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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샘트리오의 이 노래 : ‘나성에 가면’>
    7080 가수 2022. 1.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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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가의 속성은 유행가를 부른 당사자에게는 천당과 지옥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매개물입니다. 유행가로 인하여 하늘만큼 떴다가 언젠가부터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끝없는 추락을 맛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노래가 완성도가 높아서 오랜 시간이 흘러서 노래를 부른 가수를 기억한다면 나름 보람이라도 있을 것이지만, 그마저도 아니라면 그냥 굴욕과 좌절을 맛보는 것입니다. 유명 가수 중에서 바로 이러한 좌절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나성에 가면세샘트리오라는 지금은 아재세대들 중에서도 일부만 기억하는 가수가 부른 노래입니다. 그리고 세샘트리오를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권성희라는 홍일점 가수를 아는 사람들은 제법 될 것이지만, 나머지 두 멤버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아이돌의 구성원이라도 멤버들 간의 인기도가 넘사벽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원조급 걸그룹 핑클의 멤버 이효리는 지금도 왕성한 방송활동을 하지만, 사람들이 이름 자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멤버도 있습니다.

     

    나성에 가면은 노래 자체는 가사도 단순하고 리듬도 단순합니다. 특히 가사는 나성에 가면 ~를 해주세요라는 도입부가 반복이 돼서 사람들이 가사를 쉽게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구조임에도 편지를 띄우세요를 제외한 나머지 해주세요시리즈들은 사람들이 잘 기억을 하지 못하는 무척이나 독특한 노래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라는 맨 처음과 안녕 안녕 내 사랑이라는 맨 마지막만을 부르는 유행(!)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언젠가 갑자기 리메이크가 되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부활하는 것들 중에서 유행가라는 것도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깨우쳤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유행이란 돌고 도는 것이기에, 당연히 유행가도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홍일점인 권성희는 그나마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서인지 부활을 했지만, 나머지 두 남성멤버는 그냥 묻혔습니다. 유행가 자체가 사람들의 기억에 잘 남기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지는(실은 잘 기억에 남는 것을 히트한다고 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곡을 명곡이라 합니다) 것이기에, 가수가 잊혀졌다는 것은 그 가수 본인에게는 굴욕을 넘어 치욕일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유행가는 시대상황을 반영합니다. ‘나성에 가면에서 나성이란 로스앤젤레스를 뜻합니다. 그러나 21세기 현재 lA 또는 로스앤젤레스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듣지만, ‘나성을 금방 알아듣는 사람도 드물고 나성이라 부르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과거 프랑스를 불란서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가 요즘에 거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브리지를 금문교라 부르는 것이 흔치 않은 예외일 정도로 요즘에는 원어로 부르는 것이 대세입니다. 그래서인지 나성이라는 표현이 이채롭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쓰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데, 편지를 띄우라는 부탁도 이채롭습니다. 세월이 흐른 흔적들입니다.

     

    박찬호와 류현진이 맹활약한 도시가 나성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방송국의 카메라를 통하지 않고서는 나성의 상세한 지역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구글어스검색으로 나성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로 사진이 아닌 동영상 차원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낯선 이역만리라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나성이 멀기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성에 가면이 유행했던 시절에는 해외여행이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외국에 갔다오면 그냥 먹어줬던 시절이었습니다.

     

    나성에 가면을 듣다 보면 흘러간 세월의 흔적을 적나라하게 깨닫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_TC3jUlQ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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