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여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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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의 이 노래 : ‘바람아 멈추어다오’>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8. 13. 09:22
이지연은 한 마디로 짧고, 굵게, 그리고 화끈하게 가수생활을 보낸 가수입니다. 짧은 활동기간에 비하여 히트곡이 꽤나 많으며, 지금 봐도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대형가수임에도 자신의 잘못으로 가수활동을 접은 가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수생활의 미련을 버리고 사업가로도 훌륭하게 변신한 재주가 좋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8년대로 가봅니다. 당시를 호령했던 여가수들 중에서 이지연만큼 미모가 출중하고 노래를 잘했던 여가수는 거의 없었습니다. 1980년대말부터 가수들에게 비쥬얼은 절대적인 강점으로 등장했는데, 요즘 아이돌의 세련된 비쥬얼과 당시의 우중충한 비쥬얼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기획사의 문제점을 많이들 지적하지만, 기획사가 훈련시킨 가수들이 비쥬얼, 가창력, 율동 등 모든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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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영의 ‘찬비’ vs. 윤정하의 ‘찬비’>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7. 25. 17:49
저에게는 누님이 두 분 계십니다. 큰 누님이 윤정하의 ‘찬비’를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예전에 갱지(일명 ‘똥종이’)로 된 연습장에 ‘찬비’의 가사를 직접 적곤 했습니다. 그러더니 아예 ‘찬비’의 가사가 겉표지에 적힌 연습장을 사기도 했습니다. 큰 누님의 감성이 충만한 시절이라 이해가 되는데, 그 시절 윤정하가 부른 ‘찬비’를 듣노라면 특유의 감상적인 분위기와 찬비에서 연상되는 고독과 쓸쓸함 등의 감정이 이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찬비’라는 노래는 윤정하의 목소리와 분위기의 최적의 조합인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하수영이 문제의 ‘찬비’를 부르는 것을 듣고 요즘 말로 확 깼습니다. 왜 윤정하의 ‘찬비’를 하수영이 부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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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령의 이 노래 : ‘원더우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7. 20. 10:49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은 변합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해서 도리어 우스운 감이 드는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것도 꽤나 많습니다. 아무튼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것으로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은 것들이 방송에서 꽤나 많습니다. 과거 1970년대 주말의 황금시간대에 ‘타잔’, ‘소머즈’, ‘원더우먼’ 등 외화시리즈가 방영된 것, 대학가요제 출품곡이 베스트 앨범이 된 것, 빌보드차트 상위권 팝송이 국내에서 테이프로 특수제작된 것 등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두 한국의 대중문화가 질적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습니다. 과거 TBC에서 방영했던 ‘원더우먼’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물론 황금시간대에 방영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내 드라마는 주로 스튜디오촬영으로 이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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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의 이 노래 : ‘그대여’>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7. 9. 22:04
유행가가 뜨려면 가수가 튀거나 노래가 튀어야 합니다. 둘 다 튀면 따봉이겠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기에 최소한 둘 중 하나는 튀어야 합니다. 간혹 시류랄까 유행이랄까 운이 좋아서 그저 그런 수준의 가수이거나 노래인 경우가 뜨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 공식은 시대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철칙입니다. 이정희의 ‘그대여’는 노래가 튀어서 뜬 노래입니다. 그런데 ‘시대 한정’ 이정희도 당대에는 미녀축에 끼었기에 나름 가수도 튀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대여’는 나름 가수도 튀고 노래도 튀어서 1981년을 강타했습니다. 그리고 이정희는 1981년에 이 ‘그대여’를 들고서 무려 ‘10대 가수’까지 등극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5Kb-PEI8Os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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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의 이 노래 : ‘무인도’>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7. 4. 08:34
미국에서 랩이 대중화되기 전에 랩이 진정 노래인가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리듬과 박자를 구비하지 않은 랩이 노래가 아니라는 주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선험적으로 노래란 정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좋아서 부르고 들으면 바로 그것이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래가 반드시 리듬, 음정, 박자 등이 필수적으로 구비되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판소리의 아니리와 같이 창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구성된다고 하여 그것을 노래의 일부분이 아니라도 단정짓기는 곤란한 점을 감안하면 랩이 노래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고도 불필요한 것이라 봅니다. 서로 다른 가수가 서로 다른 색깔의 노래를 부를 수가 있듯이, 서로 다른 형식으로 노래가 불릴 수 있습니다. 노래란 선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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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의 이 노래 : ‘목로주점’>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26. 17:14
서양인이 한국에 와서 제일 놀라는 것이 심야치안과 심야주점이라 합니다. 밤새 운영하는 술집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서양의 현실에서 대도시마다 널려있는 먹자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심야주점을 보면서 서양인들이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저녁이면 도심의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심야업소를 제외하면 그냥 암흑가인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통금시간이 있던 시절에도 심야주점은 알게 모르게 존재했습니다. 사극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주막부터 단군 이래 서민대중이 즐기던 술집이 없었던 시절이 과연 존재했었나 의문이 갈 정도로 한국인은 술과 함께 한 민족입니다. 최근에는 많이 약해졌지만, 한국은 음주에 관대한 나라인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특수한국적인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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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의 ‘열애’, 배경모, 그리고 김추련>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20. 01:38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사랑이라는 감성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발현된 정제된 영혼에서 우러나는 소리가 인간의 원초적 감흥을 자극하는 언어로 표출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바치는 절절한 언어라면, 그 자체가 시를 넘어 생전에 남기는 인간 본연의 심연이기에 감동의 향연일 수밖에 없으리라고 봅니다. 윤시내의 히트곡 ‘열애’는 실제로 암으로 투병 중이던 배경모라는 부산MBC의 PD 겸 DJ가 사랑하는 부인에게 유언의 형식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일깨워서 남긴 연시이자 헌시이기에, 그 가사 자체가 빼어난 서정시입니다. 흔히들 드라마틱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배경모의 사랑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인 멜로드라마였습니다. 전문 시인이 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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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원탑미녀 가수, 장혜리>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9. 15:08
남진의 히트곡 ‘마음이 고와야지’에서는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라는 유명한 가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예쁜 것은 3년을 못 넘긴다.’라는 인생훈계(!)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깨달은 예쁜 여자의 결혼현실은 그런 주장과 무척이나 다릅니다. 제가 근 10년간 알고 지내는 결혼중매회사(요즘은 약어가 유행인 시대라 그런지 ‘결정사’라 보통 부르는가 봅니다)의 여사장님이 있습니다. 1980년대초부터 결혼중매회사를 했으니 무려 경력이 40년이나 된 분입니다. 그 여사장님이 여자의 초혼이나 재혼에 대하여 명쾌하게 내리는 결론이 있습니다. - 여자는 예쁘면 초혼이든 재혼이든 문제없어! 여자는 예쁘면 장땡이야! 예쁜 여자는 성격이 아주 괴팍하거나 중대한 결함이 있지 않는 한, 초혼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