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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이 노래 : ‘꼬마야’>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3. 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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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은 엄마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mommy’입니다. 대부분의 언어에서도 엄마를 제일 먼저 배운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은 그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보는 것은 엄마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익은 엄마, 그리고 가족과 고향에 대한 기억이 평생 갑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은 지연이 본능에 가까운 것임을 웅변으로 증명합니다. 학연은 몰라도 자연발생적인 혈연과 지연이 중시되는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 즉 사람이 죽을 때 많은 경우에 자신이 꼬마일 적에 본 엄마의 얼굴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은 한편으로는 어렸을 때의 시간이 평생 체화되어서 본능적으로 발현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실은 누구나 엄마 앞에서 어리광을 피우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고해(苦海)의 의미는 성장하면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어려서는 얼른 자라서 어른들이 그렇게나 하지 말라는 것을 해보고 싶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엄마 앞에서 재롱을 피우면서 세상의 고통을 잊고 싶어 합니다.

     

    김창완의 꼬마야는 듣는 사람 모두가 그리는 어렸을 적의 자아입니다. 모든 사람의 자이인 것입니다. 꽃신을 신고 강가에 나가서 신나게 놀고 싶은 어른의 마음이 용해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의 어머니가 김창완만의 어머니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어머니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고등어를 구워주려는 어머니의 마음은 김창완의 어머니만이 아닌 모든 어머니가 함께 공유하는 마음인 것이며, 그 노래 속의 고등어에서 느끼는 진한 모성애를 어머니와 고등어를 감상하는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고등어를 들으면서 단순하게 내일 먹을 고등어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김창완이 콘서트에서 어머니와 고등어를 부르면 꼭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함의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dzTXWtOeXA

     

    김창완의 꼬마야를 그냥 강가에서 아장거리면서 노는 꼬마를 연상할 수는 없습니다. 실은 그 꼬마는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인 것입니다. 담백한 가사에 단조롭고 평이한 리듬 속에서 불려지는 꼬마는 바로 자신이기에 저절로 노래 속의 꼬마로 동화됩니다. 김창완은 일상에서 보는 고등어라는 소재를 통하여 어머니의 사랑을 환기시켰던 바로 그 감각을 꼬마야에서 재탄생을 시켰습니다. 김창완은 노래말에서 인생철학을 소환하는 인생철학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죽기 전에 딱 하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단연 김창완의 꼬마야를 선택할 것입니다. 세상을 마감하면서 꼬마가 되어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고 저승에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김창완의 꼬마야MBC 베스트셀러 극장의 삽입곡으로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박상원이 주연한 이라는 드라마에서 스치듯이 잠깐 등장하는데, 그렇게나 잔잔한 이 노래가 그 어떤 헤비메탈곡보다 웅장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본방이 아닌 재방을 통하여 봤는데, 박상원의 연기보다 이 삽입곡이 그렇게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 노래는 잔잔하게 히트를 하였습니다. 아직도 가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전형적인 스테디셀러곡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절로 시간이동을 겪으면서 꼬마가 되는 기묘한 상황이 되는 꼬마야는 실은 영원한 노스탤지어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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