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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재남의 ‘서울’ vs. 이용의 ‘서울’>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4. 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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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밈 중에서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 같은 옷이라도 분위기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래에도 이런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같은 노래는 아니지만 편곡을 달리하거나 가사만을 바꿔서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 등의 변형(?)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은 나름 전통(?)이 있습니다. 물론 외국 노래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원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지 못한 노래가 바로 표절곡입니다. 예전에는 번안곡이라 부르면서 표절곡에 나름 의미(?)를 부여했지만, 지금은 저작권자에게 저작권료를 주고 변형하여 부르는 노래도 많습니다.

     

    이렇게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의 노래가 많다보니 사연도 많습니다. 비운의 가수 하수영이 자작하여 부른 찬비는 철저하게 묻혔지만, 후배 가수 윤정하가 부르면서 초대박을 쳤습니다. 최헌이 부른 방황은 조용히 묻혔지만, 구창모가 부른 방황은 레전드곡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의 노래는 다양한 이유에서 생깁니다. 원 가수가 부른 곡이 아까워서 원저작권자인 작곡가가 다른 가수에게 부르게 하거나, 곡을 변형해서 새롭게 출시하거나, 아니면 앨범의 곡을 채우려고 끼워팔기로 넣었는데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재남의 서울과 이용의 서울은 두 가수가 부른 노래 모두가 히트한 진귀한 경우입니다. 원곡은 당연히 선배인 장재남 버전의 서울입니다. 장재남은 1970년대 후반에 이미 빈 의자라는 곡으로 인기를 누린 가수였습니다. 동생 장은아의 빛에 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히트곡 가수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장재남 버전의 서울은 빈 의자의 후속곡으로 1981년에 발표를 했습니다. 박건호라는 기념비적인 작사가와 이범희라는 레전드급의 작곡가가 합작해서 만든 노래입니다. 그리고 장재남 버전의 서울은 히트를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XsvCa1VaWc

     

    그런데 이 노래는 1982년 이용의 1집 앨범에 다시 실립니다. 실은 이용 1집은 아직까지 매년 10월말을 장식하는 잊혀진 계절이 타이틀곡입니다. ‘서울은 그냥 앨범의 쪽수를 맞추는 의미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장재남의 구성진 뚝배기 같은 버전의 노래보다 이용 버전이 확실히 산뜻했습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서울’, 하면 장재남 버전보다는 이용 버전이 확실히 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납니다. 장재남 버전은 사실 시골의 푸짐한 분위기가 나기에 서울의 이미지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mbc청룡이 잠실구장을 누빌 때, 바로 이용 버전의 서울이 구장에서 울려퍼졌습니다. 야구장에서도 이용의 판정승인 셈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Hms5hRos_s

     

    그런데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 이용은 1982년에 가수왕까지 수상하면서 조용필과 라이벌로까지 등극을 했으나 사생활 문제로 그냥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도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이용 버전의 서울도 그대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서 장재남은 어부지리(?)서울을 되찾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용은 다시 가수활동을 하였지만, ‘잊혀진 계절을 주야장창 부르면서 서울은 잘 부르지 않습니다. 졸지에 장재남의 우세승은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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