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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만불의 사나이 : 금성우주차(Death Probe)>
    7080 이야기거리 2023. 3. 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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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친 고기가 커보인다.’ 누구나 아는 속담입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어미가 크다가 아니라 커보인다입니다. 고기를 놓쳤다고 해서 그 고기가 원래 크기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커보이는 것은 놓친 사람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놓친 고기를 실제로 본다면 그 중에서 맥이 빠지거나 실망을 금할 수 없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600만불의 사나이원더우먼과 더불어 놓친 고기였습니다. 이 둘은 당시 TBC에서 방영을 했는데, 수도권만 가시청권인 TBC는 대전과 같은 지방거주자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방민이라는 근원적 한계로 인하여 어려서 이 두 외화는 저에게 강제적으로 놓친 고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동냥시청이라도 하면 뛸 듯이 기뻤고, TBC의 시청이 가능한 집에서 사는 친구들은 그 사실만으로 목에 힘을 줬습니다. 지금이야 사실 자체를 믿기 어렵겠지만, 분명히 사실입니다.

     

    ‘600만불의 사나이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어깨동무라는 당시 소년만화잡지에서도 만화로 연재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이두호라는 A급 만화가가 그렸는데, 만화만으로도 가슴이 설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만화영화 주인공처럼 괴력을 발휘하는 600만불의 사나이같은 슈퍼 히어로는 원천적으로 거짓말 히어로일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SF(Science Fiction)는 과학(Scienc)이 등장하기에 뭔가 개연성이 있다고 오해하기 십상입니다만, 대부분 비과학적입니다. 의료보조기구 수준을 넘어 인체에 초능력을 발휘하는 특수설비를 장착하는 것은 과학을 파괴하는 수준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거짓말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마징가 제트를 보자면, 미사일에도 파괴되지 않는 몸체를 설정하기 위하여 초합금제트라는 가상의(실은 불가능한 거짓말!) 물질을 내세웠고, 마징가 제트를 움직이는 동력을 설정하기 위하여 광자력이라는 상상 속의 물질(영원히 개발이 불가능한 거짓말!)을 내세웠습니다. 초합금 제트를 현실에서 개발한 사람이라면 노벨화학상을 백 번을 받아도 모자랄 것이고, 광자력을 개발한 사람이라면 노벨물리학상을 천 번을 받아도 모자랄 것입니다. 지구촌은 에너지전쟁이 없는 사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실은 SF의 고전인 광선검(Light Saber)도 빛의 직진성에 반하는 비과학적인 설정이고, 굉음을 내는 우주선도 진공인 우주에서는 불가능한 설정입니다. 스타워즈 자체가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지면 SF영화나 만화영화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소설도 영화도 본질적으로 허구인데, 여기에 거짓말을 가미한다고 무슨 흉허물이 됩니까! 무협지에서의 장풍도, 축지법 모두 거짓말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거짓말이라도 뭔가 그럴듯 해야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놓친 고기가 아니라 놓친 명작이 될 수 있는 것은 치밀한 플롯과 밀도 높은 개연성이라는 장치가 가미되어야 비로소 가능합니다. 그 시절에 엄청나게 컸던 놓친 고기600만불의 사나이 시리즈 중에서 특별히 한국에서 금성우주차로 불린 ‘Death Probe’는 당시 초대박을 쳤습니다. , 하편으로 무려 두 가지의 버전으로 방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두 가지 버전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qbe8KngwS8

     

    https://www.youtube.com/watch?v=2TUTuEaorHw

     

    원제목을 금성우주차로 작명한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몸체가 단단하고 고온에도 견딜 수 있다는 플롯을 위하여 금성탐사용도의 차량이라는 극중 설정을 슬며시 차용하여 작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구에서 존재하는 원소로 만든 물질이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미사일 등 각종 무기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무리가 있습니다. 미사일은 고사하고 K-9 자주포, 그리고 K-2 탱크의 공격에도 박살이 날 것 같은데, 뭔가 엉성하기도 한 설정입니다. 그리고 속도도 느려터졌는데 현실의 아파치헬기에서 발사되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피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금성우주차보다 훨씬 빠른 드론도 파괴할 수 있는 현대 무기체계를 고려하면 쓴웃음을 저절로 짓게 합니다.

     

    그러나 금성우주차를 놓친 고기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 시절에 누린 뜨거운 인기는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성우주차는 추억으로 묻어야 합니다. 유치하고 엉성하지만 그 시절에는 뜨거운 인기를 누린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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