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지연의 이 노래 : ‘바람아 멈추어다오’>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8. 13. 09:22
    728x90
    반응형

    이지연은 한 마디로 짧고, 굵게, 그리고 화끈하게 가수생활을 보낸 가수입니다. 짧은 활동기간에 비하여 히트곡이 꽤나 많으며, 지금 봐도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한 대형가수임에도 자신의 잘못으로 가수활동을 접은 가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수생활의 미련을 버리고 사업가로도 훌륭하게 변신한 재주가 좋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8년대로 가봅니다. 당시를 호령했던 여가수들 중에서 이지연만큼 미모가 출중하고 노래를 잘했던 여가수는 거의 없었습니다. 1980년대말부터 가수들에게 비쥬얼은 절대적인 강점으로 등장했는데, 요즘 아이돌의 세련된 비쥬얼과 당시의 우중충한 비쥬얼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기획사의 문제점을 많이들 지적하지만, 기획사가 훈련시킨 가수들이 비쥬얼, 가창력, 율동 등 모든 면에서 당시 가수들보다 한수 위입니다. BTS의 신화가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

     

    이지연은 여고생의 감수성을 들고 등장했습니다. 백두산의 리더로 정통 헤비메탈을 추구하던 헤비메탈그룹의 보컬인 유현상이 작곡가로 변신을 하면서 발탁한 인물이 바로 이지연입니다. 여자들 중에서 지연이라는 무척이나 흔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2집 앨범에 자를 내세운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집이 대박 난 가수들에게 2집은 마의 장벽과 같은데 이지연은 1집보다 더 큰 대박을 2집에서 터뜨렸습니다. 2집의 부담 때문에 자살을 감행한 가수가 있을 정도로 연타석 히트는 정말 부담이 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이지연의 2집이 또 주목을 받은 점은 작곡가를 유현상에서 전영록으로 바꾸고 대박을 냈다는 점입니다. 전영록은 이 무렵부터 가수보다는 차츰 작곡가이자 기획자로 변신을 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전영록의 역량과 이지연이라는 발군의 상품성이 결합한 것입니다.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얼마나 히트를 했는지 당시 길거리 리어카에서 파는 해적판 테이프에는 어김이 없이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이지연은 가요톱10’의 골든컵까지 수상하는 등 커리어하이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이지연은 선배가수 김추자가 겪은 것처럼, 살인적인 스케쥴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당시 방송국은 슈퍼갑이었습니다. 이지연이 출연하면 시청률은 보장인데, 이지연을 마다할 리가 없었습니다. 여기도 이지연, 저기도 이지연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지연은 심신이 녹아내렸습니다. 그러다가 해프닝도 등장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대법관이나 전업작가들도 맞춤법이 틀릴 수 있는데, 당시 이지연을 시샘하는 사람들이 과도하게 비난한 점은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왜 그리 과도하게 인격말살 수준으로 비난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지연이 심신이 피로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것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연예인이 되었다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임에도 무책임하게 사랑의 도피를 한 것은 한 인간으로도 무책임합니다. 그리고 그 도피는 사실상 가수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되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절정의 인기라 하더라도 변명이 되지 않는 사안이고, 어린 나이에 부모의 허락도 없이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것은 21세기 현재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짧고 굵게 이지연의 가수인생은 사실상 마감을 했습니다.

     

    그 뒤 7080 가수무대에 가끔 등장을 했지만, 다른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싸늘하게 식은 인기는 달아오르지 않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joAzG03q7Q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