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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필의 이 노래 : ‘창밖의 여자’>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12. 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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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울의 봄이 요즘의 상황과 맞물려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고 몰입감도 훌륭합니다. 무엇보다도 황정민 배우의 전두광 역할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서울의 봄남산의 부장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다 아는 실명을 피하고 전두환전두광으로 지칭하는 등 실명을 회피한 것이 깨름칙합니다. 좋든 싫든 국사 교과서에 등장해야 하고, 또한 실제로 등장하는 이름과 행적을 영화화했음에도 마치 홍길동전의 그 대사,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는홍길동의 비통한 심정이 연상되기에 영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로 성우의 나레이션이 라디오드라마의 전체를 이끌었던 격동 30에서는 사소한 이름까지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박정희를 비롯하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까지 현대사의 비중있는 인물은 전부 실명으로 등장합니다. 격동 30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술어가 바로 격동의 80년대입니다. 1980년의 출발부터가 1979. 10. 26.부터 전두환 신군부의 12.12로 비롯되었기에, 격동의 세월인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두환 신군부는 5공화국을 출범시켰고, 그에 따라 한국사회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집니다. 격동의 세월이 태동했던 것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가요계에서는 내재적인 변혁의 파동이 일어나고 격동의 세월을 예고합니다. 바로 이 노래,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가 격동의 중심에 있는 노래입니다. 조용필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였습니다. 당시에 유행하던 뽕끼가 가득한 노래였습니다. 밤무대 록밴드의 기타리스트였던 조용필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 노래였습니다. 무수히 많은 다양한 장르의 곡의 연주를 통하여 작곡을 독학한 조용필은 대중가요에 대한 자각을 했고, 자신만의 음악을 구축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 계기가 바로 창밖의 여자입니다.

     

    창밖의 여자는 피아노 전주 및 간주가 인상적인 당시로서는 세련된 곡이었습니다. 70년대를 이끌었던 트로트곡 전성기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곡이었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 가사도 서정성이 넘쳤지만, 무엇보다도 선율이 고급스럽고 세련되었습니다. 슬로우 고고 리듬이었지만, 기타반주로 록발라드 풍이 가미되어서 새로운 맛을 풍겼습니다. 그 이전에는 트로트의 전성시대답게 록의 심장으로 군림하는 기타가 트로트 리듬을 울리곤 했기 때문입니다. 기타리스트 조용필이 피아노 반주로 승부를 본 것도 초대박의 요인이었습니다. 반 젤리스, 프레드 머큐리, 이범희까지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내세우는 작곡가는 피아노를 고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GcwEB5Z-Kw

     

     

    지금은 FM이 천하통일을 했지만, 당시 라디오는 AM은 종합편성, 그리고 FM은 음악방송이라는 구분이 확실했습니다. 그런데 창밖의 여자가 얼마나 히트를 했는지, AM에서도 FM에서도 창밖의 여자가 맹위를 떨쳤습니다. 심지어는 MBC FM을 듣다가 KBS FM을 돌리면 동시에 창밖의 여자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창밖의 여자를 너무 많이 틀어서 방송국에 항의전화가 빗발쳤다는 방송국의 하소연이 일간지의 연예란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는 누가 뭐래도 조용필의 시대였는데, 그 출발점이 창밖의 여자입니다.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조용필은 ‘10대 가수제의 가수왕이 확실했는데, 거기에 더하여 따발총처럼 히트곡이 주르르 나왔습니다. 앨범을 내는 족족 메가히트를 했습니다. 당시의 조용필의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조용필은 음악에 미친 사람이었다고 회고를 했습니다.

     

    창밖의 여자가 어마어마하게 히트를 했기에, 수많은 에피소드도 이어졌습니다. 원로 개그맨 김병조가 그 시절 ‘MBC 일요일밤의 대행진MC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라는 가사를 빗대어, ‘조용필 자신이 아름답다고 말하면서 개그의 소재로 삼았고, 큰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재 퀴즈로 창밖의 여자를 세 글자(엄밀히는 띄어쓰기 포함 네 글자)로 줄이면 나간 년이라는 것이 대유행을 하곤 했습니다. 그 이후의 히트곡 고추잠자리미워 미워 미워를 합하여 조용필 고추 미워라는 아재개그도 대유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쇼에서 조용필은 당연히 맨 나중에 출연하는 것이 관행이 되어서 이를 빗댄 개그물도 쏟아졌습니다. ‘조용필 신화의 출발점이 바로 이 노래, ‘창밖의 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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