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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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의 이 노래 : ‘해변의 여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8. 6. 19:17
여름,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입니다. 석양이 지는 바닷가를 거니는 먼진 외모의 여인을 바라보는 노래 속의 화자가 감동(!)을 하는 것이 주된 플롯입니다. 아마도 노래 속의 화자는 20대의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이성에 대한 본능적인 호감을 노래로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해풍이 잔잔하게 여인의 머리카락을 날리는 것을 보면서 여인의 성숙한 외모에 감탄을 하는 것이 노랫말에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nOs-ngAvjg ‘해변의 여인’ 속의 묘사는 해변을 걷는 여인의 수려한 외모에 그치고 있지만, 그 노래를 현실로 그대로 옮긴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척이나 저급한 표현이지만, 수려하고 세련된 해변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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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민의 이 노래 : ‘흙에 살리라’>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8. 5. 10:40
1970년대 초중반은 한국 대중가요 역사상 유례없는 고향시리즈가 맹위를 떨쳤습니다. 그 유명한 나훈아의 고향시리즈, ‘고향역’, ‘강촌에 살고싶네’, ‘머나먼 고향’ 등을 비롯하여 김상진의 ‘고향이 좋아’, 남상규의 ‘고향의 강’ 등 이루 셀 수 없는 고향시리즈가 발표되었습니다. 근대화, 그리고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가 대중가요로 승화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절부터 ‘귀성객’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이촌향도(離村向都)라는 말이 교과서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고향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나는야 흙에 살리라. 부모님 모시고 효도하면서 흙에 살리라. 홍세민의 ‘흙에 살리라’도 이 무렵에 발표된 곡입니다. 그리고 고향이 소재인 당시의 유행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대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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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애의 이 노래 : ‘물레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8. 1. 15:58
가수는 노래와 자신의 이미지와의 궁합을 중시합니다. 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히트는 고사하고 생존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이돌의 간판 블랙핑크 리사가 트로트곡인 김지애의 ‘물레야’를 부른다면 아마도 팬들은 무척이나 당황할 것입니다. 가수와 노래와의 궁합 자체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레’라는 소재부터 이미 리사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물레’는 한국의 토속적인 것으로서 나도향의 ‘물레방아’나 이효석의 ‘모밀꽃 필 무렵’ 등의 근대소설에나 어울릴법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대중가요가 시대를 탄다는 것은 이미 국민상식 수준이지만, 가수와의 궁합이 존재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가요의 소재는 또한 곡의 장르와도 궁합이 존재한다는 것도 아울러 확인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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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익희의 이 노래 : ‘사랑느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7. 30. 20:10
우리 가요사에서 1990년대는 혁명적 변화가 발생한 시기입니다. 오랜 기간 한국가요를 휘감았던 뽕끼가 거의 사라진 시기였고, 과거 1980년초 칼라방송 초창기에 흑백필름에 물감을 묻힌 정도로 조악했던 TV화면이 화소의 질적, 양적 개선에 힘입어 선명한 천연색 칼라를 입은 시기였고, 성인가요 중심의 가요시장이 아이돌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바뀌면서 가요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화끈하게 변하면서 가요시장 자체가 제로베이스부터 변화의 옷을 입은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라면 단연 가수들의 비주얼이 배우와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수려함을 요구했던 비디오시대의 도래라는 점입니다. 사실 1980년대까지는 가수는 배우에 비하여 얼굴이 떨어져도 노래만 뜨면 먹어주는 시기였습니다만, 1990년대부터는 가수의 비주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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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숙의 이 노래 : ‘춤을 추어요’>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7. 29. 14:19
한국야구의 레전드 양준혁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안타 하나를 치기 위하여는 수천, 수만 번의 스윙을 해야 한다. 안타는 그 무수히 많은 연습 스윙의 결과다. 역시 한국야구의 레전드 이만수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스윙이 몸에 익지 않으면 밤새 스윙을 해서라도 몸에 익혀야 하고, 그제서야 안심이 돼서 잠을 잘 수가 있었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야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손흥민은 슈팅동작을 몸에 녹이기 위하여 어려서부터 아버지 손웅정으로부터 혹독한 지도를 받으면서 매일 수천 번의 슈팅을 했습니다. 그 혹독한 연습의 이유에 대하여 슈팅동작의 미세한 감각이 몸에 익지 않으면 슈팅찬스에서 제대로 된 슈팅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스포츠뿐만이 아닙니다. 배우는 수백 번의 연습으로 배역을 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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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연경이 소환하는 추억의 편린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7. 29. 01:00
유튜브로 여기저기 보다가 알고리즘이 이연경의 히트곡 ‘사랑 안할래’로 이끌었습니다. 그래, 예전에 이 노래가 제법 떳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서 이연경이 소환하는 이런저런 추억의 편린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LF9QGHqxc 연경, 하면 요즘에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구여제’ 김연경을 연상하지만, 그 시절에는 중국 북경의 옛 이름인 연경을 우선 떠올렸습니다. 특히 국사를 공부하다보면 빼먹을 수 없는 인물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배경인 연경은 많은 실학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유도한 휘황찬란한 당대 문물의 근원지인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이연경을 TV에서 볼 때마다, 국사 시험을 보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나 실학, 그리고 연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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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숙의 이 노래 :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7. 15. 21:07
예전에 어느 정치인이 한국인의 성향을 레밍으로 비유하여 파문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짐승에 비유한 것 자체는 격이 떨어지는 것이지만, 한국인의 성향 내지 속성이 레밍과 유사하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쓰라린 사실입니다. 구한말의 명언제조기 윤치호의 유명한 다음의 명언도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쏠리는 한국인의 성향 내지 속성을 거침없이 비판한 것입니다. 슬프게도 어느 정치인의 레밍 발언과 윤치호의 멍석말이 발언은 일맥상통하는 뼈아픈 가르침이 있습니다. 조선인의 특징은 한 사람이 멍석말이를 당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는 하지 않고 다 함께 달려들어 무조건 몰매를 때리고 본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 그런 성명서를 발표하면, 시위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자극을 받아 역효과를 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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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의 이 노래 : ‘망부석’>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7. 9. 17:20
고 송해 옹이 MC를 맡았던 ‘전국노래자랑’은 변화가 없는 포맷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고 송해 옹의 한결같은 도입부의 멘트와 시그날음악, 그리고 ‘땡’으로 상징이 되는 탈락음향 등 수십 년간 변함이 없는 포맷만으로도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MC 김신영의 진행에 많은 시청자글이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포맷의 변화를 온몸으로 거부했던 ‘전국노래자랑’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슬프게도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반주가 이원화되어 국악반주와 경음악반주로 되었다가 경음악반주(아마 고 김인협 악단장 시절로 기억이 됩니다만)만으로 통일이 된 점입니다. 당초 ‘전국노래자랑’은 국악반주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악으로 노래를 부르는 시민참가자(국악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