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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우의 이 노래 : ‘슬픈 그림같은 사랑’>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2.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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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무상이라는 말은 신촌상가와 이대상가를 두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 두 곳은 전국적인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유행의 선도지였습니다. 이랜드의 신화가 이대앞 상가에서 시작된 것은 식상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과거에는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로도 명성(!)이 높았습니다. 서울에서 좀 놀았다 싶은 사람들 중에서 이태원과 신촌을 섭렵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슬픈 그림같은 사랑이라는 발라드 곡으로 시작하여 노래, 연기, 모델 등 만능엔터테이너 이상우의 뜻밖의 봉변(!)을 겪은 곳이 신촌의 어느 나이트클럽이라는 것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므로, 흥미를 돋구는 차원에서 폭로(?)를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2h9sXxPTH4

     

    1988년 강변가요제에서는 이상은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대상같은 금상을 받은 곡이 바로 이상우가 부른 슬픈 그림같은 사랑입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1980 ~ 90년대 발라드곡인데, 지금 들어도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는 감성충만의 노래입니다. 이상우는 당시 부산 동아대 학생이었습니다. 강변가요제에서 입상이후 고향에서 스타가 된 이상우는 부산의 친구 선후배들과 대거 신촌의 어느 나이트클럽으로 원정(!)을 왔습니다. 그 나이트클럽은 음반만을 틀어주는 나이트클럽이 아니라 드럼과 기타 등 밴드용 악기가 있어서 라이브공연도 펼쳐지는 곳이었습니다.

     

    동아대의 스타를 넘어 부산의 스타로 등극한 이상우의 친구들은 술김에 이상우를 연호하면서 나이트클럽의 DJ에게 얘가 이번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은 이상우입니다. 노래 한 곡조 하게 해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성화를 부렸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당시 DJ이상우가 누구냐? 여기는 아무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나이트클럽이 아니다!’ 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강변가요제 이후에도 승승장구할 이상우를 몰라본 것입니다. 굴욕을 느낀 이상우는 조용히 술만 마시다가 퇴장을 했습니다. 해당 DJ는 팝송 위주로 음반을 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왜 이렇게 소상히 알까, 하는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바로 그 DJ가 제가 자취를 하던 집(가정집을 개조한 집)의 옆방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그 DJ는 당시 유행하던 노래방을 신림동에서 열었는데, 서울대생과 고시생을 노리고 노래방을 열면서 거처가 마땅치 않아서 신림동에서 자취를 했던 것입니다. 저와는 우연히 인사를 하다가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이로까지 진도를 뽑았습니다. 술잔이 오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과거 신촌 나이트클럽의 DJ로 일하다가 당시 최고 잘 나갔던 가수 중의 하나였던 이상우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던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 이전까지 이상우가 부산 출신, 그리고 동아대 출신이라는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 에피소드 이후 유달리 이상우가 살갑게 느껴졌고, ‘슬픈 그림같은 사랑은 두고두고 노래방의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물론 전직 DJ이자 당시 노래방 사장님은 당연히 이상우에게 푸대접을 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를 했습니다. 이상우는 지금은 연예기획사의 사장님입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것입니다. 인생은 그래서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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