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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영의 ‘찬비’ vs. 윤정하의 ‘찬비’>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7. 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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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는 누님이 두 분 계십니다. 큰 누님이 윤정하의 찬비를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예전에 갱지(일명 똥종이’)로 된 연습장에 찬비의 가사를 직접 적곤 했습니다. 그러더니 아예 찬비의 가사가 겉표지에 적힌 연습장을 사기도 했습니다. 큰 누님의 감성이 충만한 시절이라 이해가 되는데, 그 시절 윤정하가 부른 찬비를 듣노라면 특유의 감상적인 분위기와 찬비에서 연상되는 고독과 쓸쓸함 등의 감정이 이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찬비라는 노래는 윤정하의 목소리와 분위기의 최적의 조합인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라디오에서 우연히 하수영이 문제의 찬비를 부르는 것을 듣고 요즘 말로 확 깼습니다. 왜 윤정하의 찬비를 하수영이 부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나 부르면 될 것을 왜 남의 노래를 부르는지 기분이 꿀꿀했습니다. 좋은 노래를 망친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DJ의 멘트가 대박이었습니다. 찬비라는 노래는 원래 하수영의 노래였는데, 하수영이 불렀지만 반응이 미지근해서 윤정하가 앨범을 내면서 취입한 노래라는 소개가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요즘과 같이 싱글앨범도 출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10곡 내외의 곡을 선곡해서 앨범을 내는 것이 당시의 관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윤정하가 앨범을 내면서 예전에 출간을 했지만, 반응이 미지근했던 하수영의 찬비를 곡을 채우려는 생각으로 재출간을 한 것이 대박이 난 것입니다. 그런데 하수영 본인이 내기 전에 정여진이라는 가수가 작별이라는 곡명으로 이미 1974년에 발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윤정하의 찬비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찬비를 맞았던 곡이 맞는 셈인 것입니다.

     

    1976년에 하수영이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들고 나왔을 때 팬들의 반응은 어마어마하게 뜨거웠습니다만, 후속곡을 띄워야 한다는 가수의 숙명을 하수영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수영은 차츰 방송에서 보기가 어려웠고, 방송국에서는 지겹도록 틀었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아닌 다른 노래를 찾다가 하수영이 그 이전에 부른 찬비를 슬그머니 틀어준 것입니다. 마치 신곡인 양 다른 노래를 틀어줬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미 윤정하가 대박을 냈기에, ‘찬비라는 노래의 운명까지 덩달아 설명을 했던 것입니다.

     

    대중가요의 세계에서 이러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노래와 가수의 궁합, 즉 노래 자체의 분위기와 가수의 분위기가 맞는 경우도 아닌 경우도 각각 있기 때문에, 노래가 궁합이 맞는 가수를 찾아간 것이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윤정하는 찬비와는 완벽한 궁합으로 대박을 쳤지만, 후속곡에서 이렇다 할 히트곡은 없었습니다. 윤정하의 분위기와 맞는 곡을 찾기가 어려웠던 셈입니다. 인생살이처럼 노래는 궁합이 맞는 가수를 찾아가야 빛을 본다는 흥미로운 가요비사를 알아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qGDMLXb6Yc

     

     

     

     

    https://www.youtube.com/watch?v=LkBdha4NS6k

     

     

     

     

     

    https://www.youtube.com/watch?v=si-1qjjV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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