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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룡에서 쉬샤오동까지 : 무술과 실전>
    7080 이야기거리 2021. 5. 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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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이소룡의 대표작 ‘용쟁호투’의 시작부분입니다. 이소룡은 고인이 된지 무척이나 오래되었지만, 이소룡의 무술장면은 지금 봐도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그런데 이소룡의 명성에 비하여 이 장면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이소룡의 무술관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이기 때문입니다. 중국무술영화는 쿵푸가 등장하고 판에 박힌 듯한 무술초식 내지 품새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현재 MMA와 마찬가지로 주먹에 장갑을 낀 장면이 등장합니다. 현대 MMA의 단초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기에 이 장면이 재평가되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8imUdTscZA




    예나 지금이나 쿵푸는 품새가 중요하지 대련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소룡은 쿵푸가 지나치게 동작의 정확성만 중요시 하고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에 등한시하는 점을 비판하였습니다. 쓸데없는 동작은 실전에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소룡 자신의 실전에서 터득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소룡은 '절권도'라는 무술을 창안합니다. 실전에서 별로 소용이 없는 무술이란 의미가 없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RvnUgp0Gtc&t=108s


    이소룡의 무술철학은 근 반세기가 지나 쉬샤오동(서효동, 徐曉冬)에 의하여 재현됩니다. 쿵푸는 본래 실전에서 사용되었던 동작을 정형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작이 고정되어서 실전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동작이 반복되었던 폐단을 낳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쿵푸를 무술이 아닌 무용이나 체조에 불과하다고 혹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태극권을 보면 동작이 느려터져서 스피드가 생명인 무술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로마의 검투사를 굳이 들지 않아도 개인차원의 싸움은 생명체로서의 본능의 발현입니다. 국가차원의 전쟁도 개인차원의 싸움이 확대된 것입니다.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갈등양상의 구체화는 싸움과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차원의 싸움을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즉 실전을 전제로 무술이 발전되고 구체화한 것이 역사적 사실임에도 중국의 쿵푸는 품새만 중요시하는 주객이 전도된 논리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무술영화는 쿵푸가 실전에서도 최강이라는 집단최면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중국인 특유의 중화사상도 여기에 기름을 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K-1, UFC와 같은 현대 MMA의 등장으로 중국 쿵푸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장품과 점혈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도대체 중국은 왜 북방민족에게 수시로 정복을 당했는가, 정사 삼국지에는 왜 장풍이나 점혈이 등장하지 않으며, 수호지와 같이 호걸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왜 양산박은 장풍으로 쓸어버리지 않았는가 하는 네티즌의 짓궂은 비난이 뜨거울 무렵에, 쉬샤오동이 자칭 정통 무술인과의 실전대결을 자청했습니다. 중국의 정통무술은 인격도야까지 포함하는 도의 기술임에도 자칭 무술고수들은 온갖 야비한 변명으로 쉬샤오동을 비난하고 실전대결을 회피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막상 실전대결이 벌어지면 예외없이 쉬샤오동에 추풍낙엽으로 날아갔습니다. 이제 국뽕이 넘치던 중국인들도 자신들이 그렇게 숭상하던 쿵푸는 그냥 집단체조나 무용에 불과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쿵푸는 대련도 없고, 타격연습도 없습니다. 그냥 무술동작만을 무한번복하는 것입니다. 실전을 위하여 만들어진 무술이 실전이 없다면 이미 무술이 아닙니다. 대련을 기피하고 방어를 위하여 맞아보는 훈련이 없다면 무술이라는 의미가 퇴색합니다. 때리기 위해서는 맞아봐야 그 진가를 압니다. 스포츠에서도 공격연습과 수비연습은 반드시 병행합니다.



    이소룡의 생각은 쉬샤오동이 구체화했습니다. 무술이라는 것의 본질은 실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Cpcjg6PI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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