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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주란의 이 노래 :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5. 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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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에게 인기란 천사일 수도, 그리고 악마일 수도 있습니다. 인기로 부와 명성을 쌓기도 하지만, 허망하게 식은 인기로 좌절과 굴욕을 감당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기란 야속하게도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연예인의 자살의 순간은 대부분 떨어진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고통과 번뇌가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문주란은 특유의 허스키 목소리로 동숙의 노래등으로 뭇남성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중성의 이미지가 작용을 했는지 여성으로부터의 인기도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공백을 갖더니 마침내 대중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질 위기를 겪었습니다. 재기를 노리다가 마침내 발표한 곡이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라는 다소 튀는 가사의 노래였습니다.

     

    오랜 기간 트로트가 바탕에 깔린 대중가요는 이른바 뽕끼(트로트가 바탕에 깔렸다는 의미)’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변진섭, 신승훈 등의 발라드와 서태지의 랩, 그리고 김건모의 댄스곡으로 완전히 빠지면서 트로트는 점점 아재와 아짐의 그들만의 노래로 전락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문주란의 재기곡은 트로트계에서는 가뭄 속의 단비였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는 곡 자체는 경쾌하게 신이 나는 노래입니다. 찌질한 남자와 대조적인 대범한 여자를 설정하여 코믹함을 저절로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는 기본적으로 비문입니다. 문장의 해석상 남자는이라는 말은 모든 남자를 의미한데, 모든 남자가 모든 여자를 귀찮게 할 이유도 까닭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3, 4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귀찮게 한다는 결론을 내리려면 귀납적인 실험의 결과나 검증이 가능한 무수히 많은 사례의 귀납적 분석이 있어야 하는데, 세상 그 어디에도 그러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따라서 귀납적 오류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남자가 여자를 귀찮게 한다는 결론 자체가 부당하게 취득된 경우이므로, 연역적 오류도 있으며 또한 이것을 명제로서 가사를 전개하기에 논리학상 부당 전제의 오류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유행가 가사를 가지고 논리학상의 오류를 들이미는 것은 참으로 야박합니다. 그냥 우스개 소리일 뿐입니다.

     

    그런데 웃을 수만을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최근의 극심한 젠더갈등을 연상케 하는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페미니즘은 차별받는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주장으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대통령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노라고 기염을 토했고, 무수히 많은 정치인이 페미니즘을 칭송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보궐선거를 계기로 20대 남자(이른바 이대남’)의 반란으로 젠더갈등은 새로운 양상으로 둔갑을 했습니다. 30대 이상의 남자들도 과격한 남혐으로 변질된 페미니즘에 대하여 공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페미니스트들이 주로 불편을 공격했지만, 이제 안티페미니스트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가 등장했습니다.

     

    인생살이를 넘어 역사는 정반합의 방향으로 흐릅니다. 남혐으로 변질된 페미니즘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은 한편으로는 정과 반의 투쟁에서 합을 위한 진통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과격한 페미니즘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부여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Y61RyhFv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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