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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배의 이 노래 : ‘꿈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3. 22. 08:58728x90반응형
밀로스 포먼 감독의 걸작 ‘아마데우스’를 관통하는 아이코닉한 장면은 궁정음악장인 살레에리가 천재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 모차르트가 실제로는 음탕하고 오만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확인하면서도 왜 하늘이 이런 인간말종 모차르트에게 천부적 재능을 주었는가, 하면서 절규하는 장면입니다. 모차르트뿐만이 아니라 서양의 유명 예술가의 인생이 막장인 경우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대중예술가의 영역에서 막장인생은 너무나 많아 굳이 소개 자체의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유교 국가 탓인지는 몰라도 한국의 연예인에게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팬을 빙자한 대중의 현미경 도덕률 잣대에 어긋나면 필수적으로 멍석말이를 당합니다. 일제강점기의 독설가 윤치호는 멍석말이가 조선인의 특징인 것으로 갈파했습니다. 비판의 신기한 기능이 있으니, 그것은 비판자를 정의의 사도로 둔갑시키고 인생의 현자로 변신시키며 도덕군자로 빙의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 비판의 이면에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존감의 결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서양 연예인의 일탈에는 데면데면 하다가도 동포 연예인의 일탈에는 몽둥이를 드는 사람들은 진정 본인들은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무균질 인생일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Privacy라는 말이 서양에서 나왔고, 이를 중요한 권리로 규율한 연혁을 보면 확실히 서양에서는 사생활에 대한 비난의 정도는 약합니다. 그런데 같은 에이즈로 사망을 했어도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드 머큐리는 사후에도 평가를 이어가고 영화로도 부활했지만,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록 허드슨을 아예 금지어로 지정한 것은 서양에서도 사생활과 예술작품을 완전히 분리하여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연예인이 악플로 상처받아 자살했다는 뉴스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인성과 연예활동은 별개라는 평가가 대세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무튼 한국에서 연예인은 사생활에 물의를 일으키면 연예인의 생을 마감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음주운전과 마약은 패자부활의 기회가 열려있으니 그 생사의 기준이 여론이라는 점은 의문이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후배 가수로부터는 ‘사면’을 받았음에도 대중으로부터는 ‘금지어’를 당한 가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꿈에’라는 명곡을 남긴 조덕배입니다. 조덕배는 온갖 범죄로 감옥을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지지하는 팬 자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연예인으로서는 거의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느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2nsZ2TDwIk
그런데 후배가수들은 끊임없이 그의 대표곡들을 리메이크합니다. 당연히 그의 곡이 아름다운 선율과 멋진 가사를 간직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표작 ‘꿈에’를 들어보면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간절함과 진정성이 어우러진 명곡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첫사랑으 꿈을 몽환적으로 풀어가는 피아노의 유려한 선율은 클래식 음악을 연상하게 합니다. 피아노가 고급진 세련된 음악에 단골로 쓰이는 이유를 증명합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어느 음악이 리메이크 되는 것은 음악적 가치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여기에 대하여는 양의 동서를 가리지 아니합니다. 조덕배 자신은 공중파에서는 출연금지인물로 지정이 되었기에, 공중파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후배들의 리메이크로 그의 대표작 ‘꿈에’는 끊임없이 생명력을 이어가고 대중의 사랑을 받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는 언명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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