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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희준의 이 노래 : ‘빛과 그림자’>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3. 2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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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준은 가수로도 성공한 분이었지만, 한국 엘리트의 상징인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더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연예인을 부를 때 딴따라라는 멸칭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시절임에도 과감하게 대중연예인의 길을 걸었던 것이 당시 시민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야금의 대가 고 황병기 교수도 서울대 법대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출신대학이 연예인의 길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법학과 대중예술이 이질적이라는 지적이 더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지식과 소질, 나아가 취향은 별개라는 점에서 이 또한 설득력이 없는 지적입니다. 출신 대학이나 전공은 적성보다는 성적에 맞춘 결과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PwvhDpgAHc

     

    최희준의 대표곡은 하숙생과 더불어 바로 이 빛과 그림자입니다. 당시 대중가요의 수준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인생과 사랑의 철학적 고찰이 녹아 내려있는 인상적인 곡이 바로 이 빛과 그림자입니다. 빛과 그림자는 양립하기 어려운 물리현상인데, 인생의 일부인 사랑이란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초래하는 양립적 존재라는 재미있는 비교에서 이 노래는 출발합니다. 사물에 빛을 쐬면 그림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빛의 본질에 대한 빛의 입자설에 대한 고전적인 설명에서 활용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빛의 굴절과 회절은 빛의 파동설에 대한 논거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행복도 될 수 있고, 불행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달콤하지만 동시에 쓰디쓴 아픔과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일의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묘한 존재입니다.

     

    사랑은 나의 행복 사랑은 나의 불행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그대 눈동자 태양처럼 빛날 때

    나는 그대의 어두운 그림자

    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불꽃같은 사랑을 나누다가도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기가 십상인 것이 인생사입니다. 사랑했지만, 현실(조건)에 충실하려고 이별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사입니다. 고전물리학의 태두인 뉴튼조차 주식투자에 실패하면서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통탄하였습니다. 빛을 투사체에 비추면 그림자는 필연적으로 생성되지만, 사랑이 싹쓴다고 행복이라는 씨앗이 생성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감정은 불행을 잉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이란 인간이 죽기 전에는 꼭 느껴봐도 되는 가치가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통제하는 물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감정을 가로막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사랑과 결혼이 반드시 병행하는 것이 아닌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기인합니다. 현대생물학이 인간의 DNA를 완벽하게 규명하지는 못했어도 인간에게는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DNA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뜨거운 피가 흐르는 청춘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연애의 광장에 나서지 못한다는 불행한 사실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금전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결혼은 그렇다 치더라도 연애까지 물질이 지배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사랑은 불행이 될 수도 있고, 아픔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없다면 인생사가 너무 삭막합니다. 그냥 그림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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