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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청수의 ‘풀잎사랑’ vs. 최성수의 ‘풀잎사랑’>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2.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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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는 멜로디와 가사, 리듬이 제각각이기에 무한정한 조합이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사한 코드의 전개나 유사한 가사, 유사한 분위기, 유사하거나 아예 똑같은 제목이 담기는 노래가 현실적으로는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천 가지, 만 가지의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제목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점, 그리고 그 취향을 반영하는 창작자의 생각이 유사하다는 점에 기인합니다.

    우리의 대중가요에서도 서양의 팝송 제목으로 그대로 번역하거나 종전부터 존재하는 노래의 제목을 오마쥬나 인기편승의 얄팍한 목적으로 무단차용하는 등의 이유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목의 노래가 현존합니다. 오청수의 ‘풀잎사랑’과 최성수의 ‘풀잎사랑’은 아예 똑같은 제목의 노래들입니다. 발표 자체는 오청수의 그것이 먼저이지만, 히트는 비교가 무안할 정도로 최성수의 그것이 대박을 쳤습니다. 가수 자체의 커리어도 비교불가입니다. 최성수의 그것이 훨씬 더 히트를 했다면 대중의 인기는 물론 노래의 작품성이 더 뛰어나다고 일단은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오청수의 그것을 더 좋아합니다. 최성수의 그것이 열등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오청수의 그것은 그것대로, 최성수의 그것은 그것대로 개성이 담겨있고 그 시대의 사랑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는 의미입니다. 오청수는 ‘풀잎사랑’을 끝으로 대중의 눈에서 스르르 사라져갔지만, 최성수는 히트곡 제조기답게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냈습니다. ‘동행’, ‘애수’, ‘해후’, ‘남남’ 등 특유의 두 글자 노래 히트곡이 많아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던 최성수는 특유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귀공자풍의 마스크로 여성들의 인기가 뜨거운 최정상급 가수였습니다. 음악성과 가창력, 거기에 외모를 더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두 노래는 모두 빠른 발라드곡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최성수는 중후하고 느린 발라드곡이 전문(!)인 가수인데, 비교적 경쾌하고 빠른 곡을 채택하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최성수답지 않은 율동까지 선보이면서 팬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전성기의 인기가 차이는 났지만, 둘은 모두 이제는 인기가 흘러 간 상태입니다. 그리고 팬들도 모두 올드팬들이 대부분입니다. 똑같은 제목의 두 노래를 번갈아 가면서 즐겼던 세대들도 이제는 모두 올드보이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대중가요와 팬들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vKoNAzAhpM

    https://www.youtube.com/watch?v=wJtwLcht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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