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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혜영의 이 노래 : ‘그것은 인생’>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1. 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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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환과 당대 아역스타들이 맹활약한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어린이드라마는 방영 당시에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인배우로서 주인공 조경환은 그 이후에도 승승장구를 했지만, 극중 담임선생님 조경환의 제자였던 아역배우들 중에서 대부분은 성인배우로 안착을 하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갔습니다. 실은 아역배우 중에서 성인배우로 안착한 경우가 무척이나 드뭅니다. 

    깜찍했던 ‘미달이’ 김성은도 그냥 잊혀졌습니다. 원조 국민여동생 ‘똑순이’ 김민희도 성인역할로 맹활약하는 배역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꼬마신랑’ 김정훈은 이제 기억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원조 요정’ 최유리도 이제 기억하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얄게’ 이승현은 올드보이들에게만 소구력이 있습니다. 명절만 되면 줄기차게 등장하는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도 그냥 옛 추억만 남았습니다. 

    그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배우는 스크린과 같은 시각장치를 통해서 관객에게 이미지를 투영하는 것인데, 아역배우의 이미지는 나이를 먹으면서 그냥 사라지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수도 배우와 같다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실은 가수도 배우와 같이 이미지를 팬에게 호소를 하는 배우입니다. 노래가 담은 인생의 일부를 리듬과 박자로 잘 포장하여 감정까지 전달하는 것이 노래의 본질입니다. 당연히 가수의 이미지도 함께 묶음포장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하의 가왕 조용필 버전의 ‘사랑하기 때문에’보다 고 유재하 버전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조용필이 노래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 노래의 가사와 곡을 만든 유재하가 만들었던 당시의 감정을 절절하게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중가요는 그 가수와 맞춤옷과 유사합니다. 실은 그 차원을 넘어 노래와 가수가 물아일체가 되는 것이 대중가요와 가수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가수는 짧은 시간에 노래에 자신의 감정을 담은 메시지를 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노래와 가수의 이미지가 찰떡궁합이었던 경우가 있습니다. 최헤영의 ‘그것은 인생'이 바로 그것입니다.

    최혜영은 앳되고 귀여운 용모로 ‘그것은 인생’을 발표하자마자 엄청난 대박을 쳤습니다. ‘그것은 인생’은 최헤영과 완벽한 궁합을 이루었습니다. 귀엽고 상큼한 외모로 단숨에 국민 여동생 가수로 등극을 했습니다. 깨물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앳된 용모는 인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언제까지 어린 소녀가 아니기에, 뭔가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최혜영이 지닌 장점은 그냥 치명적인 단점이 되었습니다. 아역배우들처럼 풋풋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소진되면 그 이상의 도약이 어려웠습니다. 

    당시에 최혜영이 ‘그것은 인생’의 국화빵같은 노래인 ‘물같은 사랑’을 히트시킬 때에도 저 인기가 언제까지 갈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대중이란 쉽게 싫증을 내는 변덕스러운 존재인데,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 이미지로 언제까지 인기를 유지할까 하는 생각이 당시 미숙한 생각으로도 걱정이 들었습니다. 우려는 언제나 현실이 됩니다. 노래에 더하여 이미지로 확 뜬 최혜영은 인기가 훅 가버렸습니다. 실은 지금은 올드보이 외에 기억하는 사람 자체가 드뭅니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노래처럼, 가수의 이미지는 노래와 궁합이 필요합니다. 가수의 이미지는 노래를 뜨게도 하지만, 식혀지게도 하고 나아가 아예 잊혀지게도 만듭니다. 얄궂게도 ‘그것은 인생’이라는 노래의 제목은 냉정하게도 최헤영 그 자신에게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수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EP8xujon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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