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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자의 이 노래 : ‘수은등’>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9.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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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을 팝송과 더불어 살았던 1980년대 팝음악의 선구자 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의 진행자 김기덕 MBC PD DJ1980년 후반 방송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에는 전혀 듣지 않았던 트로트곡을 듣게 되고 무심코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노래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어쩌다 트로트곡에 꽂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팝송에 갑자기 꽂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골장터 수준의 무대라도 고 송해 옹과 동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의 밴드가 띄우는 트로트곡이라면, 관객 노인들은 신이 나서 어깨춤을 덩실덩실하는 것은 수십 년간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전국노래자랑의 풍경이었습니다. 트로트곡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DNA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트로트곡은 이렇게 한국에서는 먹어주는장르입니다. 트로트가수는 단 한곡만 뜨면 그 한곡이 평생연금이 됩니다. 그러나 노래가 뜰 수는 있어도 가수가 같이 뜨기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트로트곡은 노래방에서, 그리고 술자리에서 누구나 따라부르기가 쉬운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해조곡을 부른 남인수를 시작으로 무수히 많은 트로트곡과 그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있었지만, 변치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원곡가수는 모르더라도 리듬이 익숙하기에 흥얼거리면서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다는 것이 트로트곡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점입니다. ‘부산갈매기의 원곡가수가 문성재임을 모르는 부산시민은 밤하늘의 별처럼 많아도, 대부분의 부산시민들은 부산갈매기를 따라부른다는 것을 연상하면 됩니다.

     

    최근에 각 방송국에서 트로트곡 경연대회가 붐이 일었습니다. 원곡가수들과 무관하게 트로트곡이 빅히트를 했습니다. 엄청난 히트에도 불구하고 원곡가수들에 대한 관심은 미지근했습니다. 트로트곡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트로트곡은 노래 자체가 위력을 지닌 것이지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힘으로 히트를 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로트곡을 부른 가수의 개성이 화끈하게 뚜렷하다면, 아무개의 트로트곡이 비로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래와 가수 모두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김연자는 이러한 트로트곡의 특성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개성만점의 가수였습니다. 김연자가 대중에게 강인한 인상을 준 것이 바로 이 수은등입니다. 1980년대 초반 비음이 섞인 간드러진 소리로 무장한 김연자의 창법에 남성노인들을 중심으로 중년이상의 남성들은 대체적으로 음흉한 웃음을 곁들이면서 환호를 했지만, 여성팬들의 반응은 그 반대로 대체적으로 냉담했습니다. 그러나 호불호가 뚜렷이 갈리는 김연자의 창법은 당연히 개성 하나만은 만점을 주고도 남았습니다. 트로트곡에 가수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면, 즉 누가 불렀는지 확실히 대중에게 각인을 시킬 수 있다면 그 노래와 가수는 대박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현미, 이미자, 문주란, 김연자, 주현미

     

    모두 개성이 뚜렷한 트로트가수들입니다. 아무개 하면 그들의 히트곡이 스르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트로트곡이라는 장르에서 가수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그는 국민가수로 등극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수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김연자는 데뷔부터 특유의 눈웃음과 간드러진 목소리, 그리고 아재들을 휘어감는 창법으로 정상급 가수로 군림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한 공백기간이 꽤나 길었음에도 김연자는 국내에 컴백하자마자 김연자는 과연 김연자!’라는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무명가수들 중에서 죽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뜨고 싶다는 가수가 하나 둘이 아닌데, 김연자는 데뷔부터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심지어 오랜 기간 무대를 떠났다가 복귀해도 인기가 뜨겁습니다. 타고 난 가수가 김연자가 아닌가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vtansem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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