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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이 노래 : ‘너의 의미’>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9. 2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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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에 능했던 고 신해철이 작곡의 어려움, 그리고 유사성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음표로 구현할 수 있는 음 자체는 무한대이지만, 인간이 선호하는 음역대는 한정되어 있다는 근원적인 문제점 때문에 음악이 유사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이 바로 그 요지입니다. 실은 고 신해철 외에 작곡가 대부분이 지적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동일한 음악장르에서는 화음, 즉 코드가 유사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박자 자체는 동일하기에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일반 시민의 시각으로도 맨땅에 헤딩하듯이 생판 생소한 음을 창작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노래의 멜로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도 피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작곡은 습작의 형태에서 출발하는데, 기성의 곡으로부터의 영향을 완전하게 배제하기도 어렵습니다. 부지불식 간에 무의식적으로 유사해지는 것도 막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곡이란 극한작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나 어려운 작곡이기에 표절시비가 없다면 대단한 작곡가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창완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김창완은 가사에 철학을 담고 독특한 김창완만의 음악관이 곡에 담겨 있습니다. 개성만점의 작곡가이자 가수가 김창완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표절시비가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너의 의미는 가사부터 이미 빼어난 서정시입니다. 언어조탁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속삭이듯 너의 의미를 풀어가는 곡의 전개도 무척이나 훌륭합니다. 그래서 탄생한지 근 40년이 되었어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노래 자체가 뛰어나기에 1993년생인 아이유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4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를 리메이크 했어도 구닥다리라는 인상이 없습니다. 좋은 노래를 시대와 무관하게 불려지는 노래라는 점을 증명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식당의 TV에서 원곡의 작곡가이자 원곡 가수인 김창완과 거의 손녀뻘에 가까운 아이유가 사이좋게 화음을 내는 것을 보고 넋을 잃고 한참이나 봤습니다. 김창완 버전의 너의 의미는 사색과 철학이 담겼다면, 아이유 버전의 그것은 연인을 바라보는 연정이 담겼습니다.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노래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 무척이나 이채로웠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가 아재세대이고 김창완의 원곡에 익숙하다보니 김창완 버전이 더 끌렸습니다. 같은 노래라도 세대차이가 은연 중 드러나는 것은 취향의 차이를 넘어 불가항력이 아닐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QBNbBinZ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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