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만기와 강호동>
    7080 이야기거리 2021. 8. 28. 16:17
    728x90
    반응형

    전두환 정부의 3S정책을 두고는 비판적인 견해가 지금까지는 대세였습니다. 쿠데타와 학살을 감추려고 우민화정책을 시도한다는 비판이 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꾸로 전두환 정부가 아니라면 3S 중에서 프로스포츠가 도입이 안되었을까라는 반문에 부정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본주의국가는 물론 어지간한 공산주의국가도 프로축구정도는 열리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시들했지만, 전두환 정부의 출범 이후 프로씨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이만기의 들배지기와 뒤집기로 국민들의 눈은 호강을 했습니다. 운동선수치고 인물이 수려하고 화려한 리액션으로 무장한 이만기의 인기는 폭등했습니다. 자신보다 거구인 이봉걸과 이준희, 그리고 왕년의 스타 홍현욱을 누르면서 이만기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러나 이만기시대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은 차츰 식상해 했습니다.

     

    스포츠에 있어서 라이벌의 존재는 인기유지의 척도입니다. 양키스가 있고 레드삭스가 있어야 팬들이 몰립니다. FC바르셀로나는 레알마드리드가 있어야 가치가 폭등합니다. 농구대잔치 시절에 삼성과 현대의 불꽃튀는 라이벌전으로 시내가 조용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붙으면 경기장 주변의 상인들은 대박을 치는 날이었습니다. PL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붙는 날이면 양 팀 재정담당자들은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국가대표축구가 붙으면 시청률은 보장되기에 광고가 대박을 칩니다.

     

    라이벌이란 영화에서도 필수적입니다. ‘뻔한 스토리 뻔한 감동이라는 말은 헐리우드에서 성공한 액션영화를 평하는 단골손님입니다. 화끈하고 매서운 악역이 없으면 선역을 맡은 주인공의 활약이 있어도 영화의 흥행은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최근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어떻게 하면 악역을 멋있게 만들지를 고민하는 게 주된 작업의 하나입니다. 악당이 시시하면 관객은 외면합니다. 그래서 007시리즈는 갈수록 악당을 천하무적의 수준으로 격상을 시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이만기가 독불장군 수준으로 장기집권을 하자 프로씨름의 인기는 차츰 시들해졌습니다. 이만기는 굳이 여러 가지 기술을 시도하지 않고 본인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천하를 호령했습니다, 천하장사 이만기는 포효를 했지만, 관객은 점점 싸늘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모래판의 반항아강호동이 등장했습니다. 들배지기로 무수히 많은 강호를 울렸던 바로 그 이만기가 강호동에게 번쩍 들려서 모래판에 넘어졌을 떼 관객은 환호를 했습니다. 그리고 씨름은 부활을 했습니다.

     

    프로스포츠는 적당히 눈요기거리가 있어야 재미가 배가됩니다. NBA에서 로드맨과 같은 기행을 일삼는 인물이 있고, 바클리처럼 난폭한 인물이 있어야 관중이 환호를 합니다. NHL에서 선수들이 고의적으로 주먹다짐을 하는 것은 관중들이 알면서도 갈채를 보냅니다. 강호동이 한참이나 선배인 이만기를 약올리고 심리전을 펼치면서 발끈하는 이만기의 얼굴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오히려 통쾌해 했습니다. 프로스포츠를 신사적으로만 하면 그 프로스포츠는 얼마 안가서 그냥 망합니다.

     

    지금은 프로씨름의 인기는 싸늘합니다. 그러나 이만기와 강호동이 옥신각신했던 그 시절에 팬들은 갈채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TQ-kKqu0iQ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