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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서의 이 노래 : ‘겨울비’>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2. 1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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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쓰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체감온도라는 말은 인간이 느끼는 온도를 적절하게 표현합니다. 온도가 낮아도 바람이 쎄게 불면 엄청나게 추위를 느끼지만, 반대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버틸 만합니다. 과학의 힘으로 조선시대, 고려시대의 온도와 강수량을 확인할 수 있어도 체감온도만큼은 쉽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체감온도라는 것의 실체는 현실에서 바람과 비 때문에 절절하게 체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은 실제로는 영상이지만, 체감온도는 대부분 영하입니다. 그때 느끼는 온도는 살아있는 인간만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엉뚱하기는 하지만, 체감온도로 느끼는 추위가 매운 탓인지 겨울비를 소재로 한 대중가요(팝송도 마찬가지!)는 대부분 이별, 그리움, 외로움 등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강도를 보다 더 강렬하게 발산합니다. 겨울비의 연상효과라고 봅니다.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나 배철수의 빗물의 인상이 강렬함도 겨울비라는 자연현상이 기억된 인간의 감정이 대중가요 자체에 대한 인상으로 이어지는 심리의 전이효과가 아닌가 합니다. 빗물은 눈물을 연상하게 하고, 눈물은 아픔과 이별, 그리고 회한을 각각 상징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겨울비는 추위가 보태져서 사무침으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2EIyccJ1dM

     

    그러나 인상이나 추상적 감정은 대중가요의 완성을 위한 장치에 불과합니다. 노래는 가수가 완성합니다. 김종서를 보면 예체능의 영역은 결국은 소질이 결정적이라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고음대 영역의 발성은 선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음대 영역의 발성을 듣기 좋게 만드는 능력이 결국은 가수의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록으로 시작하여 록발라드로 한국 대중가요계에서 정상급의 위치를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것은 김종서의 선천적인 역량을 웅변합니다. 또한 고음대 영역의 발성이 많은 노래를 장기간에 걸쳐서 활용하는 것은 성대에 치명적임에도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타고난 가수가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겨울비처럼 날씨 또는 계절을 소재로 한 노래는 특정한 계절이나 날씨가 되면 대중이 선곡을 하기에 전형적인 스테디셀러가 됩니다. 오늘같이 장마철의 비처럼 굵은 겨울비가 내리면 날씨를 소환하는 김종서의 겨울비는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나 김종서 자체가 역량이 출중한 가수이기에, 겨울비가 사랑을 받습니다. 겨울비는 음산함, 추위, 아픔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김종서가 겨울비를 부르면서 그 감정이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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