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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희의 이 노래 : ‘시랑의 미로’>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 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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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누구에게나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시작과 끝이 모호합니다.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막연한 경우도 있고, 지나고 보니 사랑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은 생존 중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사랑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며 그 실체도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작사가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무수히 많은 의미부여가 가능합니다. 모호하기에, 그리고 정답이 명확한 것이 아니기에, 역설적으로 무수히 많은 대중가요의 가사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최진희의 이 노래 제목처럼 미로와 같다고 볼 수도 있고, 현철의 노래처럼 얄미운 나비와 같을 수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geLYKd9gA

     

    나에게는 무쇠와 같이 단단한 사랑이었건만, 상대방에게는 호기심의 영역이었을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그냥 장난차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사악한 운명을 지녔기에 사랑은 구슬픈 운명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사랑이 거의 똑같이 뜨거운 것은 거의 행운에 불과한 것입니다. 사랑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차갑게 식을 수도 있습니다. 마그마와 같이 뜨거워서 세상을 녹일 것 같은 기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고 단단한 화강암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흐르는 눈물은 없어도

    가슴은 젖어 내리고

    두려움에 떨리는 것은

    사랑의 기쁨 인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유행가로 빅히트를 했다는 사실을 지우고 사랑의 미로의 가사만을 보면 작사가의 사랑에 대한 통찰력은 대단합니다. 인생에 대한 관조가 돋보입니다. 가사에는 사랑은 고정적인 실체가 없는 인간의 감정으로 수시로 변하는 감정의 추이선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슬픔의 눈물인 듯 싶다가도 기쁨의 눈물로 급변할 수도 있으며, 환희의 웃음으로 표변할 수도 있다는 변덕쟁이 그 자체인 사랑의 감정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인간은, 불행을 늘 가슴에 쌓아두어야 하는 비련의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달리 사랑의 감정에는 슬픔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 사랑을 소재로 한 시가의 공통분모입니다.

     

    사랑은 존재하기는 하지만 꼬집어서 묘사하기는 어려운 인간의 부동적(浮動的)인 감정의 총합입니다. 그래서 메마른 인간도 사랑을 하게 되면 시인이 된다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사랑은 인생에 있어서 누구나 겪게 되는 홍역과도 같습니다. ‘사랑의 미로를 듣다 보면 저절로 자신의 일로 착각하게 됩니다. 심지어 사랑의 미로를 부른 최진희 자신도 안개같은 사랑의 미로를 헤맨 경험이 있습니다. 어쩌면 사랑이란 끊기 어려운 마약과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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