날에도 쉴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도 ‘불금’이라는 말이 슬며시 ‘토요일밤’이라는 말을 대체한 걸 보면 그런 짐작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1990년을 전후하여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노래가 등장하기 전까지 김세환의 ‘토요일밤에’는 토요일밤, 그리고 젊은이를 상징하는 아이콘같은 노래였습니다.

     

    더군다나 ‘토요일밤에’를 부른 김세환은 영원한 동안, 그리고 영원한 오빠같은 이미지에 더하여 ‘긴 머리와 짧은 치마’의 여성을 상대하는 애인으로 제격인 사람이라 노래와 가수의 궁합이 딱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가 처음 유행을 탄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무려 5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김세환은 언제나 방송에서 통기타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김세환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무수히 많았지만, 통기타를 치지 않고 부르는 것은 놀랍게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조금 늙었지만, 1970년대의 청년 김세환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바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H_bM8-N3qc

     

     

     

    대중가요를 유행가라 부르는 이유는 뭔가 세월이 흐르면 맞지 않는 옷과 같이 어색하고 뭔가 촌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늙지 않는 만년 소년 김세환이, 더군다나 만년 20대처럼 옷을 잘 입는 김세환이, 부르기에 이 노래는 늙지 않고 무려 50년간 업데이트가 되는 상황입니다. 한때 복고풍의 열기에 1970년대 ‘세시봉가수’라 불린 윤형주와 송창식이 김세환과 더불어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김세환은 CM송의 대부 윤형주에게는 뭔가 밀리는 인상이 있고, 한때 가수왕을 지낸 송창식과는 레벨의 차이가 확연할 정도로 가수로서의 위상은 떨어집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전2자가 뭔가 고리타분하고 늙은 아재라는 인상이 뚜렷한 반면에, 50년을 통기타로 버틴 김세환이 아직까지 핸섬한 청년의 인상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의 완벽한(!) 동안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요일밤에’도 덩달아 늙지 않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는 속담 그대로 항상 싱글벙글인 김세환이기에, 더욱 ‘토요일밤에’는 늙지 않는 불로초같은 노래가 되었습니다. 1970년대에도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통기타를 메고 열창을 했던 바로 그 김세환이 2020년대에도 똑같은 차림으로 노래를 부르기에 세월은 김세환을 비켜가는 것인가 착각도 됩니다.

     

    그러나 김세환의 이미지가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1970년대에는 기차를 타면 통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청년도 꽤나 많았습니다.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통기타를 둘러메고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 모닥불에 둥글게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광경은 1970년대의 흔한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수학여행에서 통기타가 빠진다는 것은 상상이 어려웠고, 한여름 해변에서는 여기에서, 그리고 저기에서 통기타연주와 포크음악에 심취한 젊음의 열기가 뿜어졌습니다. 김세환은 가수로서는 정상급은 아니었지만, 50년간 그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기에 1970년대를 간직한 살아있는 화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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