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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조의 이 노래 : ‘휘파람을 부세요’>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4. 12. 16. 15:42728x90반응형
제 누님 내외가 딱 10년을 동물병원을 운영했습니다. 그래서 애완동물에 대한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많이 겪었습니다. 누님 내외가 저에게 전한 재미있는 애완동물의 습성 중에서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잘생긴 개체가 동료로부터 인기가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왕따 비스므레한 것이 있는데 피해자는 주로 못생기고 약한 개체다, 라는 것입니다. 통계학적으로 검증을 거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님 내외가 거짓말을 할 리는 만무하기에 신빙성이 높다고 봅니다. 마침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경우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합니다.
사람이라면, 게다가 연예인이라면 외모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입니다. 남진은 ‘얼굴이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예뻐야 여자다!’라는 가사를 담은 ‘마음이 고와야지’라는 노래를 불렀지만, 세상 누구도 마음이 예쁘다고 단정할 근거를 객관적으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예쁜 마음을 측정할 단위 자체가 없기도 합니다. 그나마 얼굴은, 상대적이나마, 객관적인 근거가 됩니다. 차은우가 우월한 외모가 아니라면 그처럼 인기가 폭발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 옛날 남인수가 ‘외모가 됐기에’ 인기를 누렸던 사실부터 2024년 현재의 차은우까지 연예인의 외모는 절대적입니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니 ‘기왕이면 다홍치마’니 하는 말들은 모두 외모의 가치가 절대적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말입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외모가 구비돼야 배우는 주연이 되고, 가수는 앨범이 더 많이 팔리게 됩니다. 1970년대초 가수로서의 역량 외에 우월한 외모로 빛을 본 여가수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정미조입니다. 혜은이보다 먼저 데뷔한 가수로서 당시 흑백TV로도 우월한 미모가 두드러졌던 가수였습니다. 미녀들의 특징은 다양합니다. 뭔가 섹시함이 두드러진 경우, 퇴폐미가 인상적인 경우, 아니면 우아하고 세련된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는데, 정미조는 마치 백작부인처럼 우아한 미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래는 물론 율동도 우아해서 당시 아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미모가 우월하면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데, 우아한 자태로 뭇남성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정미조의 대표곡이 ‘휘파람을 부세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nMOwnQJuM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주제가 ‘Colonel Bogey March’가 바로 휘파람으로 불었습니다. 이문세의 ‘휘파람’도 대박이 난 노래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휘파람새’라는 가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휘파람이 대중가요의 소재로 쓰이는 경우는 무척이나 드뭅니다. 아마도 ‘Cat Calling’이라는 다분히 저속한 행위의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 그리고 정미조가 부르는 ‘휘파람’은 무척이나 우아함이 묻어났습니다. 요즘 말하는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의 ‘휘파람 버전’이 아닐까 합니다. 실은 그 시절에도 휘파람은 장난끼가 다분한 행동이거나 상대방을 내려치는 행동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톰을 약올릴 때에 휘파람을 부는 장면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그러나 가수에게 본업은 노래입니다. 출중한 외모가 가수의 전부는 아닙니다. 백작부인 같은 우아함이 넘치는 정미조도 히트곡이 없자 대중의 기억 속에서 차츰 사라져 갔습니다. 신인가수로 외모는 정미조보다 떨어지는 이은하가 ‘밤차’를 부르면서 뜨거운 인기를 빼앗아가면서 반사적으로 정미조의 존재감은 약해졌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외모에 더하여 율동, 그리고 가창력이 월등한 혜은이의 등장은 정미조의 존재감을 더욱 끌어내렸습니다. 실은 대못을 박은 수준이었습니다. 정미조는 그 이후에 영영 전성기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단지 아재들의 추억에서만 존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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