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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형주의 이 노래 : ‘두 개의 작은 별’>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5. 1. 2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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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흑인, 백인, 그리고 황인 등 모든 인종은 생명체로서는 모두 동등한 사람입니다. 생리구조 자체, 즉 존재는 동일합니다. 그 동일한 존재는 동일한 행위를 규정하기 마련입니다. 생리구조를 따라 사고구조도, 나아가 생활양식도 대동소이하기 마련입니다. 속담은 일상생활, 즉 의식주라는 일상생활에서 유래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언어는 다르더라도 속담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내용이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사람 사는 거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현실에 터잡은 소박한 시민의 공통된 인식이 투영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그칠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표시하는 단어가 대부분의 언어에 존재한다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이기에, 그에 따른 인식과 감정 등도 대동소이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일한 사고구조를 지닌 사회적 존재로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제도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집권적 정치체제와 법률구조, 그리고 경제제도 등 유사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종교의 영역이라고 다를 리가 없습니다. 하늘, 별, 달, 그리고 특정한 사물이나 동물을 믿음이나 소망의 정표로 대상화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세계는 많이 다르다고 해도 실은 같거나 유사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백제를 배경으로 한 정읍사는 어느 아낙이 남편의 무사를 달에게 간절히 비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천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지금 읽어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전장에 출전한 남편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비는 부인들의 기도는 로마시대 이래 서양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실은 부인뿐만 아니라 부모, 그리고 자녀 등 가족은 물론 친구와 지인들 모두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당장 우러전쟁에서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양국 가족들의 소식은 뉴스는 물론 유튜브에서 차고 넘칩니다. 인간의 보편성이란 이렇게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공감의 영역입니다. 그 간절한 기도의 대상이 하나님, 부처님 등 제도권(!) 신앙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자연의 일부인 하늘, 바다, 달, 별 등인 경우도 공통적입니다.
     
    그런데 달이나 별은 기도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사랑의 상징이고 했습니다. 고교 시절 교과서에도 소개된 알퐁스 도데의 ‘별’은 목동과 주인 아가씨의 수채화처럼 곱고 맑은 사랑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김정구의 ‘두만강’에 버금갈 정도로 평생 ‘달타령’만 불러서 ‘탈타령 가수’라 불렸던 김부자의 달도 사랑을 상징합니다. 그런가 하면, 통기타 가수의 레전드이자 cm송의 레전드인 윤형주의 ‘두 개의 작은 별’도 사랑을 상징합니다.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뭔가 낯간지럽고 오글거린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연가’, ‘등대지기’ 등과, 더불어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소풍이나 캠핑에서 빠지지 않고 불렀던 애송곡인 번안곡이었습니다. 번안곡! 그렇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어가 된 번안곡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BVIzJD2pPA

     
     
    ‘두 개의 작은 별’의 원곡은 의외로 독일어입니다. 그리고 의미도 똑같이 ‘두 개의 작은 별’을 뜻하는 ‘Zwei kleine Sterne’입니다. 예전에 ‘별의 시간(Sterne Stunde)’이라는 말이 언론에서 유행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별의 시간의 어원이 독일어입니다. 대략 뜻을 설명하자면, 두 개의 작은 별(Zwei kleine Sterne)이 커다란 하늘텐트(am großen Himmelszelt)에 서 있다(stehen)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직역해서 하늘텐트가 되는데, 문맥상 하늘을 텐트로 보면 그 텐트에 매달린 일종의 등으로 풀이한 것입니다. 그 뒤는 넓은 세계로 그 별이 당신과 함께 간다(Sie werden mit Dir gehen. wohl in die weite, weite Welt)는 의미입니다. 번안곡 ‘두 개의 작은 별’에서는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이라고 하면서 두 별을 연인으로 각각 비유하면서 사랑을 노래한 것과는 약간의 의미 차이가 존재하지만, 결국 사랑을 별로 비유한 것은 동일합니다.
     
    Zwei kleine Sterne stehen
    am großen Himmelszelt.
    Sie werden mit Dir gehen
    wohl in die weite, weite Welt.
    Zwei kleine Sterne sind
    mein allerletzter Gruß(ss),
    o, denk an mich,
    wenn ich fort gehen muss.
     
    https://www.youtube.com/watch?v=DNpdbXwUirY

     
     
    번안곡은 그때 그 시절 ‘저작권의 무풍지대’였습니다. ‘외국곡’이라 퉁치고서는 가사를 붙이면 원저작권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아니하지만, 정작 가수, 그리고 음반사는 저작권료를 꿀꺽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1970년대까지 통용되었습니다. 원곡은 가사는 물론 곡도 아름답습니다. 번안곡도 윤형주가 감정을 잘 살려서 잘 불렀습니다. 히트도 했습니다. 최근에 윤형주는 거의 가수활동을 하지 않기에 최근의 저작권료는 거의 벌지 못했을 걸로 추측이 됩니다만, 윤형주가 원곡 작곡가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관행이 위법을 당연히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당시에 가난한 한국가수에게 저작권료를 요구한 원저작권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노래를 소개하는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의 잣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이런 저작권의 문제와 무관하게 윤형주의 ‘두 개의 작은 별’은 그 시절의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 그리고 청년들의 가슴을 에는 사랑의 감정을 소환하였습니다. 낭만의 시간을 누리는 촉매였습니다. 언제 들어도 그 시절의 감성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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