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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감상기>
    7080 이야기거리 2021. 10. 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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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황금기는 20살 전후입니다. 사랑도 알고 진학도 하고 세계관을 세우고 미래를 개척하는 격동의 시기이자 질풍과 노도의 시기이기에, 20살 전후를 중심으로 무수히 많은 소설과 시의 배경이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도 이 시기를 다룬 것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생명체로서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홈드라마이자 청춘드라마, 그리고 멜로드라마였습니다. 가정에서의 사랑과 연인 간의 사랑이 두 축인 ‘사랑’의 드라마였습니다. 당대의 청춘스타 최재성과 최수지를 간판으로 내세운 드라마였고, ‘아빠 전문배우’ 송재호와 ‘엄마 전문배우 김창숙이 가정에서의 화목을 그린 드라마였습니다. 주연배우 외에도 차철순 등 주조연급 배우들에게도 사랑전선을 아낌없이 베풀었던 제목 그대로 사랑이 넘치던 드라마였습니다. 홈드라마는 밋밋하기에 아무래도 러브라인이 등장해야 시청률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인생살이에서도 역전이 있듯이 드라마 속 주인공의 인생도 역전이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당초 최수종은 주조연급으로 비중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수종 특유의 귀공자풍의 외모가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자 드라마에서도 최수종의 비중이 점차 주인공인 최재성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이 드라마 이후에도 멜로물에 딱 맞는 비쥬얼의 최수종은 청춘스타로 등극을 했습니다. 특히 고 최진실과의 열연이 인상적인 ‘질투’로 청춘스타의 극강의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던 최수종은 사극에서 연타석 홈런을 줄줄이 치면서 청춘스타에서 사극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을 바꾸면서 대박배우로 자리매김을 하였고, CF킹으로 등극을 하여 막대한 돈까지 벌었습니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입니다. 반항아 이미지의 최재성은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는 최적의 배우였지만, 그 이후에는 마땅한 배역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최재성은 반항아 외에 멜로물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재성은 반항아 이미지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돋구는 데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아서 최수종과는 달리 CF에는 거의 출연을 못했습니다. 사촌동생 고 최진실이 CF퀸으로 등극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가 발굴한 스타로 최수지를 뺄 수 없습니다. 최수지의 고향은 부산입니다. 최수지의 미모가 워낙 출중해서 최수지를 보려고 이웃 고교 남학생이 최수지가 다니던 부산진여고를 기웃거렸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같은 학교의 교사마저 최수지에게 고백을 했다는 믿기 어려운 카더라통신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 부산출신 친구가 최수지의 명성을 소개했는데, 워낙 대단하기에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최수지가 ‘사랑이 꽃피는 나무’의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 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청춘스타들의 멜로물을 나무랄 이유는 없지만, 이 청춘스타들이 극중 의대생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불만도 표출되었습니다. 실은 이때부터 의학드라마의 고질적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왜 그렇게 병원 속의 의사나 의대 속의 의대생은 연애만을 하는지 아리송했습니다. 우리나라 의학드라마는 무늬만 의사이야기이고, 대부분은 연애이야기라는 고질병이 뚜렷합니다. 실은 우리나라 드라마는 뭔 놈의 사랑타령이 넘치는지 짜증이 나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사랑타령만큼 시청률이 확실한 장치가 없으니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이란 화수분과 같이 식지 않는 샘물이 아닌가 합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는 갈수록 소재가 식상해지고 늘어지는 사랑놀음에 인기가 차츰 식어갔습니다. 그러나 멜로드라마 중에서 본격적인 캠퍼스드라마라는 점, 최수종, 최수지 등 걸출한 신인이 등장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는 점은 결코 작지 않은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IivpVtq-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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