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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고양이들의 이 노래 : ‘십오야’>
    7080 가수 2021. 7. 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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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름꿈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끗발이 개끗발이다.’ 노름판에서 전설처럼 이어져 오는 명언으로 노름꾼은 끝에 일어서 봐야 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처음에 시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영어의 초심자의 행운이라 번역이 되는 Beginner's Luck과 비견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수에게는 매 앨범 하나하나 전쟁터의 승전과 유사합니다. 앨범 하나 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흥행에 실패하면 자칫 가수인생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앨범에서는 흥행을 하다가 그 흥행이 전부인, 즉 첫끗발에서 멈춘 가수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특히나 첫 번째 앨범에서 대박을 낸 가수들이 후속앨범에서 대박을 내기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팝에서도 ‘one hit wonder'로 끝나는 곡이 부지기수입니다.

     

    들고양이들의 첫 번째 앨범은 한국 가요사에 빛날 명반이면서도 들고양이들의 활동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냥 개끗발인 첫끗발인 앨범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들고양이들을 대표하는 가수 임종님(한자의 발음표기법으로는 임종임이 맞겠지만 임종님은 언제나 임종님을 고집했습니다. 개성을 중시하는 가수의 세계에서 맞춤법을 고집할 것은 아니라 봅니다)이 보컬을 그만둔 뒤로 들고양이들의 존재감은 급격히 더 사그러갔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들고양이들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재를 인증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들고양이들의 간판곡은 누가 뭐래도 마음약해서이겠지만, 생명력의 차원에서는 단연 십오야입니다.

     

    십오야라는 글자 자체가 뭔가 고색창연한 느낌을 주지만, 이 곡은 무려 디스코 박자가 기본인 노래입니다. 게다가 민요풍 장단을 갖추고 뽕짝리듬을 싣고 있어서 윤수일이 말하는 락뽕(락과 뽕짝의 결합체)’에 민요를 더한 민락뽕입니다. 십오야는 기본적으로 입에 짝짝 붙은 박자와 리듬, 거기에 신이 나는 가사가 합해져서 술좌석노래의 대명사처럼 군림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십오야하면 뺄 수 없는 것이 가사는 모르지만 누구나 따라하다가 정확한 가사를 몰라서 흐지부지 따라하는 노래라는 점입니다. 노래방타임에서는 그냥저냥 가사를 보고 따라가지만, 맨정신으로는 가사가 알딸딸한 것이 십오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오야는 술자리에서는 영원한 애창곡인 신통하고 방통한 노래입니다. 임종님이 들고양이의 리드보컬로 십오야를 부른지가 무려 40년이 되었어도 아직도 임종님스타일의 십오야를 능가하는 보컬이 없을 정도로 임종님 특유의 카랑카랑하고 째진 목소리가 찰떡궁합인 노래입니다.

     

    ttps://www.youtube.com/watch?v=yPuvrLSXi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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