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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추자의 이 노래 : ‘거짓말이야’>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1.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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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에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인생처세술 또는 신화(!)가 있습니다. 속담의 모나면 정 맞는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남들보다 유능한 사람을 끌어내리고 시샘하는 저열한 사람의 마음속에 본능적으로 또아리를 틀고 있는 악마같은 원천적 심성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격언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의 심성 중에는 성악설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이것은 역으로 보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 아닌 꼴찌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하고 그저 남을 헐뜯고 깍아내리는 것만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런 사람은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귀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것도 생기지 않으며,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피와 땀으로 만든 결과물이 있어야 성장을 하고 결과물이 나옵니다. 나아가 업적이라는 탄탄한 평판이 생깁니다. 실은 사람이 성장하려면 남의 부러움과 시샘은 감내하여야 하는 장애물이라는 의미도 담긴 것입니다.

     

    그나저나 유행가는 반드시 튀어야 합니다. 중간 정도 되는 곡은 반드시 망합니다.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한 미지근한 곡은 싸늘한 대중의 외면을 받기 마련입니다. 가수가 튀거나, 노래가 튀거나 아니면 둘다 튀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유행가는 인트로에서 승부가 갈립니다. 역대 히트곡 중에서 인상적이지 않은 히트곡이 거의 없다는 점은 유행가라는 창조물은 반드시 튀어야 한다는 결론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신해철의 그대에게의 인트로를 들으면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성기의 신중현에게는 가수지망생이 수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수지망생은 차고 넘쳤습니다. 지금은 기획사 문을 두드리지만, 예전에는 작곡가 사무실에 가수지망생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신중현은 작곡, 연주, 노래 모두 당대 최고의 실력을 지닌 천재급의 인물이었지만, 가장 뛰어난 분야는 작곡이었습니다. 신중현의 곡을 받으면 뜬다는 소문은 전국의 가수지망생을 신중현의 사무실로 이끌었습니다.

     

    그렇게나 인산인해를 이뤘던 가수지망생들 중에서 신중현이 김추자를 픽업한 것은 서구적인 마스크와 육감적인 몸매도 한몫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신중현이 당시 푹 빠진 사이키델릭 풍의 록음악에 딱 맞는 김추자의 허스키 보이스였습니다. 작곡가는 자신의 곡에 맞는 가수를 선택하는 것이 필연적입니다. 자기의 곡을 완성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가수이기 때문입니다. 신중현-김추자 콤비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는 당시를 기준으로도 튀는 노래였습니다. 김추자 본인이 당시에도 튀는 가수였지만, 노래도 튀는 노래였습니다. 일본의 엔카의 영향을 완전히 벗지 못한 당시 주류를 이뤘던 트로트풍의 노래가 아닌 신중현 특유의 록음악이 터전이 된 세련된 곡을 김추자는 완벽하게 소화했고, 그것이 신중현사단의 핵심멤버 김추자가 대박을 터뜨린 이유입니다. ‘거짓말이야는 기타리프가 인상적인 인트로부터 . 이거야!’하는 느낌이 팍 옵니다. 신중현의 곡들은 유달리 기타리프가 튀는 인트로를 잘 사용하는데, ‘거짓말이야는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이야는 가사도 튀었던 까닭에 박정희 정부로부터 금지곡이로 지정이 되는 수난을 겪습니다. 당시에 금지곡으로 지정하는 이유를 당국은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막연하게 불신풍조를 조장한다거나 퇴폐적이라는 사유를 들어서 금지를 시켰습니다. 피와 땀으로 만든 노래를 금지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넘어 막대한 재산권의 침해임에도 당시에는 금지곡으로 함부로 지정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황당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에피소드이지만,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반골DNA가 차고 넘치는 민초들이 김추자의 명곡 거짓말이야를 그냥 금지된 상태로 둘 리가 만무했습니다. 박정희 정부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차원에서 꾸준히 들었습니다. 실은 전 국민이 이미 알고 있는 노래를 금지한다고 금지가 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거짓말이야는 그 이후에도 꾸준히 거짓말처럼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추자의 튀는 매력에, 튀는 가사, 그리고 튀는 연주가 일품인 거짓말이야는 여러 모로 튀기에 인기도 튈 수밖에 없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bnhITPx5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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