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여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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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의 이 노래 : ‘거짓말이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1. 17. 00:06
우리 사회에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인생처세술 또는 신화(!)가 있습니다. 속담의 ‘모나면 정 맞는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남들보다 유능한 사람을 끌어내리고 시샘하는 저열한 사람의 마음속에 본능적으로 또아리를 틀고 있는 악마같은 원천적 심성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격언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의 심성 중에는 성악설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이것은 역으로 보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 아닌 꼴찌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하고 그저 남을 헐뜯고 깍아내리는 것만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런 사람은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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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아의 이 노래 : ‘고귀한 선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1. 28. 17:16
서영은의 히트곡 ‘혼자가 아닌 나’를 듣다가 무척이나 오래 전에 들었던 그 목소리의 데쟈뷰를 느꼈습니다. 누구였더라?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침내 장은아를 떠올렸습니다. 그래! 장재남이랑 자매가수로 ‘고귀한 선물’을 부른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이었지! 기억이 40년 전으로 흘렀고 장은아를 떠올렸습니다. 장은아는 세련된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었습니다. 율동이 월등한 댄스형 가수도 아니었고, 단지 맑은 목소리로 노래라는 수정과를 빚은 것처럼 깔끔한 감정을 귀에 들려줬던 가수였습니다. 장은아의 노래를 듣고 나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맑은 목소리를 지녔습니다. 오빠 장재남이 구수하고 토속적인 느낌이 나는 목소리라면 시골집에 매달린 고드름과 같이 맑고 신선한 목소리였습니다. 장은아의 강점이 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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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의 이 노래 : ‘그것은 인생’>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1. 7. 04:52
조경환과 당대 아역스타들이 맹활약한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어린이드라마는 방영 당시에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인배우로서 주인공 조경환은 그 이후에도 승승장구를 했지만, 극중 담임선생님 조경환의 제자였던 아역배우들 중에서 대부분은 성인배우로 안착을 하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갔습니다. 실은 아역배우 중에서 성인배우로 안착한 경우가 무척이나 드뭅니다. 깜찍했던 ‘미달이’ 김성은도 그냥 잊혀졌습니다. 원조 국민여동생 ‘똑순이’ 김민희도 성인역할로 맹활약하는 배역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꼬마신랑’ 김정훈은 이제 기억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원조 요정’ 최유리도 이제 기억하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얄게’ 이승현은 올드보이들에게만 소구력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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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리의 이 노래 : ‘얘야, 시집가거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1. 6. 19:10
유행가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 딱 들어맞는 노래가 바로 이 ‘얘야, 시집가거라’입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1976년이고 발표된 것은 1977년인데, 이 시절만 해도 남녀불문 20대에는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여자는 고졸만 되도 시집갈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신부수업’을 한다는 말이 당시에는 자연스러웠던 시절입니다. 물론 30대만 되도 노총각이니 노처녀니 하는 말이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왜 시집, 장가를 가지 않냐는 한국 특유의 오지랖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연장자라면 괜히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시집을 가라, 장가를 가라는 훈장질이 연장자의 특권으로 통용(!)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취업을 해라, 자식을 더 낳아라는 등 요즘에는 ‘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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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의 이 노래 : ‘봄이 오는 길’>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0. 22. 23:13
누구든지 그렇겠지만, 특정한 노래와 직·간접적으로 개인사가 연결되기 마련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학창시절에 푹 빠졌던 애착이 가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마력에 맛을 들인 계기는 1970년대 ‘이부제수업(이부제수업을 알면 그냥 아재인증입니다)’ 중 오후반 수업을 들으러 가다가 길거리 전파사(전파사도 추억의 단어입니다)의 스피커에서 들리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부르는 산뜻한 노래를 들으면서입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바로 그 노래가 ‘봄이 오는 길’입니다. 맑은 목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을 듣다보면 그냥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노래 자체도 무척이나 잘 만든 곡인데다가, 영혼이 맑아지는 목소리를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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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와 길옥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8. 19. 09:31
요즘과 달리 과거에는 작곡가와 가수의 관계가 하나의 세트(!) 정도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시춘과 이미자, 최종혁과 윤시내, 길옥윤과 패티김, 그리고 길옥윤과 혜은이, 신중현과 김추자, 이영훈과 이문세 등 작곡가와 가수 콤비가 의기투합해서 마치 작곡가가 특정 가수에게 전속이 된 것처럼 활동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팬들도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곡가와 가수가 남과 여일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남과 여가 만나면 호사가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지어냅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헐리우드 특급배우들도 영화를 찍다가 정분이 나서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입니다. 감독과 배우의 사례도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연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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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이 노래 : ‘이웃사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8. 15. 21:15
유행가는 글자 그대로 유행(발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옥희가 1977년 발표했던 ‘이웃사촌’은 그 시대의 이웃의 초상을 그린 노래입니다. 아파트가 국민거주의 표준형이 아니던 단독주택이 대세이던 시절의 이웃은 희로애락을 함께 한 사촌과도 비슷한 면이 실제로도 있었습니다. 이웃 간에 서로의 숟가락, 젓가락이 몇 개인지 소상히 알 정도로 이웃 간에 왕래도 잦은 시대였습니다. 물론 시골이 그런 양상이 더욱 강했지만, 도시에서도 이웃 간에 김장을 담아주고, 연탄을 날라주고, 이사 오면 떡을 돌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옥희의 ‘이웃사촌’이 탄생했던 것은 바로 그러한 시대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옥희 스스로도 ‘이웃사촌’이라는 자신의 노래가 한국 가요사에 빛나는 명곡이라거나 눈에 띄는 대단한 곡조를 담은 곡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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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의 이 노래 : ‘들길 따라서’>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8. 14. 20:29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가수들이 주말 버라이어티쇼를 하는 경우에 대부분 라이브로 했습니다. 그것은 방송국 음향장치가 열악해서 립싱크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려웠던 사정에 기인하는 듯합니다. 물론 1970년대에도 립싱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가수도 간혹 존재했지만, 라디오에서 들리는 노래와 방송국에서 부르는 노래가 대부분 달랐습니다. 립싱크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요즘 유튜브로 1970년대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데, 라이브곡과 녹음곡은 확연히 구분됩니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존재합니다. 양희은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양희은은 라이브곡이나 녹음곡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녹음을 하는 상황에서 목소리에 MSG를 첨가하지 않았기에, 녹음곡이나 라이브곡이나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실은 청아하고 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