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여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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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가요, 그리고 정수라·장재현의 ‘아! 대한민국’>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6. 21:27
누가 나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당연히 나는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라고 화를 낼 것입니다. 그 ‘누가’에는 국가도 포함이 됩니다. 아무리 국가라 하더라도 법률에 근거가 없음에도 국민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려면 법률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법률유보원칙’이라 합니다. 실은 법률 이전에 소박한 국민상식에서도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훈계를 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가수에게 앨범이란 상품이자 영업활동의 기초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피와 땀을 갈아 만든 대중예술작품입니다. 그 작품에는 자신의 영혼에 담긴 제2의 자아를 이식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수가 앨범을 만들 때 무수히 많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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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의 이 노래 :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5. 29. 12:13
우리 말 중에서 ‘한결같다’는 말은 묘하게도 긍정적으로도 쓰이고 부정적으로도 쓰입니다. 이렇게 야누스처럼 쓰이는 말에 해당하는 가수가 있으니, 그가 현숙입니다. 현숙은 데뷔 이래 변하지 않는 일관된 창법과 율동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일관되게 고음처리가 미숙하고 음정과 호흡이 불안합니다. 고음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가끔씩 ‘삑싸리’가 나서 체면을 구기기도 합니다. 율동이 어색하고 엉성하며 춤동작이 세련되지 않아서 댄스타임인 간주곡 시간에는 그냥 박수로 때우곤 합니다. 춤에 자신이 없는 가수가 하는 것이 박수타임이고, 나이트클럽에서 댄스타임이 와도 자신이 없으면 하는 것이 박수타임입니다. 무려 40년을 넘게 가수로 활약하면서도 정작 가수로서 가창력이 폭발적이라거나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마성을 지녔다거나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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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의 이 노래 :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5. 2. 21:19
연예인에게 인기란 천사일 수도, 그리고 악마일 수도 있습니다. 인기로 부와 명성을 쌓기도 하지만, 허망하게 식은 인기로 좌절과 굴욕을 감당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기란 야속하게도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연예인의 자살의 순간은 대부분 떨어진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고통과 번뇌가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문주란은 특유의 허스키 목소리로 ‘동숙의 노래’ 등으로 뭇남성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중성의 이미지가 작용을 했는지 여성으로부터의 인기도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공백을 갖더니 마침내 대중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질 위기를 겪었습니다. 재기를 노리다가 마침내 발표한 곡이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라는 다소 튀는 가사의 노래였습니다. 오랜 기간 트로트가 바탕에 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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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가수 신형원의 이 노래 : ‘불씨’>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4. 3. 03:24
가수도 사람인데 얼굴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얼굴이 없는 가수란 TV 등 대중매체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레토릭입니다. 고 조동진과 더불어 신형원은 얼굴이 없는 가수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얼굴이 없는 가수란 신인가수 중에서 제법 떴지만 대중매체에는 덜 알려진 가수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평생 가수를 했지만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가수는 얼굴은 고사하고 가수의 존재 자체를 대중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없는 가수란 그 가수가 부른 노래가 히트를 했지만, 대중매체에 덜 출연하거나 노출을 기피하는 가수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가수란 세상에 떠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가수로서의 꿈을 키우는 것이 가수 이전에 인생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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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3. 26. 09:46
제가 어려서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들었던 소리가 바로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당시 심야 라디오 음악방송에서도 이 소리를 들릴 정도로 김추자의 인기는 극강이었습니다. 실제로 김추자의 활약기간은 1969년에서 1975년 전후에 불과했으나, 그 파괴력이 엄청난 셈이었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김추자 신드롬을 낳았을까요? 김추자의 인기요인은 첫째는 록발라드, 소울 등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음악을 들고 나왔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능숙하게 소화한 김추자의 천부적인 재능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요즘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세련되고 귀에 착착 감기는 김추자의 노래 대부분을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이 만든지라 더욱 빛이 났습니다. 둘째는 천상 연예인일 수밖에 없는 수려한 외모입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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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옥의 이 노래 : ‘사랑의 거리’>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3. 20. 17:40
Dynamic Korea! 손석희 JTBC 사장이 강조한 말 ‘다이나믹 코리아’처럼 한국 사회는 격변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사회입니다. 1980년대 후반 몰아치는 민주화의 열기는 가요계를 격변의 소용돌이로 몰아갔습니다. 1980년대 중후반까지 트로트가 바탕에 깔린 트로트 발라드, 트로트 댄스가 주류를 이뤘던 가요계는 1980년대 후반부터 록 발라드, 발라드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댄스와 랩, 그리고 레게 등의 열풍이 불었습니다. 어느새 트로트는 아재와 아짐의 노래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에 이르러 아재MC들인 곽규석, 박상규, 이덕화, 허참 등 중견 MC들은 더 이상 쇼프로그램에서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신세대가 삽시간에 주말 쇼프로그램을 장악했습니다. 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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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혜경의 이 노래 : ‘빨간 능금이 열릴 때까지’>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3. 6. 01:54
슬프게도 선우혜경의 ‘빨간 능금이 열릴 때까지’는 유튜브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링크를 하지 못했습니다. 실은 이 노래를 기억하는 분들 자체도 그리 많지 않을 듯합니다. 이 노래는 요즘 말하는 드라마ost입니다. 1977년에 방영된 드라마의 ost인데, 이것을 제가 또렷이 기억하는 것은 김영란의 출세작 ‘옥녀’의 후속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옥녀’는 요즘 말하는 ‘최애드라마’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김영란이 경대를 보는 장면에 푹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허무하게도 ‘옥녀’가 끝나자 후속 드라마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 후속 드라마가, 지금 보면 당대의 최고 인기작가인 고 한운사가 집필한 각본에 당대 유망주인 임정하와 고 김영애가 출연한 드라마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후다닥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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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의 이 장면 : ‘소녀와 가로등’의 지휘>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3. 2. 15:43
대중가요든 클래식이든 후대에 많이 연주가 되고 듣는 음악이 훌륭한 음악의 척도 중의 하나입니다. 장덕이 작사·작곡한 ‘소녀와 가로등’은 1977년에 만들어진 노래라는 점이 놀라울 정도로 음악적 완성도가 빼어난 곡이면서도 동시에 자주 불리는 곡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장덕이 당시 만 16세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소녀감성이 물씬 배어나는 이런 명곡을 그 어린 나이에 작곡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장덕은 부모님이 모두 예술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인기질을 타고 난 음악가였습니다. 창작의 영역에 있어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절대적입니다. 장덕이 대중음악 작곡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았어도 발군의 작곡능력을 발휘한 것은 선천적인 능력이 뒷받침이 된 까닭입니다. 장덕이 유튜브에서 지휘하는 다음의 유튜브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